이달의 시네마 - 브로크백 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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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네마 - 브로크백 마운틴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6.07.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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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ULTURE: 이달의 시네마 - 브로크백 마운틴


두 남자의 감정이 뜨거운 사랑이라면?



감독 : 이안
주연 : 제이크 질렌할, 히스 레저, 미첼 윌리엄스, 앤 헤서웨이
장르 : 드라마, 로맨스
개봉일 : 2006년 3월 1일

서로를 좋은 친구라고 여기던 두 남자의 감정이 진실된 우정이 아니라 뜨 거운 사랑이라면? 당혹감을 이겨내고 사랑임을 받아들였을 때, 그러나 평 생 동안 함께 할 수 없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은 그것이 비단 사회에서 받아들 여지기 힘든 동성애일지라도 가슴 아픈 일임에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동성애를 다룬 영화라는 편견을 넘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안 타까움으로 스며든다.

로키산맥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슴을 저미는 쓸쓸한 사 랑 이야기, <브로크백 마운틴>이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눈 덮인 산봉우리 아래 한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 그 위로 수천 마리의 양 떼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8월의 로키산맥 브로크백 마운틴. 이곳의 양떼 방목장에서 여름 한 철을 함께 일하게 된 갓 스물의 두 청년 에니스(히스 레저 분)와 잭(제이크 질렌할 분)은 오랜 친구처럼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 는 사이가 된다. 밤낮으로 함께 일하며 대자연의 품에서 깊어져간 그들의 우정은 친구 사이의 친밀함 이상으로 발전해 간다. 그들 앞에 놓인 낯선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고 혼란에 휩싸인 채, 한여름의 짧은 방목철이 끝나자 두 사람은 다시 만날 기약도 없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 다. 각자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어 살던 어느 날 에니스는 잭에게서 엽 서 한 장을 받는다. 그 엽서는 에니스에게 그간 잊고 살았던 브로크백에서 의 낯선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비로소 그 감정 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어 참기 힘든 열정에 휩싸인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고작 1년에 한두 번 브로크 백에서 캠핑을 하는 정도일 뿐, 그렇게 20년간을 짧은 만남과 긴 그리움 을 반복하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번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잭에게 보냈던 엽서가 엄청난 사실을 안고 돌아오는데….

<와호장룡>의 이안 감독이 메가폰을 잡기 이전에 다른 감독들이 탐을 내 기도 했지만 동성애라는 소재가 부담스러워 끝내 포기했던 <브로크백 마운 틴>은 국내에 개봉되기 전에 이미 아카데미 8개 부문에 노미네이션 됐으 며 골든글로브 4개 부문을 석권한 ‘상복 터진 영화’이기도 하다.

과연 동성애라는 어려운 소재를 안고 있는 이 영화에 수많은 영화제가 기 꺼이 상을 준 이유는 무엇일까. 남자들 간의 사랑이 부담스럽게 느껴질지 도 모르지만 금단의 방을 엿보는 기분으로 가까운 영화관의 의자에 푹 파 묻혀 보자.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동안에도 관객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진한 여운과 감동, 그리고 무언가를 두 번 세 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월간 리크루트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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