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토론면접은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여러 사람이 각자의 의견을 개진 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면접방식이다. 이외에 세부적인 부분, 예를 들면 사 회자를 선정할지 아니면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토론을 진행할지, 또 찬 반 을 반드시 나누어야 할지 등은 변할 수 있다.

실제 업무와 관련된 주제를 제시하기도 하지만 시사 이슈가 되는 문제, 찬 반이 분명히 갈리는 양비론적인 주제를 많이 던지고 있다. 기업에 따라 짧 게는 10분, 길게는 50분까지 토론이 진행된다.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면접 관은 주로 참관을 하고 토론이 끝난 다음에 각자의 의견에 보충질문을 던 지 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 집단토론면접을 통해 파악하고자 하는 것은 어느 쪽이 이겼느냐 하 는 것이 아니라 주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이 어떠한지, 논리력을 지녔는 지 등이다.

때로는 정리도 필요해

집단토론면접을 진행할 때에는 말하는 태도와 듣는 태도 모두가 중 요하다. 먼저 말을 할 때에는 자신의 논리를 명확히 알려야 한다. 멀리 있 는 면접관까지 들을 수 있도록 또박또박 큰 소리로 말하는 것도 잊지 말 자. 의견이 반박당했다고 해서 상대방의 말을 끊으며 급하게 재반박을 해 서 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왜곡되게 해석해서 자신의 의견에 짜맞춰 도 안 된다.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손동작이 너무 요란해도 좋지 않 은 인상을 준다.

그리고 때로는 토론에 제대로 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말할 기회를 유도하도 록 질문을 던지거나, 어수선한 토론 상황을 한 차례 정리한 후에 열기를 가 라앉히고 침착하게 토론을 이끌어가도록 한다. 이는 주로 사회자의 역할이 지만 사회자를 따로 뽑지 않는 경우에는 누군가가 나서서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의견을 말할 때에는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며 시선을 맞추도 록 한다. 진지하게 듣고 있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것도 좋 다. 만약 종이와 펜을 쓸 수 있는 환경이라면 기록을 하면서 들으면 나중 에 자신의 의견을 펼칠 때에도 도움이 된다.

이기는 것이 다가 아니다

토론은 하면 할수록 요령이 생기고 말하는 방법도 익힐 수 있다. 어 떻게 말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쉽게 수용했는지, 논리를 펼 쳐나가기 위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논리인지 아니면 다양한 지식과 정 보 등의 근거인지, 상대방이 반박했을 때 그의 의견을 수용하는 한편 자신 의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의 말하기는 어떠한 것인지를 유념하면서 말하는 연습을 해보도록 하자.

집단토론면접을 연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명 이상의 인원이 모여야 한 다. 많게는 12명까지 한 개 조로 토론면접에 임하는 기업도 있다.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깊은 인상 을 심어줄 수 있도록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소위 토론에서 ‘이기는’ 사람이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라는 법이 없 다. 의견을 말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조목조목 따져서 무 너뜨리며 자신의 의견을 무리하게 개진하는 사람은 지나친 승부욕 등으로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히려 다른 사람의 주장과 설득을 통해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수용하 는 사람의 손을 높이 들어줄지 모를 일이다.

[월간 리크루트 20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