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 중국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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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 중국 탐방기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02.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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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ULTURE: 해외여행 중국 탐방기


한 대학생의 중국 탐방기 중국, 그 광대한 도전



‘버스 밖으로 비치는 조금은 이색적인 밤 풍경에 이제야 동서남 삼면 에서 강이 흐르고 인구 3,200만으로 세계 최다인구도시인 중경에 도착했다 는 실감이 들기 시작한다. 나는 왜 이국땅을 찾았는가? 졸업을 앞두고 또 다른 방황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 없는 질문만 되뇐다. 누가 그랬 던가. 고민이 없다면 떠나지 말고, 대답할 수 있다면 모험하지 말라고.’

성도의 중심에서 유비와 두보를 만나다
우리의 여정은 중경에서 성도로 이어졌다.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으로 중 국에서도 알아주는 3대 화로도시(남경, 무안과 더불어)이자 1년에 100일 만 해를 볼 수 있다는 안개도시 무도, 산자락을 이용해 집을 지었다는 산 위의 도시 산경에 이르기까지 중경이 가진 색깔은 별칭만으로도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처음 방문한 탐방지는 바로 그 유명한 -역사가 아니라 소설임을 거 듭 강조하던- 삼국지의 주인공인 유비와 제갈공명을 비롯한 영웅들을 모 신 무후사. 명나라 시대 明자를 쓰지 못하게 해 木자와 月자를 합친 기묘 한 명자가 새겨진 모습과 황제 帝자를 틀리게 써버린 출사표의 흔적은 역 사 속으로 떠나는 타임머신을 탄 듯한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공이 컸기 에 문관의 옷을 입힌 조원 장군은 몸에 상처가 너무 없어 부인이 바늘로 손등을 찔렀는데 그 때문에 숨졌다던가. 지금은 재신으로 모셔진다는 관우 의 황제 옷과 본디 미남자였으나 후세 사람들이 무섭게 그려냈다는 장비 의 험상궂은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문신을 의미한다는 부채를 든 제 갈공명 앞에 있는 하얀 대리석 바닥에서는 지금도 사람들이 소원을 빌고 있었다.




MT.Amei Actually
4대 불교사찰 중의 하나라는 아미산에 오르는 것은 꽤나 까다로웠다. 숙소 에서 버스로 두어 시간 오른 것도 모자라 좁은 오르막을 타기 위해 소형버 스로 갈아타고 한 시간 더 올라야 한다. 중턱서 점심 먹고 다시 한 시간 을 올라야 입구. 벌써부터 자욱한 안개를 헤치며 반시간쯤 걸어올라 케이 블카를 타고서야 대만 자본으로 지어졌다는 황금빛 불상이 모셔진 화장사 에 닿았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인자한 미소의 부처상은 마치 환상을 보 는 듯했다. 고요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취할 수밖에. 한 시간의 자유시간 이 마치 구름 속을 노니는 듯하구나.




청성산의 잠 못 이루는 밤
깨진 창문, 부러진 샤워꼭지, 수세식 변기의 묘한 향취, 방을 가득 메운 중국 특유의 매캐한 기운 탓일까. 밤새도록 찔끔찔끔 쏟아지는 밤비의 낭 만에 젖기엔 새벽녘에 갑작스레 쏟아지는 빗줄기의 힘이 세다. 결국 출발 이 무기한 지연. 다행히 한 시간 후엔 비가 그쳐 산에 오를 수 있었다. 어 렵사리 오른 산이었지만 자욱한 안개로 한치 앞을 분간하기가 어려웠기에 그 유명하다는 청성산의 산세를 살피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끝도 보이지 않는 케이블카를 타고 15분가량을 오르고, 세 시간가량을 등 반하는 내내 볼 수 있던 석벽과 기기묘묘한 모양과 형태로 새겨 넣은 만불 상은 장구한 불교문화의 흔적 그 자체였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불경 소리 와 계곡물이 바위틈에 부서지는 물소리에 취해 한걸음 한걸음 마치 구름 속을 걷는 듯한 기분에 잠겨 들 수 있었다. 그 때문일까, 오늘의 목표지였 던 사찰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한번 가져보라는 지침이 주어진 것은. 그 덕 분에 산 아래를 주시하며 목탁 소리에 맞춰 사색에 빠질 수 있었던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점심시간에 대장님이 이런 말을 해주셨다. 오늘처럼 힘들여 여행지를 찾았 는데 멋진 사진과는 달리 날씨가 흐려 그 경치를 보지 못할 때가 있다고. 그때, 기분 나빠서 실망한다면 그 여행은 망치게 될 뿐이다. 그 순간 안 개 속으로 펼쳐져 있을 멋진 풍경을 마음속으로 한번 그려보라고. 난 오 늘 청성산의 희디흰 운무 속에 펼쳐진 거친 산등성이를 보았다. 내 마음속 으로 그린 청성산은 오늘밤 날 잠 못 이루게 하리.

※ 본 기사는 하나투어 투어챌린저를 통해 중국을 방문한 한국외국어대학 교 경영정보학과(MIS) 4학년 조명화 학생의 글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하나 투어 투어챌린저는 하나투어에서 미래관광산업을 이끌어갈 여행인재육성 을 위해 매년 전국의 대학생들을 선발하여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대학생 들에게 배낭여행을 통해 도전정신을 함양하고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함으로 써 여행전문가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월간 리크루트 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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