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중소기업을 외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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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소기업을 외면하는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06.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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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중소기업, 그곳에 빛이 있다!


왜 중소기업을 외면하는가?


한 중소기업에 취재를 갔을 때 만난 젊은 여직원이 생각난다. 조금씩 이름 을 알리고 있는 공연기획사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부 터 인턴생활을 시작해 졸업과 동시에 정직원이 되었다. 그녀의 목표는 가 난한 연극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획자가 되는 것이다. 다른 동기들이 어디 에 취업할까, 어디가 좋을까를 고민하던 시점에서 그녀는 자유로웠다.

친구 중에는 아직도 취업이 결정되지 않은 친구도 있는데, 바로 그 친구 가 그녀의 고민거리였다. 취업 고민을 자주 토로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중 소기업은 마치 없는 듯이 생각하고, 세상에는 대기업밖에 취업할 곳이 없 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가끔 나오는 이야기는 ‘그런 곳은 가고 싶지 않다’는 것뿐이다. 그런데 그녀는 ‘중소기업도 좋은 직장’이라고 친구를 설득하기가 힘들다는 것 을 느꼈다. 그만큼 기준의 차이가 컸던 것이다.

그러나 과감히 말하고 싶다. 젊은 구직자들은 중소기업에서 비전을 찾아 야 한다고 말이다. 일자리의 ‘질’을 따지지 않고 수만으로 계산해 본다 면 취업시장의 수요와 공급은 지금처럼 심하게 엇갈리지 않을 것이다. 문 제는 대기업으로 몰리고 있는 구직자들에게 있다. 대기업에서 아무리 채용 을 늘린다 해도 분명히 한계가 있다.

중소기업에도 장점 많다

애초에 이러한 현상은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면서부 터 시작되었다. 호황기에는 4년제 대학만 졸업하면 대기업에 취업이 쉽게 결정되었다. 그러나 불경기가 이어지며 기업의 취업문은 좁아졌는데 예전 에 비해 질 높은 지원자의 수는 늘어났다. 그러니 경쟁이 심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심각한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구직자 의 시선이 변해야 한다. 지독한 구인난을 겪으며 중소기업은 예전에 비해 조금 달라졌다.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복리후생에 대 해 고민하고, 훌륭한 인재에게는 투자를 해서 오랫동안 함께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중소기업의 핵심인재로 대기업에서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경우도 빈번하다.

중소기업이 자신을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지 않겠는가 하는 걱정보다 는, 대기업에서 자신이 맡은 업무만 하다가 사업의 흐름도 익히지 못한 채 지칠 것을 걱정하라. 높은 연봉만이 노동의 전부가 아니며 자신의 가치 를 실현할 수 있는 자신의 기업이 어디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 다.

또 중소기업은 구직자들에게 함께 성장할 수 있거나, 아니면 회사 내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를 제시해 주어야 한다. 요즘 지원자들은 똑똑하다. 자 신에게 최선의 길이 무엇일지를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하며 기다리는 법을 알고 있다. 구직자들의 수준 변화에 따라 대기업 의 면접과정이 치열해지는 것처럼 중소기업 역시 인재 유치를 위한 자신들 만의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제 2007년도 한 달이면 막을 내린다. 올해에 취업문을 통과하겠다는 다 짐을 했던 지원자들이 혹시라도 지쳐서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려볼까 고민 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중소기업에 대해 고찰해 본 뒤에, 우려감을 떨쳐 내고 힘차게 문을 두드려 보자. 중소기업, 그 곳에 빛이 있기 때문이다.

[월간 리크루트 2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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