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본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채용시장은 많은 변 화를 거쳐왔다. 인사담당자들은 입을 모아서 ‘만약 지금 다시 면접을 본 다면 떨어질 것 같다’고들 말한다. 그만큼 채용과정이 어려워지고 심화되 었다.

특히 30명을 뽑는 데에 1,500명이 몰리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대기업의 면접은 예측 불가능한 질문으로 무장해 있다. 그리고 구직자들의 취업준비 기간은 점점 길어졌다. 기업이 면접을 심화할수록 면접에서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는 구직자들의 기술 역시 늘어가기 때문이다. 요즘의 취업시장은 구직자와 기업 간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기업은 구직자의 본모습을 보기 위해 예상 밖의 면접을 시도하고, 구직자 는 본모습보다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 다.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구직자들은 면접에 대비해 프레젠테이션과 토론, 때로는 장기자랑까지 연습한다. 서류심사를 통과할 수 있게 해주는 스펙 올리기에도 전념한다. 이런 현상은 구직자의 질을 높여주기는 하지 만, 취업만을 위한 준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요즘 ‘취업 준비’ 하면 대기업 취업 위주의 준비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 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위한 대비책을 마련 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채용은 대기업 채용과 맥락은 같아도 세심한 부분 에서 차이를 보인다.

1단계 취업할 분야를 결정하라

대기업은 여러 가지 사업을 다각도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소기업 은 한 가지 사업에 집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사 람을 채용할 때에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할 사람을 선택한다.

중소기업은 한 사람이 사업의 여러 가지 업무를 맡아서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 대해 많은 것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게 된다. 경력을 쌓으며 업무 전반에 대해 숙지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 이 중소기업의 장점이다. 그러므로 처음 선택을 할 때, 무엇보다 먼저 자 신이 일하고자 하는 분야가 어디인지를 결정하고 기업을 찾아보아야 한 다.

또한 중소기업은 일반인들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경우가 드물다. 인터넷 사이트와 해당 사업분야의 전문지, 업계 사람들의 조언 등을 통해 정보를 얻어야 하는데 일단 분야가 결정되어야 정보를 모을 수 있다.

2단계 기업의 내실을 파악하라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선정하는 것이 중소기업 취업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 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은 취업 사이트 등에 공고된 중소기업의 취업공고 를 보고 기업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한다. 최근해의 매출액, 주가, 코스닥 상장 유무, 직원 수, 기업 홈페이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발전가능성을 검토한 뒤에 취업을 지원해야 한다. 또 취업 사이트에 유난히 잦은 취업공 고를 하는 기업은 직원들이 쉽게 이탈하는 것으로, 기업환경이 좋지 않다 는 것을 암시하니 피해야 한다.

또한 업계의 중소기업 목록을 작성해 현업에 있는 사람들의 조언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통해 최근 사업 상황, 기업 분위기나 일하는 방 식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중소기업은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 경 우가 많기 때문에 탄탄한 기업이 신규인력 수요가 나지 않아 오랫동안 채 용공고를 내지 않고 구직자들 사이에서 알려지지 않을 수 있다. 미리미리 질 높은 정보를 모아두어야 한다.

3단계 수시채용을 공략하라

중소기업은 기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이나 새로운 업무를 신규생성하지 않 는 이상 갑자기 많은 인원을 채용하지 않는다. 정기적인 공채를 진행하기 에는 무리이며, 대신 필요 인력이 발생할 때마다 취업공고를 내서 소수의 인원을 채용한다. 때로는 경력사원과 신입사원을 함께 평가하고 채용할 때 도 있다.

마음속에 정해놓은 기업이 있다면 틈틈이 기업 홈페이지를 체크하며 기회 를 노리는 것이 기본자세. 그리고 정말로 그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열정 을 가졌다면, 먼저 이력서를 보내놓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4단계 대면면접 위주의 면접 공략

거창한 프레젠테이션 면접, 토론 면접은 잊어라. 중소기업의 면접방식은 전통적인 다대다 면접이나 다대일 면접, 대면면접이 대부분이다. 질문과 답변을 통해 지원자를 파악하는 것이다. 면접을 위해 지원자가 신경써야 할 것은 진솔하게 자기 이야기를 할 정도로 면접에서 편안한 상태를 유지 할 수 있는가이다.

기업이 주력하는 사업이 무엇인지 파악해 두면 면접관이 질문하는 의도를 파악하기 쉬워지므로 기업 정보를 알아두자. 중소기업은 긴 교육 기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해당 업무에 얼 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는지를 어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단계 연봉 협상

연봉 협상은 중소기업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대부분 의 채용 공고에는 ‘사내 규정’으로만 적혀있어 신입사원의 연봉으로 얼 마를 적어야 적당할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너무 적게 적으면 더 받을 수 있는 월급을 깎일 것 같고 많이 적으면 합격에 지장을 줄 것만 같다.

예의바르게 사내 규정 연봉은 얼마인지 먼저 물어본 뒤에, 그래도 “희망 연봉을 먼저 말하라”고 한다면 “저는 0000원을 원하는데 아직 잘 모르 는 상태에서 정한 것이니 사내규정을 참조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무난 한 연봉협상이 될 것이다. 경력직은 희망연봉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기 좋 지만 신입사원은 마땅한 근거를 찾기가 힘들어 대부분 사내규정으로 시작 하기 마련이다.

[월간 리크루트 20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