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EXECUTIVE II-김서인 샘표식품 인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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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EXECUTIVE II-김서인 샘표식품 인사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05.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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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HR EXECUTIVE II - 김서인 샘표식 품 인사팀 이사


자기소개서부터 요리면접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인재 만나


60년 발효명가 샘표는 국내 최장수 상표인 ‘샘표’ 브랜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랜 기간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60년 발효기술을 발전시켜 왔 다. 샘표는 축적된 발효기술력을 이용해 21세기를 위한 기능성 소재와 고 부가가치 신소재 사업에 진출하였으며, 이는 샘표의 60년 기술과 노하우 가 축적된 집합체로 2010년 매출액 3,000억 달성을 위한 제2의 성장동력 이 되고 있다. 샘표는 반세기 이상 국민 건강과 식문화 발전에 일익을 담 당해왔다는 자부심과, 그 사명을 다하겠다는 책임감을 가진 국민기업으로 서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에게도 우리의 전통 장맛을 전하기 위 해 현재 미주, 아시아, 유럽, 러시아, 중동에 진출하고 있 다.


지난 2006년 8월 18일,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샘표식품(이하 샘표)은 새로 운 CI 공개와 함께 제2의 도약을 선포했다.
새로운 샘표의 CI는 기존 CI의 육각형 형태와 붉은색의 색상을 유지해, 식 품 기업으로서 외길을 걸어온 샘표의 ‘장인정신’과 전통음식 문화 계승 에 대한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대신, 기존의 반듯한 직선을 버리고, 부드 러운 곡선을 이용해 유연하면서도 역동적인 기업의 이미지를 나타냈으며, 육각형 안에는 기존의 ‘샘 천(泉)’자 대신 한글로 ‘샘표’를 표기해 기 업의 이름을 걸고 좋은 제품만을 만들겠다는 정직과 신용의 정신을 담았 다.

또 전체적인 형상은 턱을 괴고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사람의 모습으 로 ‘우리의 맛을 통해 새로운 음식문화를 창조해 세상을 즐겁게 하겠다’ 는 샘표의 기업철학을 나타내고 있다. 좋은 것은 유지하고 소비자와 더 가 까이에 있는 좋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샘표의 의지가 엿보인다.

조직의 벽을 허무는 젊은 기업

이처럼 샘표는 전통 있는 기업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보수적인 기업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대학을 졸업 한 젊은 신입사원으로 들어가서 제 뜻을 펼 수 있을까 하는 망설임이 들수 도 있으나 실상은 절대로 망설일 필요가 없다.

“샘표는 젊고 자유로운 조직입니다. 생산 분야에는 장기근속 근무자가 많 지만 본사의 관리부서 인력이 가장 많이 분포해 있는 나이 대는 20대 후반 에서 30대까지죠. 연령층이 젊을뿐더러, 벽이 없는 조직을 만들고자 하는 CEO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기도 합니다.”

샘표 인사팀의 김서인 이사는 다른 기업에는 다 있는데 샘표에는 없는 것 이 한 가지 있다고 귀띔했다. 그것은 바로 사장이 주관하고 임원진이 참여 하는 업무보고 회의. 각 부서 임원이 모여서 짧게는 20분, 길게는 한 시간 씩 진행되는 이 회의를 샘표의 박진선 사장은 과감히 없애고 용건이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사장실을 찾아와 실질적인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권위와 형식을 탈피한 벽이 없는 조직, 그것이 샘표가 바라는 것 이다.

“점심약속이 없는 날이면 박진선 사장님은 혼자서 구내식당을 찾습니다. 식판을 들고 아무 직원 옆으로 다가가 함께 말을 붙이며 식사를 하세요. 그리고 직원들과 메신저로 대화하기도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서로 간의 벽을 허무는 일에 앞장서시는 거죠.”

김서인 이사는 샘표의 인사를 총괄하며 샘표의 직원 모두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조직이 되도록 힘쓰고 있다. 직원들 간 교류가 원활하고 커뮤니케 이션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 그것은 샘표의 인사를 총 괄하는 김서인 이사가 올해 가장 주력했던 두 가지 업무 중 하나다. 그리 고 또 하나는 역량 중심의 인사제도로 전환하는 것이다. 앞으로 샘표는 능 력을 펼치고 노력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어하는 야심찬 구직자들의 경연장이 될 것이다.

자기소개서 꼼꼼히 읽어보고 다양한 인재 선발

“샘표는 연 1회 공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20~30명 정도의 인원을 채용하는데 반드시 인원이 정해져 있지는 않고 면접을 통해 샘표라는 기업 에 적합한 인재라면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작년에는 18명을 채용했는데, 그 중 여성이 72%였고 전체 출신 대학이 12개였어요. 능력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샘표에는 채용 시 특이한 점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먼저 한 가지는 지원 자의 자기소개서를 1,000장이면 1,000장, 1만 장이면 1만 장 모두 반드시 읽어본다는 것이다. 먼저 지원자가 지원한 부서에서 각각 1차로 자기소개 서를 읽은 후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을 걸러내어 인사팀으로 보낸다. 인사 팀에서 다시 읽어본 후에 최종적으로 사장까지 읽어본 후에야 면접자가 결 정된다.

“일괄적인 방법으로 서류전형을 심사하다 보면 아무래도 학벌, 학점 위주 로 평가하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로 사람을 바라보면 서 한 방향에서는 보이지 않는 다양한 능력을 찾기 위해 꼼꼼히 읽습니 다.”

그러나 자기소개서를 읽다 보면 100에 80은 남의 것을 모방한 흔적이 보인 다. 유명한 문구나 좋은 글귀 등은 물론이고, 세세한 부분에서까지 비슷 한 문구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김 이사가 이야기하는 잘 쓴 자기소개서 는 자신의 솔직한 경험을 토대로 하고, 그 경험에서 어떤 것을 얻었는지, 얻은 것을 샘표에 들어와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표현한 자기소개서 다. 일부러 한자 문구를 덧붙이고, 그저 잘 하겠다는 막연한 수식어로 꾸 며진 자기소개서는 사절이다.

샘표 채용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요리 면접이다. 샘표 본사 에 마련되어 있는 요리실습장에서 준비된 재료를 이용해 4명으로 이루어 진 한 팀이 요리를 하고, 요리를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한 뒤에 뒷마무리 까지 해야 한다. 물론 중요한 것은 요리의 맛이 아니다.

“요리면접에서는 음식재료를 어떻게 다루는지,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떻게 협력해 나가는지, 창의성이 있는지 등을 평가합니다. 요즘 지원자 들은 보통 면접으로는 본성을 알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질문을 받자 마자 술술 답을 하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요 리면접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본모습이 우러나오게 됩니다. 요리면접은 샘표의 채용에서 매우 중요한 툴입니다.”

행동 하나하나를 체크하는 면접인 만큼 에피소드도 많다. 일반 면접에서 는 어떤 궂은일이든 도맡아서 한다고 했던 사람이 요리 면접에서 설거지 할 때에는 뒤로 쏙 빠져 있다든지 하는 일은 다반사. 한 구직자는 설거지 를 하면서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지, 공무원 시험을 보는 건데…” 라고 중얼거려 면접관들을 당황시켰다.

“지원자들을 만나보면, 표현력이 좋고 자기 어필이 강한 점은 좋은데 개 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힘든 일은 바로 아니라고 생각하는 점이 아쉽더군 요. 샘표는 요리면접 이외의 면접은 면접관 여러 명이 한 명의 지원자를 평가하는 다대일 면접입니다. 이 평가방법은 예를 들어 다대다 면접에서 다른 사람과 비교해 주눅이 들어 미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 기지 않게 해줍니다. 자기 표현력이 부족하더라도, 미처 표출하지 못한 능 력을 가진 사람을 발굴해내는 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지요. 인성을 갖 춘 사람을 선발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장단점이 있을 뿐!

김 이사가 샘표의 인사팀에 합류한 것은 2006년의 일이다. 그 전에는 국 내 굴지의 대기업을 포함, 외국계 기업까지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해 왔다. 많은 시간을 외국계 기업의 인사담당자로 일해온 그가 샘표 라는 기업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도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자율성을 존중 해 주는 기업 문화에 끌렸기 때문이다.

“외국계 기업에서는 이미 잘 정비되고 완성되어 있는 인사시스템을 국내 환경에 맞게끔 변형하는 업무가 많습니다. 그리고 외국계 기업의 CEO는 한 국에 정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로 가는 것이 목표인 경우가 많아, 인재의 장기적 육성에 대해 관심이 적더군요. 그러 한 한계점을 벗어나 국내 기업에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샘표는 학벌, 파벌이 없는 열린 기업이고 인재의 중요성을 아는 기업입니다. 지원자를 한 사람씩 면접 보거나 경력자를 채용할 때 사장님이 직접 길게는 2시간 동안 면접을 보는 것만 봐도 그렇지요. 바로 이런 곳에서 기업과 함께 성 장하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20여 년간 그는 오직 인사라는 한 우물을 파 왔다. 그는 사람들 이 가진 다양성을 존중한다.
“특별히 잘난 사람도, 특별히 떨어지는 사람도 없고 그저 장단점을 지니 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장점과 단점은 동전의 양면 같습니다. 한 가지 장점이 있으면 그에 대응하는 단점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더하고 빼면 결 국은 제로로 시작하게 됩니다. 인사를 담당하는 사람은 구성원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해 인재가 가진 가능성을 가장 크게 발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역량입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지원자들은 먼저 자신에게 맞는 회사가 어디인지 또 어 떠한 업무가 적합할지를 고민해본 뒤에 입사를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한 다. 힘들게 뽑은 신입사원이 입사 후 1,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탈하는 현 상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구직자 들이 ‘우선 다니고 보자’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지원자의 인 생에서도, 기업의 입장에서도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자신에게 잘 맞는 옷 을 입었을 때 가장 편하고 멋진 것처럼 취업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런 지원자가 들어와서 김서인 이사와 같은 인사담당자를 만나 맞춤한 자리에 배치되었을 때 지원자의 능력이 비로소 발휘될 수 있다. 취업은 고생의 끝 이 아니라 새로운 생활의 시작이라는 점을 구직자들은 늘 염두에 두고 있 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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