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매니저 I - 권경성 한국자산관리공사 인사부장
상태바
인사매니저 I - 권경성 한국자산관리공사 인사부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05.22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UMAN POWER: 인사매니저 I - 권경성 한국자산관 리공사 인사부장


필기시험·자기소개서·3차 면접…
꼼꼼한 채용전형 통과하라



1962년 성업공사에서 출발하여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정리 업무를 담당하 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얼마 전 자산관리공사는 기존의 두 개로 나누어져 있던 노조를 통합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또한 곧 있으면 한국자산관리공사 의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정식 전환하게 된다. 인사부의 권경성 부장은 한 동안 계약직의 증가 등으로 생길 수밖에 없었던 직원들간의 이질감을 떨쳐 내고 인화단결된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모습을 곧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 시대의 흐름에 부응해야 도태되지 않고 유지·발전해 나갈 수 있 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국자산관리공사는 특히 우리나라 경제시장의 변화 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했다. 성업공사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디뎠고,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부실채권정리기금 설치와 그 업무범위를 확대, 본 격적으로 부실채권업무를 책임지게 된 것이다.

지난 10년간 한국자산관리공사는 한국의 부실채권시장을 관리해 왔다. 혹 자는 이제 위기는 지나갔고, 부실채권업무 역시 충분히 해오지 않았느냐 고 말하지만 자산관리공사의 생각은 다르다. 부실채권시장을 관리해온 기 업인 만큼 앞으로 그 시장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도 한국 자산관리공사의 몫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부에서는 한국자산관리 공사를 ‘많은 꿈을 키워나가는 곳’이라 생각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날,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인사부는 유난히 바빠 보였 다. 그 이유는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정식 전환하는 업 무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인사부의 권경성 부장은 바쁜 와중에도 흐뭇한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얼마전 두개로 나뉘어 있던 노조 를 통합한 이후 두번째의 성과였기 때문.

“저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정이 많은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 리의 여러 업무가 사실 그러한 성격과는 맞지 않는 점이 있었지요. 그러 다 보니 계약직이 늘고, 직원들 간에 이질감이 생기더군요. 그렇지만 최근 에는 CEO의 경영방침에 따라 인화단결을 계속 강조해 왔습니다. 기업과 임 직원이 함께 노력하니 노조 통합이라는 성과를 맛보게 되었지요. 또 정규 직은 양보하고 비정규직은 인내해 주고, 올해 초에는 비정규직 법안까지 통과되어 드디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까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채용 전과정에 정직함 묻어나야

권경성 부장은 올해로 25년째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몸을 담아온 토박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뿌리를 알고 또 앞으로 가야 하는 올바른 길이 어디인 가를 늘 고민하는 그는 인사업무 전반을 담당하며 기업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직원이 되도록, 또 기업은 직원의 성장에 부응하고 베풀 수 있도록 선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매년 1회의 공채를 하반기에 실시해 왔다. 인원은 약 20~30명 정도. 그러나 올해는 채용이 이루어질지 미지수다. 기업 내부적으 로 정규직 전환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정규직 전 환이라는 큰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뒤에 채용을 고려해 볼 것이라 고 권 부장은 신중하게 말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인재는 먼저 부실채권 정리업무라는 전문적인 금융 기법을 다루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전문인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업 무가 우리나라 내에 국한되어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외국투자자들을 상대 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스탠더드를 갖춘 세계인이어야 하고요. 마지막 으로 국가가 어려워져 외국의 사례를 본보기로 시작한 업무이지만, 한국 에 맞게, 한국형으로 다시 창조해낼 수 있는 창조인의 역량이 필요합니 다.”

채용전형은 필기시험과 서류전형, 그리고 총 3차의 면접으로 구성되어 있 다. 필기시험과 이력서 심사를 통과한 사람들의 자기소개서는 모두 읽어본 다. 특히 권 부장은 지원자의 정직성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자기소개 서를 정직하게 쓰지 않은 사람이 면접에서 탄로 날 때에는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그 외에 아직까지는 봉사활동이나 공모전 수상경력 등 다양한 경 력사항에 정해진 가산점이 없었다. 그러나 향후에는 가산점을 책정해 평가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채용전형에서 필기시험은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필기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사람들이 꼭 좋은 결과 를 내는 것은 아니더군요. 아마 필기시험에 편향된 준비를 했기 때문이겠 지요. 또한 커트라인만 넘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면접 에서 비슷한 평가를 받은 사람들은 필기시험 성적을 참조하니까요.”

총 3차의 면접 중 가장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 것은 1차 부장급 실무면 접. 그러나 가장 긴장이 되는 것은 3차 사장님 면접이다. 먼저 부장급 면 접위원이 참여하는 1차 실무 면접은 프레젠테이션 면접과 토론면접이 병행 된다.

질문을 예측할 수 없는 사장 면접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지원자들에게 문제를 먼저 주고 준비할 시간을 준 뒤, 4~5명씩 조를 편성해 면접실에 들어옵니다. 프레젠테이션 주제는 동일 하게 주지요. 각자 PT를 한 뒤에 각각의 의견을 가지고 토론을 합니다. 어 느 정도 토론이 이루어졌다 싶으면 면접관도 토론에 참여해 질문을 던집니 다.”

작년의 경우에는 한미FTA에 관한 의견을 묻는 주제가 주어졌다. 이렇게 진 행하다 보면 1시간 정도가 흐르는데,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긴 시간인 것 같아도 지원자들 개인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짧아 미처 본인을 다 표현하 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고 한다. 시간이 짧다보니 짧은 시간 내에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표현력이 좋은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 가 많다. 그러나 권 부장은 표현력이 좋은 사람이 반드시 좋은 인재가 아 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처 말하지 못한 숨겨진 능력을 가진 인재를 찾 기 위해 앞으로는 면접시간을 더 늘릴 계획이다.

2차 면접에서는 임원들이 면접위원이 되어 인성면접을 진행한다. 이때 자 기소개서를 많이 활용한다. 면접위원들도 자기소개서를 읽어보지만, 앞서 권 부장은 먼저 자기소개서를 읽은 후 특히 검증해볼 만한 지원자의 자기 소개서에 표시를 해둔다. 괜찮은 사람인지 눈여겨보라는 표시다.

마지막 면접인 사장 면접까지 진행되면 최종선발인원까지 어느 정도 압축 된 상태다.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긴장하는 면접입니다. 사실 3차까지 오면 합격의 문에 거의 다다른 것이지만, 마지막 한 발짝을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 요하지 않습니까. 사장 면접은 질문을 거의 예상할 수 없다는 데에 어려움 이 있습니다. 때로는 저까지 사장님의 질문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 든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하. 저도 사장 면접에서는 긴장하곤 합니다.”

한번은 건축학을 전공한 지원자에게 사장님이, 사장실 밖으로 보이는 서울 시의 스카이라인을 가리키며 “서울시의 도시계획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면 어떤 점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렇게 순발력이 요구되면서도 밑바탕에는 본인의 전공에 대한 이해가 깔려있어 야 대답할 수 있는 까다로운 문제도 출제되곤 한다. 예상문제를 뽑기가 사 실상 불가능하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느끼는 점은, 일단 필기전형과 서류심사를 통과한 사 람들의 실력은 일정수준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면접에서는 그러 한 개개인의 능력을 팀 내에서 조화를 이루면서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인 지, 우리 조직에서 잘 적응해 나갈 만한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200대 1을 가뿐히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어요. 그렇지만 경쟁률 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 조직에 맞는 지원자가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 습니다. 그러니 면접에서는 꼭 튀거나 남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자신의 모습 을 진실하게 보여주는 데에 충실했으면 합니다.”


인사를 통해 기업과 직원간 선순환 만들어야

“혹자는 적성에 맞는 업무를 찾기보다 안정적인 기업에 들어가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구직자들을 비판하기도 하고, 뛰어난 인재가 공기관으로 몰리 는 사회현상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공기업에 몸담아 오면서, 공 기업이 어려웠던 순간도 또 지금처럼 각광받는 순간도 겪어보았습니다. 지 금 상황에서는 구직자들이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이것이라고 선택했 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기도 있을 것 이고 또 앞으로 사회가 변할 때도 있을 겁니다. 채용시장도 시장의 원리 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지요.”

권 부장은 인사 업무 전반에서 임직원과 기업 간의 베풂에 선순환의 고리 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인사는 말 그대로 사람을 다루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만들어주어야 하고, 성과적 측면에서 결과도 좋 아야 합니다. 결과가 좋으면 기업에도 이익이 되겠지요. 그 이익을 다시 사람에게 돌려주고, 사람이 다시 기업의 이익에 보탬을 주고, 이러한 선순 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권 부장은 구직자들에게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있다” 고 조언하며,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노력하고 노력해서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들어가고 싶다 는 절실한 마음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