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파워 - 김형중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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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파워 - 김형중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05.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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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휴먼파워 - 김형중 기업은행 노조위 원장


최고의 은행은 최고의 사람이 만든다는
비전아래, 노조가 경영 한 축으로


“노동조합은 근본적으로는 하나의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역할을 합니 다. 노동조합이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인 것이죠. 늘 우호적이어 야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적절한 긴장감과 팽팽함이 노 동자 측과 사용자 측이 태만해지지 않고 서로가 긴장감을 가지고 경쟁력 을 유지하도록 도움을 주죠.”


기업은행 노동조합 김형중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선거를 통해 기업은행 노동조합 역사상 90%가 넘는 최고의 득표율로 당선되어 2007년 1월 17일 공식 출범했다. 이러한 전폭적인 지지는 조합원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사측도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입행 3년차 때, 업무에 눈을 뜨면서 불합리한 것들이 보였습니다. 하지 만 경영진은 한쪽만 고집했죠. 업무제안도 거의 개선되는 것이 없었습니 다. 그 시기에 마침 우리가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며 노동조합으로 이끈 직원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노조 활동을 시작했습니 다. 노력을 하면 세상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기업은행은 바꿀 수 있을 것이 라는 신념이 있었죠.”

노동조합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경영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다. 기업은행은 타 은행과 달리 공기업이라 주인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 런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무사안일에 빠질 수 있으며, 경영이 보수적으 로 흐를 수 있다.

“공기업이라도 이익을 많이 내야합니다. 따라서 감시를 게을리 하면 안 되죠. 또한 책임 있는 단체가 되어야 합니다. 전 노동조합은 요구만 하고 대안은 없었습니다. 대안까지 생각하는 책임 있는 노조가 되어야 하죠. 끝 으로 노동조합 자체가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경영을 알고 이해해야 잘 못을 지적하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노조 간부가 경쟁력과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노조 자체가 무책임한 단체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올해 7월 시행된 비정규직 보호법과 관련하여 집행 부 내 비정규직 TF를 구성하여 집행부 방안과 노사교섭에 임해왔으며 많 은 합의를 이끌어 내어 시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비정규직에게 다양한 설 문과 의견 수렴, 간담회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비정규직이 가장 원하는 문제는 고용불안의 해소였다. 따라서 노 동조합이 이번 합의를 통해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고용이 보장되는 무기 계약직 전환에 합의했다. 계약직에게 복지혜택을 정규직과 완전히 동일하 게 부여함으로써 차별시정의 전기를 마련, 직원의 사기를 고양했다. 뿐만 아니라 계약직 직원의 동기 부여를 위해 올해 160명의 인원을 완전 정규직 화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대폭적인 정규직 전환 기회 를 마련하기로 했다.

“사실 더욱 진일보한 비정규직 해법을 염두에 두었지만, 이것은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등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노동조합 은 이번 합의를 기점으로 계약직의 폭을 줄이고 정규직 폭을 늘리는 방향 으로 인력 채용이 전환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근무환경 개선해야 직원도 고객도 만족

이제 직원들의 노동력만을 가지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한계에 이르렀 다. 직원이 조직에 애정을 가지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노동조합은 근무시간을 정상화해 직원들에게 재충 전의 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 가정의 화목도 도모하여 업무생산성 및 근로 의욕 고취와 연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노사간의 근무시간 정상화를 위한 공동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다. 하지 만 기업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에 관한 사안은 언론에 뭇매를 맞기도 했 다.

“대다수 국민들은 은행 일이 편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원들의 감정 노동과 정신적 노동은 실로 엄청나죠. 돈 다루는 일에 실수 를 하게 되면 고스란히 자기 부담입니다. 또한 매일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 을 상대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따라서 근무시간 정상화는 고객들 에게 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8시 에 출근하자마자 회의를 하고, 업무가 시작되면 손님들이 몰려옵니다. 은 행 문을 닫고 나서 잡무 처리와 할당된 영업을 하면 11시가 되죠. 퇴근 다 음날, 고객들에게 환한 미소와 친절한 서비스는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국민들과 함께하는 노조활동 이루어야”

또한 조직문화의 개선은 어느 조직보다도 노동조합이 앞장서야 할 문제 다. 노동조합의 조직문화의 개선 요구는 조직의 장기적인 비전과 발전을 전제로 한 낡은 문화로부터의 변화를 의미한다.

“‘늦게까지 남아 일하고, 휴일에도 근무하는 직원이 일방적으로 일 잘하 는 직원’이라는 인식은 전환되어야 합니다. 효율적, 집중적으로 일하는 문화로 전환되어야 하며 소단위를 포함한 조직 오너의 스타일에 따라서 일 하는 행태가 규정되는 문화도 개선되어야 하죠.”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이 외에 여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퇴직하기 6개월 전,‘아웃플레이스먼트(outplacement) 제도’를 통해 직 원들이 사회에 나가기 위한 자격증 취득이나 교육 등 취업 프로그램을 운 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죠. 백혈병 어린이, 독거 노인, 위안부,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 여러 계층과 나누기 위해 직원들이 월급에서 십시일반하여 복지사들을 통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노동조합에 대한 국민들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며, 그는 노동조 합의 자성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한다.
“입행 1주년이 되는 직원들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 중 한 사람 이 답장을 보냈는데, 작년에는 노동조합에 대해서 극도의 반감이 있었지 만, 1년 지나고 보니 노조의 활동과 왜 노조가 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된다 는 내용이었죠. 노조에 대한 국민들의 외면은 무책임한 노조 활동 때문입 니다. 기업은행뿐만 아니라 노조의 활동이 사회적으로 한걸음이라도 발전 하도록 고민해야 합니다. 임금, 복지, 고용안정 등은 노조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그 외의 부분에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노조의 활동 덕분 에 사회가 발전하고 있다고 국민들이 느끼게끔 해야 하죠.”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결국 최고의 은행은 최고의 사람들이 만든다는 비전 아래, 최고의 직원을 양성하고 최고의 처우로 기를 살리는 경영방침이 되 도록 노조가 경영의 한축으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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