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 경북 의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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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 경북 의성군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06.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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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ULTURE: 국내여행 - 경북 의성군


향긋한 와인으로 다시 태어난 의성 사과


단촌면과 점곡면 일대에는 전국 어느 지역의 사과와 겨루어도 뒤지지 않 는 최고 품질의 사과를 재배하는 농장들이 즐비해 사과 농장 체험을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농장에서 사과의 생태에 대해 설명 듣고 각자 가장 맘에 드는 사과를 하나씩 따서 맛을 본다.

지도를 펴서 경상북도 지역을 보면 안동, 예천, 상주, 구미, 군위, 청송 에 둘러싸여 경북의 한가운데에 자리한 의성군을 찾을 수 있다. 그야말로 내륙 중에서도 내륙이다. 의성은 근래 들어 잊혀졌던 역사적 배경을 확립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삼국시대 신라에 병합되기 이전 독자적인 나라였 던 조문국이 바로 의성 땅의 역사적 원류다. 의성에는 조문국 시절의 왕릉 이 현존하며 일대 고분군에서 나온 금동관은 삼국의 유물들과 다른 모양으 로 독자적인 문화가 존재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지금의 의성을 유명 하게 만든 것은 마늘과 고추다. 의성의 한지형 마늘과 고추는 전국 최고 라 부를 만큼 질 좋은 농작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의성 관내의 탑리장, 의 성장, 사곡장 등 5일 장터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어 여행 시 관심을 두어 볼만 하다.

의성의 가을을 붉은 와인 빛으로 장식하며 여러 사람들을 취하게 만드는 곳이 있다. 내국인 체험객도 많지만 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 모아 사과 농장과 사과와인 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킨 한국애플리즈라는 곳이다. 사과와인하면 화이트와인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붉은빛인 이유는 좀 더 화 려한 색감을 내기 위하여 버찌에서 추출한 천연색소를 첨가했기 때문이 다. 앞으로는 원래의 색 그대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도 있다고 한다.

한국애플리즈의 체험 프로그램은 사과농장에서 사과를 따서 먹어보는 것으 로 시작된다. 농산물을 원료로 한 체험은 원재료의 품질을 직접 산지에 찾 아가 오감을 동원해 체험해보는 것이 가장 적절하고 신뢰할 만하다. 한국 애플리즈가 있는 단촌면과 점곡면 일대에는 전국 어느 지역의 사과와 겨루 어도 뒤지지 않는 최고 품질의 사과를 재배하는 농장들이 즐비해 사과 농 장 체험을 쉽게 진행될 수 있다. 농장에서 사과의 생태에 대해 설명 듣고 각자 가장 맘에 드는 사과를 하나씩 따서 맛을 본다. 사과를 현장구매 할 수 있음은 물론이며 빨갛고 탐스럽게 익은 사과나무 그득한 농장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념사진 촬영지가 된다. 사과농장에서 한국애플리즈 공장 으로 이동해 사과와인 만드는 과정을 견학한다. 견학에 그치지 않고 근사 한 체험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애플파이를 직접 만들어 사과와인과 석류와 인을 곁들여 먹는 프로그램과 생사과를 갈아서 맛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사과와인을 각자의 병에 담고 사과농장에서 찍어놓은 기념사진을 스티 커로 만들어 사과와인 병에 붙이는 ‘나만의 사과와인 만들기’ 프로그램 을 진행한다. 가족이나 친구 등 함께 여행 온 사람들의 사진이 라벨이 되 어 붙어 있기에 개봉하여 마시기도 아까운 나만의 와인이 된다. 여행의 추 억을 되살려줄 소중한 기념품이 됨은 물론이다. 농장에서 사과를 딸 수 있 는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는 농장체험이 함께 이루어지나, 그 이외 기간 에도 사과와인 제조 견학과 체험프로그램은 상시 가능하다. 가족 단위의 체험객도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지만 미리 전화문의를 해 시간조정 을 해야 하며, 가능하면 서너 가족이 모여서 10명 이상의 인원을 구성하 여 예약하면 일정을 조정하기가 아주 쉽다. 총 체험시간은 1시간 30분~2시 간 정도 소요된다.















유적지를 돌아보고 온천으로

의성의 남쪽 지역인 금성면으로 내려오면 면소재지에서 ‘탑’이라는 명칭 을 쓰는 가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예전부터 이곳을 ‘탑리’라고 불러 왔 는데 그것은 이 지역의 한복판에 남아있는 신라시대에 조성된 늠름한 5층 석탑 때문이다. 전탑(벽돌탑)의 형식을 보여주는 석탑이므로 모전석탑이라 고 부르는데 국보 제77호로 지정되어 있는 귀중한 문화재다.

탑리에서 68번 국지도로를 따라 가음면을 지나 춘산면 빙계리에 이르면 아 주 특별한 지형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한여름에는 영하 4도까지 내려가 고 한겨울에는 영상 3도까지 온도가 올라가는 자연지형인 빙혈과 여름에 는 찬바람이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풍혈이 있는 곳이다. 빙혈과 풍혈이 있는 계곡은 중생대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지형으로 빙 혈이 있어 빙계계곡이라 불러 왔다. 빙혈의 앞에는 탑리 5층석탑과 그 형 태가 비슷한 보물 327호로 지정된 빙산사지 5층석탑이 있어 이곳이 옛 사 찰터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금성면에서 의성읍내로 나오는 도중에는 공룡화석지 입간판을 보게 된다. 28번 국도에서 우회전하여 제오리로 들어가면 도로변에 거대한 암반이 비 스듬히 서 있고 보호각을 세워 놓은 것이 눈에 띈다. 이 거대한 암반은 천 연기념물 제373호로서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반층인데 이곳에 초식공룡 과 육식공룡의 발자국 화석 300여 개가 남아있어 귀중한 자연사 자료가 되 고 있다.

의성 여행의 마지막은 따뜻한 온천에서 건강을 챙겨볼 수 있어 좋다. 중앙 고속도로 의성 IC가 있는 봉양면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의성을 떠나 며 여행의 피로를 풀고 가기 딱 좋은 위치에 탑산약수온천이 있다. 투숙객 들은 무료로 온천탕을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있는 이곳 탑산약수온천 은 인체에 여러 좋은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게르마늄이 국내 최고 수 준으로 함유된 온천이기에 그 효과를 자랑할 만하다.

한편, 의성 여행에서는 고운사를 빼놓을 수 없다. 신라 신문왕 때(681년)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신라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이 중건한 유서 깊은 사찰 로서 조계종 16교구 본사를 맡고 있는 큰 사찰임에도 산사의 고즈넉함과 선풍을 잃지 않은 곳이다. 고운사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전 통찻집 겸 도서관이 있어 여행 도중 잠시 몸과 마음을 쉬며 흐르는 계곡으 로 눈길을 돌리고 귀한 차 한잔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또한, 고운사 진입로 마지막 1㎞에서는 차를 세워두고 산쪽으로 나 있는 천년 숲 으로 올라가 숲길 트레킹을 해보자. 숲길에 몸을 맡기는 동안 진정한 여행 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월간 리크루트 2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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