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매니저 II - 김한수 필립스전자 인사부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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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매니저 II - 김한수 필립스전자 인사부서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06.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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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인사매니저 II - 김한수 필립스전 자 인사부서장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이루어지는 ‘One Philips’ 만들고자


남산순환도로를 따라 울긋불긋한 단풍을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필립스전자 가 있는 남산체육관이 보인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어김없이 꼽히는 이곳을 필립스전자 직원들은 일터로 삼고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이 들었다. 아담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내부가 꽤 넓고 복잡해 처 음 방문하는 사람은 길을 잃기도 한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인사부로 향했다. 다른 기업의 인사부와는 달리 필립스전자의 사랑 방으로 불리는 인사부의 안주인 김한수 인사부서장을 만나보자.

우리에게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활약했던 아인트호벤 축구팀으로 익숙한 네 덜란드 아인트호벤은 1981년 조명회사로 창립한 필립스의 고향이다. 세계 적 전자회사인 필립스는 전 세계 60개국에 걸쳐 약 12만1,700명의 종업원 과 함께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6년 매출은 270억 유로를 기록 했으며, 의료 영상진단 및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에너지 절감형 조명 솔 루션, 개인 및 가정용품, 가전 등의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약 8 만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필립스는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첨단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기술이 점차 인간 생활의 모든 면면과 밀 접하게 연계되고 있는 오늘날, 필립스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니즈에 부 합하도록 개발된 사용하기 간편한 최첨단 제품들과 함께 ‘센스 앤 심플리 시티(sense and simplicity)’를 구현하고자 한다.

또한 ‘Vision 2010’ 전략에 따라 2008년 1월부로 헬스케어 (Healthcare), 조명(Lighting), 소비자 라이프스타일(Consumer Lifestyle) 사업부로 개편하여 글로벌 리더로서 다양한 첨단제품, 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필립스가 미국과 중국 등 외국으로 진출한 역사도 이미 80년을 넘었고, 한 국에서의 역사도 30년이 넘었다. 이처럼 해외에서 현지의 거부감 없이 성 공을 거두고 있는 까닭은 현지 고객과 직원뿐만 아니라 합작·협력 업체 를 존중하는 필립스의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필립스전자에는 필립스 정신을 계승하여 인사정책을 펼치고 있는 김한수 인사부서장이 있 다.

“필립스의 기업문화는 오랜 기간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며 생존하는 능력 입니다. 이와 함께 사람을 중시하는 문화를 계속 견지해 오고 있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모든 직원 공정하게 대우

2007년은 인사부뿐만 아니라 회사로서도 매우 큰 변화와 함께 시작한 해였 다. CEO와 F&A, HR의 부서장이 다 바뀐 상태에서 한 해를 시작했기 때문 이다.
“새로운 경영진 체제가 회사 내에 잘 자리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 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 세계 필립스에서 CEO, Business Heads, F&A Head, HR Head로 구성된 Country Leadership Team(CLT)이 회사의 전반 적인 운영에 대해 상의하고 중요 사안을 결정하도록 했기 때문에 모든 CLT 멤버가 매우 바쁘게 움직인 한 해였죠.”

3월에는 따로 떨어져 있던 의료기기사업부가 남산 본사 건물로 이전해서 전체 임직원이 함께 일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각 사업부별로 독립 적으로 운영되는 성격이 강해 서로 교류의 기회가 없었던 직원들이 ‘One Philips’를 추구할 수 있는 물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신임 CEO 김태영 사장의 강력한 의지하에 개방적이고 정직한 양방향 커 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문화를 수립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필립스 는 직원의 몰입(Engagement)을 회사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 하고, 경영진에게 직원을 더욱 몰입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 죠. 이에 따라 CEO가 각 직급별로 모든 직원과 한 번씩 간단한 점심식사 를 함께 하며 이야기를 듣는 ‘Brown Bag Meeting’을 시행했습니다.”

또한 ‘One Philips’의 기치 하에 각 부서별로 몇몇 직원들을 추천받아 ‘One Philips Forum’이라는 이름으로 회사의 제반 사항에 대해 개선안 을 찾고 시행하는 한시적 ‘Task Force Team(TFT)’을 운영했다.

“앞으로 직원활동의 초점은 직원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경영진에 전 달하고, 그 의견이 좋다고 판단되면 직접 실행하여 회사에 기여할 수 있 는 ‘직원참여’ 쪽에 맞출 예정입니다.” 올해 어느 회사나 인사팀의 이슈는 7월부터 발효된 비정규직 법안이었다. 필립스전자 또한 이 법안에 맞게 회사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체계를 정 비했다.

“외국회사의 특성상 인원을 늘리는 것이 매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무 실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법규 를 엄격하게 준수하고, 모든 직원을 공정하게 대우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 게 생각하는 회사의 원칙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구성원과 조화 이루며, 솔선수범 하는 인재 선호

필립스전자의 2007년 채용인원은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을 포함하여 60여 명이며, 현재 7개의 포지션이 채용 진행 중에 있다. 내년에는 30명 정도 증원할 예정이다.
“서류전형에서는 최소 요구 수준의 학력과 영어 구사력 그리고 능력을 입 증할 만한 경력 등을 봅니다. 인터뷰 시에는 구체적인 관련 업무경력도 고 려 요소지만, 그보다는 기본적인 잠재역량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그것을 파악하려고 하죠. 역량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사람을 보려고 합니 다.”

또한 논리력 및 성격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참가자는 평균 이상의 논리력 점수를 받아야 하며 각 역량별로 고른 점수를 받으면 더욱 좋다. 그 중 팀 워크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필립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조직에서는 창의력은 강하지만 독불장군인 스타일보다 구성원과 조화를 이루면서 솔선 수범을 통해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자연스럽게 불어넣을 줄 아는 인재를 선호하죠.”

이러한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심혈을 기울여 뽑은 인재들이 제 능력을 발 휘하고 승진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 제도를 마련해두었다. 인재 파이프라 인을 유지하기 위한 본사 차원의 노력과 프로그램이 있으며, 매년 talent 평가를 통해 ‘High Potential’과 ‘Top Potential’을 선발하여 남보다 빨리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승진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지원 하고 있다.

김 부서장은 “필립스의 중장기 핵심목표는 사업 영역별로 인재를 차기 ‘Business Leader’ 후보로 육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R이 기업경영 파트너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내부고객으로부터 신뢰받으면서도 실행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되면 인사담당자로서 90점은 된다고 봅니다. 고객으로부터 신뢰 를 받기 위해서는 늘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자세와 더불어 어떠 한 상황에서도 정직을 최선으로 생각하는 원칙이 필요하죠. 때로는 아주 잔인한 현실일지라도 그것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게 포장해서 이야 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낳습니다. 실행은 신뢰를 바탕으로 했 을 때에만 이루어질 수 있죠.”

그는 100점짜리 인사담당자가 되려면 가치사슬의 최종고객인 외부고객을 염두에 두고 회사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를 넓혀야 한다며, “향후에 는 인사담당자가 CEO에 가장 적합한 후보자가 되는 때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HR Guru’, 영혼을 움직이는 리더되고 싶어

“대학교 시절 미술사학을 전공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지역학을 전공했 죠. 인사와 관련 없는 전공인 것 같지만, 인문사회의 전 분야에 걸쳐있는 미술사학과 지역학은 사람을 다루는 인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 다. 인사는 사람을 대하는 업무라 늘 새로운 과제를 접하기 때문에 일이 지루하지 않죠. 때로는 괴로운 일도 해야 하지만 모든 것을 터놓고 순리 에 따라 이야기하면 다 통하곤 합니다.”

김 부서장은 회사를 대표해서 새로운 사람을 가장 먼저 만나기 때문에 그 로 인해 회사에 대한 인상이 좌우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즐겁다고 한다. 하지만 좋은 부분만 부풀려서 현혹하지 않으려고 한다. 늘 정직이 최선이 기 때문이다.

“어떤 직원은 저를 보고 회사가 굉장히 멋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입사했다 고 말했습니다. 사실 모든 회사는 그렇게 멋진 곳도 그렇다고 나쁜 곳도 아니죠. 저는 세 번째 회사인 필립스에 와서야 비로소 그것을 깨달았습니 다.”

인사 업무를 하다보면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측과 직원들의 매개체가 되어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결론이 도출되었을 때의 환희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노조와 8개월간 줄다 리기 협상을 했습니다. 결국 평화적으로 노조와 회사의 합의를 이루고 난 후 회사를 옮겼죠. 이후에도 노조위원장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를 계속 유지 하고 있고, 사장으로부터 다시 돌아오라는 전화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대기업의 인사총괄책임자가 되고자 하는 포부를 갖고 있고 장 기적으로는 리더들의 조언자인 ‘HR Guru’가 되고자 한다. 단순히 컨설턴 트에 머무르지 않고 더 확장된 개념이다.

“존경하는 인사담당 임원이, ‘최고의 인사담당자가 가져야 할 역량은 지 성에서 감성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영성의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 습니다. 직원의 감성을 터치하는 것은 단기적인 영향만 미칠 뿐이지만, 영 혼을 움직이는 리더는 조직과 그 성원들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영향력 이 있다는 의미이죠. 저 또한 그러한 인사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김 부서장은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일수록 사기업으로 와야 한다고 생각 한다.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즐기며 세계를 상대로 일할 수 있고, 넉넉 한 대우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대기업을 선호하기보 다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눈높이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일단 일을 시작 하고 기업에 대해 이해한 뒤 본인이 원하는 직장으로 옮기는 것도 좋은 방 법의 하나라고 충고한다.

“청년 구직자 여러분, 평소에 역량을 충실히 쌓으십시오. 반드시 기회가 올 것입니다. 매일 난 할 수 있다고 다짐하고 자신을 늘 신뢰한다면 무엇 이든 이룰 수 있죠.”

김한수 인사부서장은…
1995년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졸업
1999년 서울대 국제대학원 중국지역연구 석사
1999~2005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코리아 인사부
2005년 소니서플라이체인솔루션즈코리아 인사팀장
2005년 12월 필립스전자 인사부
2007년~현재 필립스전자 인사부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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