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유럽은 크리스마스로 축제분위기가 된다. 날씨는 싸늘하지만, 거리 곳곳은 아름다운 크리스마스트리와 형형색색의 조명들로 장식되고 캐럴이 울려 퍼지며, 손에는 따끈하게 마시는 향기로 운 와인 글뤼바인… 유럽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풍경을 찾아 떠나보 자.

독일의 26일은 두 번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유럽의 각 도시에 크리스마스 시장이 들어선다. 특 히 독일의 뮌헨, 로텐부르크와 뉘렌베르크, 그리고 오스트리아 빈의 독특 한 크리스마스 시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이 크리스마 스 시장을 보기 위해 약 20만 명이 다녀간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가 한 해의 가장 크고 중요한 시즌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별나게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12월 1일부터 24일까지를 ‘Adventszeit’라고 부르는데, 이는 크리스마스이브 전의 시간을 의미하 며, 이 기간 동안에는 아이들이 이 집 저 집 문을 열고 사탕이나 인형을 받으러 다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크리스마스이브 날이면 온 가족이 한데 모여서 풍성한 크리스마스 식사를 하고 산타를 기다리면서 서로 선물 을 교환하고, 25일뿐만 아니라 26일도 두 번째 크리스마스라 부르면서 휴 일이 끝나 가는 것을 아쉬워 할 정도다. 그만큼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독 일 사람들이라, 크리스마스 장식 또한 화려하게 하기 마련. 이 시기에 독 일을 방문하면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즐거운 크리스 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크리스마스 시장을 방문하면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장식과 전통적이고 화려 한 수공예품, 그리고 오목조목한 크리스마스 아이템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동심으로 돌아가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에 흠뻑 빠져볼 수 있다. 또한 약 140여 개 가판대에 즐비한 크리스마스 소품들 중에서 가족과 친구들에 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이 시 기에는 다른 곳보다 일찍 시작되는 크리스마스를 즐기고자 전 세계 여행객 들이 독일을 찾고 있다.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추억을 만들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다.

스위스, 크리스마스의 도시

스위스의 크리스마스에는 아름다운 장식과 음악, 매혹적인 불빛, 고요한 분위기를 더욱 느끼게 하는 다양한 축제와 마켓이 열린다. 스위스의 성탄 장식은 도시마다 특색 있는 모양을 갖추고 있다.

취리히는 역에서 이어지는 쇼핑거리, 반호프슈트라세(Bahnhofstrasse)에 트램선을 따라 막대형태의 전등으로 밤길을 수놓고, 제네바에서는 나무와 빛 페스티벌(Trees and Lights Festival)이라는 이름으로 너도밤나무, 포 플러, 가지만 남은 가로수를 다채로운 전구 장식과 음악, 그림 등으로 화 려하게 장식을 한다.

바젤(Basel)은 스위스의 북부 도시로 지리적으로 스위스, 독일, 프랑스 3 국에 걸쳐져 있는 스위스 제2의 도시다. 알프스 산중에 수원을 가진 라인 강이 이 도시를 넓게 흘러 관통한다. 바젤은 한 도시 안에 세 개의 성대 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데 이 셋을 모두 연결, 장식해 도시 전체를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바꿔버리는 곳. 찬란한 별 모양 전구 장식이 중앙로 를 비추고, 라인 강 양편을 잇는 다리에 화려한 전구 장식을 갖춘다.

스위스의 크리스마스 장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다양한 먹거리다. 그중에서도 명물은 바로 따뜻한 와인, 글뤼바인(Gluhwein)이다. 글뤼바인 은 레드와인에 정향과 계피, 레몬 껍질, 오렌지 껍질, 설탕 등을 커다란 들통에 넣고 알코올이 증발하지 않을 정도로 끓인 후 국자로 머그잔에 떠 주는 것이다. 겨울철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는 꽁꽁 언 몸을 녹이 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토속음료로 오래전부터 글뤼바인을 마셔왔다고 한다. 장터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및 각종 선물용품, 의류, 목각 제 품, 양초와 가죽제품, 털장갑, 털 슬리퍼, 천연 화장품 등 아기자기한 쇼 핑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

[월간 리크루트 20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