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초대석 - 장병구 수협은행장
상태바
특별 초대석 - 장병구 수협은행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07.24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UMAN POWER: 특별 초대석 - 수협은행 장병구 은 행장


“고객과 함께 하는 일류 해양수산은행”


헌법 및 1962년 4월 1일 시행된 수산업협동조합법에 의해 설립된 수협중앙 회는 어업인의 생산활동과 회원조합 경영개선을 지원·지도하는 ‘지도사 업부문’, 수산물 공동판매 및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경제사업부문’, 그 리고 정부를 대행해 수산정책자금을 지원하는 ‘신용사업부문 = 수협은 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특수 목적으로 설립된 수협은행은 산업은 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농협과 함께 5대 특수은행이며, 현재 어업인 을 상대로 한 수산정책금융사업은 물론 일반은행과 동등한 상업은행 기 능, 그리고 정부의 해양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해양투자금융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객과 함께 ‘일류 해양수산은행’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수협은행 장병구 행장(61)을 만나본다.


수협은행은 작지만 강한 은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수협은 행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란체스터 법칙’이란 것이 있는데, 강자와 약자의 전략이 달라야 한다 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비즈니스의 세계에도 적용됩니다. 그래서 수 협은행이 택한 전략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과 ‘빠른 경 영’입니다. 먼저 특화전략으로는 블루오션 전략의 성공사례인 ‘교회대 출’, 어린이집 전용대출인 ‘파랑새둥지대출’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교 회대출은 타 은행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죠. ‘빠른 경영’은 남들 이 우리의 약점이라 생각하는 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입 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강자의 논리로 조직을 바라보지 말고 중소형 은 행으로서 강점을 살리자’는 말을 강조합니다. 요즘처럼 금융환경이 빠르 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슬림화된 조직이 변화와 도전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행장님의 경영방침을 말씀해 주십시오.
최근 은행들은 고객의 투자성향, 자산포트폴리오 등에는 별 관심을 기울이 지 않고 일단 상품을 팔고보자는 식으로 영업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물 론 이와 같은 영업방식의 기저에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경쟁은행에게 고 객을 빼앗긴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불 어 닥친 펀드 및 CMA 등으로의 Money Move, 즉 ‘저축’에서 ‘투자’로 변화하는 금융패러다임을 보면서 우리의 경쟁자는 증권사, 부동산 등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욱 철저한 고객중심 경영이 요구되고 있습니 다. ‘고객이 생각하는 투자를 위한 모든 경우의 수’가 잠재 경쟁자라는 생각으로 경영을 펼쳐야 합니다. 그래야 은행 중심이 아닌, 고객이 원하 는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진정한 ‘고객중심 경영’을 할 수 있다 고 생각합니다. 최근 은행들이 PB들에게 은행상품뿐만 아니라 부동산, 상 속, 세무 등 다방면에 걸친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고 봅니다.

2000년 어려운 시기에 은행을 맡아 오늘날 정상화에 이르렀습니다.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요.
부임 당시 수협은행은 누적된 경영손실로 인한 패배주의가 조직 전체에 만 연해 있었고 직원들의 자신감도 땅에 떨어져 있었죠. 고민 끝에 내린 결론 은 먼저 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었습니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하자는 취지의 ‘New Start 180 운동’을 실시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2002 년 ‘Jump 2&2 운동’, 2003년 ‘DASH-3M 운동’, 2004년 ‘NICE 2004운 동’, 2005~2006년도에는 ‘OK ACE 0506 운동’을 추진했습니다. 2007년부 터는 과거 어려움을 잊지 않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자는 의미의 ‘BLUE I 0708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영혁신운동 결과 다른 은행들에 비해 다소 뒤처져 있었던 상업금융 마인드를 갖게 됐고, 2004년부터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익규모를 달성, 무디스 및 S&P 등 국제적 신용평가기관과 국내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우량 수준의 신용등 급을 획득하는 등 금융시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금융인에게 가장 중요시되는 덕목은 무엇인가요?
저는 40여년 간의 은행생활에서 정직과 성실 그리고 투명성을 인생의 좌우 명으로 생각하며 이에 입각한 경영을 실천해 왔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가 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보다 도덕성입니다. 돈을 다루는 금융인에게 도덕성 이 결여된다는 것만큼 치명적인 결함은 없습니다. 금융에 종사하는 사람 이 아니라면 문제될 것이 없는 일도 금융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사회의 지 탄을 받고 은행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경우를 종종 봐왔습니다. 두 번째는 법과 규범을 준수하고 투명하고 정직하게 업무를 처리하며 약속한 것은 반 드시 지키는 윤리경영을 몸에 익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사력(死力) 을 다해 사력(四力)을 다하는 금융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죽 을 힘을 다해 능력, 박력, 정력, 그리고 노력을 다하면 세상에 안 될 일 이 없습니다.

은행 발전의 원동력은 우수인재의 확보일 것입니다. 어떤 인재를 좋 아하는지요?
작은 것을 소중히 생각하는 인재입니다. 직원들에게도 ‘디테일에 충실하 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것은 아무리 작은 부분일지라도 전체를 좌우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공들여 쌓은 탑도 부실한 밑돌 한 장 때문 에 무너질 수 있죠. 기업 이미지가 아무리 훌륭하고 고급스러워도 매장 직 원의 무성의한 태도나 부적절한 행동은 그 회사를 한순간에 삼류로 전락시 킵니다. 이처럼 1%의 모자람이 100%의 실패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인으로서 투철한 직업 윤리의식을 갖추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소화하는 학습능력과 주어진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 낼 수 있는 문제해 결 능력을 갖춘 인재가 수협은행에 필요한 인재입니다.

채용 시 가장 중요시하는 전형은 무엇인가요?
최근 공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서류기준이 약화되고 면접비중이 강화되 면서 면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서류 및 필기과정이 직 장에서 중요한 ‘인성과 적성’을 가려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죠. 실제 많은 비용을 들여 뽑은 신입사원들이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직하는 경 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서류 및 필기과정이 실제 업무수행에 필요한 인재 를 가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퍼져나가면서 면접전형이 중요시되 고 있습니다. 그리고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아서 말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수협은행은 면접을 ‘시험’으로 대비하는 사람에 겐 ‘압박’을, ‘대화’를 하겠다는 사람에겐 ‘관심’을 갖고 있습니 다.

우수인재 확보뿐만 아니라 은행에 적합한 인재로 육성하는 것도 중 요한 경영요소일 것입니다.
모든 기업들은 ‘일근육’이 붙은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수협은행도 마찬 가지입니다. 운동을 많이 하면 근육이 붙고 근육이 붙으면 더 강건해지는 것처럼, 일도 비즈니스도 근육이 붙어야 더 수월하다는 논리입니다. 공사 장의 인부들을 보면 나이드시고 힘도 없어 보이는 분들이 젊은이들 못지않 게 벽돌도 잘 나르고 페인트칠도 잘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수년 간의 현장 경험을 통해 최소의 힘으로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자기 나 름대로의 노하우를 익혔기 때문입니다. 수협은행은 현장에서 단련된 ‘일 근육’을 가진 인재, ‘실용지능(PQ, Practical Quotient)’을 갖춘 인재 를 양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연수원 기본 교육 외에 자발적인 업무별 학습동아리(COP)의 창설과 활동을 지원하고 있 고, 위성방송 교육 등을 실시해 현장과 연계된 현실감 있는 교육을 제공하 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취업난 시대에 행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성공취업 전략을 소개해 주신다면?
요즘은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의 시대입니다. 평생직업을 찾기 위해서 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냉철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자신이 새로운 아이 디어를 내는 데 적합한 사람인지, 세일즈를 하는 데 적합한 성향인지 등 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현대사회는 지식정보화 사회이기에 팔방미인이 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한 가지라도 똑 부러지게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직장도 원하고 있으므로 이 분야에서만큼은 내가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각오로 끊임없이 자신을 조련해 취업전선에 임해야 합니다. 그렇게 준비된 인재가 된 후 자신을 마케팅하는 기술을 갖춰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팔 수 없다면, 이 세상의 어떤 것도 팔 수 없다’는 모토 로 셀프 마케팅 기술을 익힌다면 성공취업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수협은행의 향후 발전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수협은행은 수협의 특성을 살린 ‘해양투자금융사업’ 진출로 ‘일류 해양 수산은행’으로 발돋움하고자 합니다. 해양투자금융사업은 수협은행의 태 생적 환경을 고려하고 기존 상업금융 및 수산정책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강 화하는 동시에 해양금융부문 진출을 통해 특수목적 은행으로서 위상을 강 화하자는 사업입니다. 주변 환경도 좋습니다. 정부는 ‘오션코리아 21 프 로젝트’를 추진, 2011년까지 약 50조원 이상 투자할 것을 계획하고 있습 니다. 또한 최근 여수가 2012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게 됨에 따라 대규모 시설투자금융 수요 등도 예상됩니다. 이와 같은 국내 해양산업 발전 호재 에 맞춰 최선을 다한다면 ‘일류 해양수산은행’이란 비전 달성이 결코 어려운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CEO의 역할은 무엇이며 어떤 CEO로 기억되길 원하는지요?
CEO에게는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 인적자원 활용과 개발자로서의 역할, 변 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 등 많은 역할이 있습니니다. 그러나 회사가 나 아갈 방향을 결정하고 이에 책임을 지는 것처럼 중요한 역할은 없다고 봅 니다. 과거 두산그룹이 경영위기에 놓였을 때 컨설팅을 의뢰받은 컨설팅사 에서 ‘두산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컨설팅을 하 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결국 두산 CEO는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뼈를 깎 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맥주를 팔던 유통기업에서 중공업 기업으로 환골탈 태시켰습니다. 저는 수협은행을 ‘일류 해양수산은행’으로 도약시키기 위 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직원들이 꿈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 해 왔습니다. 훗날 직원들이 ‘나’보다는 ‘수협은행’을 위해 일했던 CEO로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월간 리크루트 2008-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