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신입사원의 하루 - 하이스코트(주) 영업관리팀
상태바
동행취재/신입사원의 하루 - 하이스코트(주) 영업관리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07.24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JOB&RECRUITING: 동행취재 - 신입사원의 하루


위스키의 향을 닮은 남자, 그에게 흠뻑 취해보자!


하이스코트는 국내 최대의 주류 기업인 하이트-진로그룹의 계열사로서, 프 리미엄 위스키, 와인 등을 수입·판매하는 주류전문기업이다. 얼마 전 하 이스코트는 신제품 프리미엄급 스카치 위스키 킹덤을 출시했다. 영국 애드 링턴 그룹에서 제조한 킹덤(12년, 17년, 21년)은 잘 정제된 깔끔한 맛으 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국내 위스키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 고 있다. 이 돌풍 속에는 입사한 지 막 1년이 된 하이스코트 영업관리팀 신입사원 변영태 씨가 있다. 그는 킹덤의 전국 지점 판매를 관리, 지원사 격하고 있다.

am 5시 30분

출근시간이 다른 회사보다 빠른 편이지만, 이제는 습관이 되어 한결 일어 나기 수월하다. 자기 전에 미리 면도를 해놓아 30분 만에 후다닥 준비를 하고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집이 인천이라 회사까지 지하 철 1·2·3호선을 갈아타야 하는 험난한 출근길이지만, 취업난 시대에 일 할 수 있는 일터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 지하철 에서는 긴 출근 시간 동안 부족한 잠을 채우기 바쁘다.

am 8시

1시간 30분을 걸려 회사에 도착하면 김밥이나 빵으로 허기를 채우고 업무 를 시작한다. 전날 결재 받을 데이터들을 준비해놓고 퇴근하기 때문에 오 전에는 결재 받아야 할 서류들을 포맷에 맞게 정리, 작성하는 데 할애를 한다.
“차장님, 전자결재 올렸습니다. 확인해보십시오.”
“알겠어요. 영태 씨, 수고했어요!”
그 이후에는 판매량 조사를 하는데, 전국 지점이 전산망으로 연결되어 지 점에서 제품 출하를 입력하면 바로 본사 전산 창에 표시되어 즉시 알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특히, 주문량이 갑자기 늘거나 감소한 지점 등 특이할 만한 점이 발생하면 전화해서 확인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판촉 물 지원사항 등을 수시로 점검해 영업에 문제가 없도록 신속히 처리한다.
또한 하이스코트의 차세대 주력 브랜드로 성장할 킹덤 신제품에 대한 반응 을 조사하고 영업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이다. 그리고 신 제품 출시식 등 외부에서 각종 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현장으로 나가 지원 하기도 한다.

면접 때 명함으로 눈도장, ‘꾹’

취업시장에서 같은 또래에 비해 2~3년 정도 늦은 편이었고, 학교 성적이 나 영어실력이 다른 사람에 비해 탁월한 편이 아니어서 서류전형에서 보 는 객관적인 수치에서 많이 밀렸다. 그렇기 때문에 서류전형만 통과하면 면접에서 승부 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이스코트에 지원 당시 남과 차별화되면서 나만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 해 많은 고민을 했고, 면접 시 면접관들에게 사전에 제작한 명함을 나누 어 주면서 나를 알렸다. 하이스코트 로고와 내 이름과 포부가 쓰인 명함이 었다. 면접 시 면접관들로부터 질문을 많이 받지 못해 불안했는데, 그러 한 모습이 입사에 대한 열정으로 비춰져 좋은 평가를 받았고 마침내 소망 하던 하이스코트에 입사하게 됐다. 입사 후 그 명함이 실제 하이스코트 명 함과 흡사해 놀라기도 했다.

무엇보다 명함까지 만들어 가며 하이스코트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있다. 우연히 본사의 ‘하이트맥주’란 브랜드를 성공시킨 이재호 전무님의 마케 팅에 관한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재치 넘치는 유머와 좌중을 압도 하는 카리스마로 수백 명의 대학생들을 휘어잡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 다. 그 강연을 통해 생생한 기업현장의 한 단면을 느낄 수 있었고, 그분 이 계시던 기업에 입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

하지만 힘든 과정을 거쳐 취업에 성공해도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으로 괴로 워하는 친구들도 많다. 나의 경우에는 친구나 아는 사람들 대부분이 사회 2~3년차이고, 늘 회사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입사했기 때문에 즐겁게 일하고 있다. 무엇보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멋지게 능력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에서는 우선 조직문화 에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흔히 주류업계는 경직되고 폐쇄적인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오해를 많 이 한다. 나조차도 입사 전에는 그러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직접 경험하고 느낀 하이스코트의 기업문화는 정확히 180도 달랐다. 공적인 자 리에서 업무상 상하관계는 철저하지만, 그 외의 자리에서는 한국인 특유 의 정이 넘치는 조직이다. 야유회나 업무 외적인 자리에서 똘똘 뭉쳐 함 께 뒤엉켜 즐기다보면 제2의 가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주류기업이 다 보니 여직원보다는 남직원이 많고, 술에 대해 관대한 것도 하나의 문화 이다. 자신이 담당하는 술을 마시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업무의 연장 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날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출근시간 은 꼭 지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할 첫 번째 원칙이다.


건전한 ‘위스키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싶어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신입사원이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실수 를 하기도 한다. 꼼꼼하게 작성했다고 생각한 세금계산서의 숫자가 잘못 기재돼 혼났던 일, A지점에 보낼 서류를 엉뚱하게 B지점에 보내 당혹스러 웠던 일 등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어찌할 바를 몰랐던 기억이다.

나는 앞으로 할 일들이 무궁무진하다. 첫째 사원으로 입사했으니, 사장으 로 퇴사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다소 허황되게 들릴지 몰라도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진 않는다. 또한 위스키 문화를 정립하는 데 일조하 고자 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위스키를 ‘양주’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 표 현하고 있는데, 양주란 문자 그대로 ‘서양의 술’로 브랜디, 코냑, 와 인, 보드카, 데킬라 등 여러 가지 술의 종류를 포함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는 양주 하면 자연스레 폭탄주 공식이 성립되는 것처럼 이를 보는 시선이 다소 왜곡돼 있어 위스키만의 문화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인식하고 주류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한 사람으로서 위스키에 대 한 사회의 왜곡된 시선을 바꾸고, 하나의 즐기는 문화로 ‘건전 음주문 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

지금도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자신들의 하루하루를 힘들어하며 보내고 있 을 것이다. 불과 1년 전에는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 바늘구멍보다 좁은 취업문이라고 하지만 절대 막혀있는 것은 아니다. 취업을 위한 활동을 왕 성하게 하면서도 그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즐겼으면 한다. 사회생활을 해보니 그때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새삼 깨달으며, “학생 시절이 가장 좋다”라는 말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조급해하지 말고 여러분도 마음 의 여유를 가지십시오!

[월간 리크루트 2008-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