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취업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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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취업수기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07.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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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RECRUITING: 파란만장 취업수기


취업, 컴퓨터 앞을 떠나라


취업은 뛰는 자에게 주어진 선택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졸업 후 1년 여 동안 직장을 찾아 헤매던 저는 얼마 전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IT회사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그 취업은 결코 일반적인 취업경로를 통한 것이 아 니었습니다. 졸업 이후 수많은 회사에 입사 지원을 해 좌절을 맛보았던 경 험이 있습니다. 작성한 이력서의 수만도 100건 정도 될 듯싶군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실패나 좌절이라는 단어가 몸을 짓누르네요. 계속 낙방하 는 이유에 대해 냉정하게 분석해 보니 취업경쟁에서 몇 가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대기업을 노렸던 것은 아닙니다. 그 흔한 토익 점수조차 없었으니까요.

취업을 가능하게 했던 가장 큰 힘은 취업에 대한 계속적인 관심이었습니 다. 온라인상에서 취업지원을 하고 취업박람회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라고 한다면 저는 좀더 적극적으로 취업에 임했습니다. 인맥 이나 영어공인 점수가 없던 상태에서 제게 취업정보는 가장 절실했기 때문 입니다. 또한 평소 사설기관에서 교육 받기를 즐겨오던 ‘강좌 중독자’ 의 지식 탐닉 습성이 한몫했습니다. 이러한 성향이 취업 준비과정에서 매 우 유리한 결과로 작용하더군요.

취업과정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이렇습니다. 취업박람회와 더불어 집 근 처 고용안정센터 취업 프로그램에 항상 참여해 회사정보와 직업정보를 더 많이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목표가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대기업의 취 업 프로세스와 조건을 알아보기 위해 맞지 않는 자리에서 경청한 적도 상 당히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우연히 취 업 컨설팅에 참가해 구직 상담과 개별 컨설팅을 직접 받게 되는 기회를 얻 게 됐습니다. 바로 이 자리가 제 취업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기회의 자리 가 될 것이라곤 생각조차 못했죠.

‘귀차니즘’을 접고 참석하게 된 취업 프로그램에서 운 좋게도 기업 담당 자 앞에서 개인 PR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이 끝난 후 관심을 보인 인사담당자와 바로 그 자리에서 면접을 보는 행운을 얻게 된 것이죠. 입사지원의 형태가 철저하게 준비해 정식적으로 도전한 결과물은 아니더라도 제게는 또 다른 성공 경험이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모로 발품을 팔면서 여기저기 ‘정보사냥꾼’마냥 헤집고 다녔던 노력을 한번에 보상받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막막했던 취업이 이렇게 쉽 게 풀린 것이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제가 미취업자로서 끈기 있게 취업하고자 했던 꾸준한 발걸음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처지에 있던 취업준비생들에게 확실하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컴퓨터 앞에서만 취업 준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지속적으로 정보를 얻고 수정하고 또 취업을 하고자 참여하는 자리에서 간혹 저와 같은 좋은 기회가 여러분에게도 생길 수 있습니다.




호기심을 뛰어넘어 내 것으로


군 시절 우연히 접한 잡지에서 카피라이터 직무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신 문방송학과 4학기를 수료하고 군입대한 저는 대학시절 글쓰기를 접할 수 있는 학보사 활동이나 언론 과목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카피라이 터, 처음에는 가벼운 호기심으로 접근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복학 후 학 교 커리큘럼을 살펴봤을 때 광고 관련 수업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 습니다. 전공수업으로 광고강좌가 있다면 간단한 이론 수준이었으니까요. 저는 결단을 내려 1년 휴학을 결정하고 낮에는 학비를 벌어가며 아르바이 트를 했고 저녁시간을 이용해 유료시설에서 광고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단 기 광고교육 강좌부터 시작해 뒤이어 6개월 전문강좌를 수강하는 등 광 고, 특히 카피라이터를 꿈꾸며 학교 외 공부를 별도로 시작했습니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은 분명 글쓰기가 가장 기본이 되는 능력입니다. 광고 업종에 있는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 가운데에는 국문학과 출신이 꽤 많은 편입니다. 글쓰기를 즐겨 하지 않던 제가 카피라이터 세계에 입문하게 됐 다니 언뜻 이해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체계와 전달이 필요한 기능성 글쓰기와 끼와 느낌으로 써 내 려가는 글쓰기의 형태는 분명 다르고 또 후자에 해당하는 글쓰기 능력이 카피라이터에게는 전자보다 더 필요한 크리에이티브 능력임을 시간이 흘 러 깨닫게 됐습니다. 제가 광고에 눈을 뜨기 전에 글쓰기가 어렵다고 스스 로 절망에 빠져 포기했다면 카피라이터의 꿈은 환상으로만 남았을 겁니 다. 내게 왜 카피라이팅이 운명처럼 다가왔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는 거리나 지하철에서 재미난 광고 문구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습관적으로 광고 사진이나 일러스트 이미지보다는 카피 글이 더 눈에 띄었습니다. 평상시에도 친구와 함께할 때 이야기 소재가 떨어지 면 널려져 있는 광고 문구를 새로 짜보는 연습 아닌 연습을 혼자서도 곧 잘 해왔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런 이유일까요. 광고 카피라이팅 업무를 접한 지는 얼마 안 된 신입이지 만 광고 문구 쓰기가 제겐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평소 즐겨왔던 생활의 일부가 제 일이 된 느낌입니다. 확실한 것은 완벽한 글을 써내려 갈 수 있 는 능력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 다. 본디 진입장벽이란 스스로 자신이 만드는 한계라고 봅니다.

4학년 마지막 기말고사를 끝내고 바로 다음날 교수님의 추천으로 광고회사 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광고공모전 입상 경력도 전무한 제가 광고회사에 서 카피라이터로 일하게 된 것은 광고에 대한 열정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 려져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학창 시절에는 교내에 광고동아리가 없 어 자체적으로 카피라이팅 동아리를 만들어 관심 있는 학생들과 함께 광고 에 대한 열정을 쏟았던 옛 기억이 납니다.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열렬한 관심이 이러한 지지를 받게 만든 것 같습니 다. 여러분들도 호기심을 뛰어넘는 자신의 일거리 흥밋거리를 꼭 찾길 바 랍니다.

[월간 리크루트 20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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