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탭스&숙명여대 멘토 프로그램 - 두려움 극복!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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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스&숙명여대 멘토 프로그램 - 두려움 극복! 지하철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08.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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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스&숙명여대 멘토 프로그램: 두려움 극복! 지 하철 자기소개


두려움 극복! 지하철 자기소개


스탭스&숙명여자대학교 멘토 프로그램 ‘물고기 잡 는 법’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닌 생활 속의 체험학습이나 작 지만 소중한 부분을 생활화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멘토 프로그램으 로는 드물게 4년째 장수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수료한 멘티들에게 일상 생활은 물론 이력서를 다시 쓸 만큼 취업 시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 를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생활 속의 체험학습이나 작지만 소중한 부분을 생활화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물론 물고기를 잡 기 위해서 잡는 방법을 체득하고 훈련을 통해 몸에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 만, 아무런 준비 없이 망망대해에 나갈 경우 위기 극복을 위한 강한 정신 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상황 극복의 일환으로 스탭스&숙명여자대학교 멘토 프로그램에서는 지하철 자기소개를 실시하고 있다.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에는 번지점 프의 두려움이나 마라톤의 인내보다는 수월하거나 영향력이 약할 것이라 는 생각에 멘토 초기에 시행하다가 중반에는 시행하지 않았으나 멘티들에 게 끼치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고 반응도 좋아서 최근 다시 시행하고 있 다.

지하철 자기소개를 하는 이유는 아무리 좋은 방법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더라도 그것을 추진하려는 힘이 부족하다면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나 자신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들 속에서 훈 련을 통해 어떠한 여건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번 지점프의 경우 사전에 공지함을 원칙으로 해서 다가오는 두려움 및 기대감 을 갖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 준비가 가능하지만 지하철 자기소개의 경우 당일 준비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을 함으로써 갑자기 닥칠 수 있는 상 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워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미 참여자가 생길 경우 다른 날 다른 곳으로 이동시에 실시함으로써 모든 멘티의 참여 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음은 현재 8기 멘티 학생의 글로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소개한다.

지하철 자기소개는 정말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하게 됐다. 사 전 예고가 없었기에 일주일 동안 멘토 모임을 기다리며 마음 졸일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무런 준비도 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사람들 앞에 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았다. 지하철 자 기소개를 하러 간다는 말을 들은 그 순간부터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 지, 평소에 물건을 파는 잡상인들이나 구걸을 하는 사람, 그리고 사이비 종교의 전도자 말고는 지하철 안에서 큰소리로 이야기하는 사람을 본 적 이 없었기 때문에 괜히 오해를 받지는 않을까, 또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 게 쳐다보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했다. 담담한 표정의 다른 멘 티들과는 달리, 나의 소심한 성격 때문에 초조해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 다.

우리는 모두 ‘세상을 바꾸는 어부들이 왔다!’ 문구가 적힌 띠를 어깨에 두르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기다렸다. 여러 명의 멘티들이 똑같은 어깨띠 를 둘렀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주변사람들의 이목을 확실하게 끌었 다. 선배님이 지하철 자기소개에 관한 주의사항으로 작년에는 역무원에게 제지를 당한 적도 있으니 그럴 땐 당황하지 말라고 일러 주었다. 순간 제 지를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더욱 걱정이 됐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기 다리는 시간이 너무도 길게만 느껴졌다.

드디어 지하철에 입장! 지하철 안의 수많은 눈동자가 모두 우리만 쳐다보 는 것 같은 느낌에 괜히 주눅이 들었다. 지하철 자기소개는 2인 1조로 나 누어서 한 칸에서 두 명씩 자기소개를 하거나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에 관 해 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앞의 순서 의 멘티들은 정해진 시간보다 더 오래 많은 이야기를 하며 별로 떨지도 않 고 잘 발표했다. 자신의 장래희망에 관해 이야기도 하고, 또 아르바이트 를 하면서 겪은 점을 말하는 멘티도 있었다. 또 사회복지사의 꿈에 관해 이야기를 한 멘티도 있었는데, 처음 어르신들을 대할 때 느꼈던 어려운 점 들과 앞으로의 소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그 칸에 타셨던 많은 할 아버지, 할머니들의 박수와 격려를 받기도 했다. 앞에서 하나 둘씩 무리 없이 성공해 가는 모습을 보니 나도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드디어 나의 순서가 됐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하고나면 아무것 도 아닐꺼야! 단지 시작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야!’라는 생각으로 자신감 을 갖기 위해 굳게 마음을 먹었다. 순간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면서 받는 스 트레스는 ‘하지 않는 것에서 오는 것’이라는 스탭스(주) 박천웅 멘토님 의 말씀이 떠올랐다. 누구든지 한번 시작하고, 해야 할 일을 할 때에는 걱 정도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 단지 해야할 일을 미루고 하지 않을 때에 걱정과 스트레스가 오는 것이다. 예전에 번지점프와 마라톤 할 때와 마찬 가지로 시작하기 전에는 그것이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 일처럼 보이지만, 하고난 후에 얻을 수 있는 성취감과 자신감은 걱정과 스트레 스를 보상해주고도 남을 만큼 값진 것이었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문을 열었다. “안녕하세 요. 숙명여대 경영학부 황지연입니다!” 하기 전에는 누군지도 모르는 많 은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집중되는 상황이 너무 창피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불안했는데, 막상 자기소개를 시작하고 나니 생각한 것 만큼 많이 떨리지는 않았다. 지하철 자기소개를 하게 된 동기와 이것을 통 해 얻고 싶은 점 그리고 앞으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리스 트’가 되겠다는 나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관심 있게 듣는 사람도 몇 사람 있었지만 대부분이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 는 등 자기가 하던 일들을 계속하고 있었다. 어디서 왔는지 누군지도 모르 는 사람들 앞에서 나의 꿈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을 하고 나니, 무언 가 선포를 했다는 느낌이 들면서 내가 말했던 나의 꿈들을 반드시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 자기소개를 하던 그 순간에 내가 떠올린 미 래의 당당하고 멋진 모습의 내가 되어 먼 훗날 다시 한 번 더 지하철 자기 소개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지금은 비록 아직 아무 것도 확정되지 도 않고 꿈만 많은 한 대학생이지만, 10년 후 혹은 20년 후 나의 분야에 서 최고로 인정받는 당당하고 멋진 사람이 돼서 또다시 자기소개를 하며, 지금 내가 겪은 일들을 추억해 보고 싶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아직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의 이런 마음을 간직하고 불특정 다수 를 향해 던진 나에 대한 약속을 꼭 이루고 싶다.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어부가 되기 위해 앞으로의 머나먼 여정에서 이러한 경험이 거센 파도와 험난한 길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돼 주리라 믿는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 지만 실행하기는 어려운 일, 하고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하기 전엔 너무 나 걱정되는 일, 그런 일들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스탭스(주) 박천웅 멘 토 님께 큰 감사를 드린다.

지하철 자기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멘 티들은 자신에게 또는 자신의 말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보여줌으 로써 갑자기 닥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나 수치심 극복, 자신감을 기르 고 있다. 또한 수료를 한 멘티들 중 취업 면접 시에도 지하철 자기소개에 관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면접관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이 자리에서도 할 수 있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처럼 스탭스 & 숙명여대 ‘물고기 잡는법’ 지하철 자기소개 프로그램 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려워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할 수 있 는 추진력을 길러주고 있으며, 혼자 힘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일도 함께 한다면쉽게 ‘할 수 있다’는 팀 협동심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임무 완 수 후 웃으며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은 지하철 자기소개를 하기 위해 역으 로 향하던 무거운 발걸음의 멘티들이 아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에 가득찬 멘티들의 모습이었으며, 한 단계 한 단계 도약하는 어부들의 모습 이었다.

[월간 리크루트 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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