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 충남 공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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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 충남 공주시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08.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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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충남 공주시


고도(古都)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다


계룡산 도예촌은 도예촌 안의 길과 공동전시장, 장 작가마와 운동장이 되어 도예촌 사람들은 물론 방문객들의 쉼터가 되었 다. 도예촌을 산책하며 계룡산을 한눈에 바라보고 가슴 가득 자연을 담 아 가기를 바라는 도예촌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것.

고려청자에서 조선백자로 이어지는 우리 도자역사에서 잊혀진 것이 있다. 청자에 분을 발랐다하여 분청이라 불렸던 분청사기다. 그중에서도 갑사, 동학사, 신원사, 구룡사 등 4대 사찰을 품은 계룡산의 흙으로 구워낸 분청 사기는 산화철을 사용해 붉은색 그림을 그려 넣은 철화분청으로 계룡산분 청이라는 별칭을 가질 만큼 활발하게 작업됐다. 그런 분청사기가 사람들 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은 임진왜란 이후이다. 당시 분청을 빚던 많은 도공 들이 왜국으로 끌려가 분청도방들이 해체됐고, 순백의 빛을 가진 백자가 조선선비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유로운 정신을 그릇에 담아내던 분청의 맥 이 서서히 끊어진 것. 그 맥을 다시 잇기 시작한 것은 계룡산 4대 사찰 중 하나였던 구룡사 터에 계룡산 도예촌이 만들어진 1993년 5월이다.

계룡산 도예촌의 작가는 15명으로 15년 전 도예촌을 만들며 입주했던 작 가 중 2명이 바뀌었을 뿐 모두 그대로 작업하고 있다. 이들은 도예촌을 만 들기 위해 자신이 구입한 땅의 50%를 공유면적으로 내놓았다. 그 땅은 도 예촌 안의 길과 공동전시장, 장작가마와 운동장이 되어 도예촌 사람들은 물론 방문객들의 쉼터가 되었다. 도예촌을 산책하며 계룡산을 한눈에 바라 보고 가슴 가득 자연을 담아 가기를 바라는 도예촌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것. 그렇다 해서 도예촌이 단순히 사람들의 쉼터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 니다. 도예를 전공하고 대학교와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하는 전문작가들인 이들이 30대 초반의 젊은 시절, 이곳에 모여 작업을 하게 된 데에는 특별 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이 우리문화의 영향 없이 자신들 스스로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켜 온 것처럼 국제사회에 인식시키고 있는 것을 막 고자 한 것. 창의성 가득한 분청작품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본문화가 우 리문화에서 파생됐음을 자연스레 알리고 국가자긍심을 찾고자 한 문화운동 인 것이다. 계룡산 도예촌의 작가들은 그 정신을 잃지 않고 지켜가고 있 다. 분청작품을 만들어 꾸준히 국제교류를 해오고 있는 것. 그중 하나가 ‘계룡산분청사기축제’다. 외국작가를 초청해 함께 작업하 며 이 땅의 자연을 닮은 분청사기를 설명함으로써 그들에게 우리문화의 우 수성을 알리는 이 축제는 매년 4월 중순경에 열리며 올해로 5회째다.

도예촌에서 즐기는 차 한잔의 여유
작가들은 국제교류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분청사기를 알리는 작업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계룡 산 도예촌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작업실을 방문할 수 있도록 작 가 개개인의 작업실을 개방하고 체험공방도 운영하는 것. 분청을 기본으 로 저마다 다른 주제의 작품을 하고 있는 도예촌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 에 모아 전시하는 공동전시장을 만들고 한쪽에 조그만 쉼터도 마련해 놓았 다. 작가들이 만든 다기에 우리차를 담아 마시며 창밖으로 보이는 도예촌 의 평안한 오후를 맞이하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계룡산 도예촌의 도예 체험은 각 도방별로 이루어진다. 15개의 도방 중 10 개의 도방이 체험을 운영하고 있으니 천천히 마을을 돌아보다 마음에 드 는 곳에서 체험 신청을 하면 된다. 단체로 도예 체험을 신청하면 토기 때 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우리나라의 도자기를 보여주는 슬라이드 수업이 이 루어진다. 슬라이드를 보며 매병과 주병의 곡선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왜 철화분청은 계룡산에서만 만들게 됐는지 등을 주제로 수업하는 것. 단체수 업은 예약이 필수다. 체험시간은 도방별로 다르나 대략 오전 10시부터 오 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공주시는 한성시대를 접은 백제가 새롭게 선택한 수도였다. 475년 웅진으 로 천도한 문주왕에서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을 거쳐 백제 26대 왕인 성 왕이 협소한 웅진을 벗어나 너른 들을 가진 사비로 도읍을 옮겨 가는 538 년까지 64년간 백제의 수도 역할을 한 것. 짧은 기간이었으나 공주에는 웅 진백제시대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대표적인 공간은 공산성과 무령왕릉 이 있는 송산리고분군이다.

공산성은 웅진성, 쌍수산성 등으로도 불리었다. 강이 깊고 산비탈이 가팔 라 적이 침범하기 힘들었던 이 산성의 성곽길이는 2,660m. 성 안이 넓고 누각이 많은 것으로 보아 임금이 머물던 왕궁성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쌍수정 앞 왕궁터 추정지가 그것을 뒷받침한다. 웅진시대 왕과 왕족 의 무덤이 모여 있는 송산리고분군은 겉으로 보이는 7기와 안으로 숨어있 는 7기를 합해 14기의 고분으로 이루어졌다. 일제치하에 철저하게 도굴되 어 남아있는 유물이 없다 여겨지던 이곳이 다시 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1971년 7월 5일 6호분의 배수로공사를 진행하다 발견된 무령왕릉 때문이 다. 외부의 손을 타지 않아 고스란히 남아있던 무령왕릉에서는 왕관을 장 식하던 관장식, 귀고리, 목걸이, 팔찌 등의 장신구와 지석, 석수 등을 비 롯해 108종 2,906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그중 국보로 지정된 것만도 12종 17점이나 된다. 송산리 고분군의 구조와 만드는 방법 등을 알 수 있는 고 분군 모형관에서는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고분 제작과정, 5호분•6호분•무 령왕릉을 1:1 크기로 재현해 놓은 고분 내부모습, 고분에서 출토된 다양 한 장신구들과 묘지석에 기록된 글자 등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에는 몸 전체길이 25m, 높이 16m인 초식공룡 화석 청 운이가 전시되어 있다. 전 세계에 3개밖에 없는 화석으로 그중에서도 보존 율 85%의 우수한 화석이다. 살아있을 당시 이 공룡의 몸무게는 80톤 정도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이곳엔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화석들이 많이 전시되어있다. 박물관 2층에 전시된 동굴사자의 골격과 동굴곰의 골 격, 시베리아에서 발굴된 매머드의 골격들이 그것이다. 박물관 3층 특별전 시실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를 볼 수 있다.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월간 리크루트 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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