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EXECUTIVE Ⅳ - 변연배 모토로라 한국/대만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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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EXECUTIVE Ⅳ - 변연배 모토로라 한국/대만 총괄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10.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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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HR EXECUTIVE Ⅳ – 변연배 모토로 라 한국/대만 총괄 겸 아태지역 Employee Relation 인사부 전무


인사는 기업의 비즈니스 파트너,
변화의 주도자 되어야


다국적 기업에서 20년 이상 인사를 맡았고, 모 토로라에서 5년 동안 한국과 대만의 인사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 14개 나라 의 노사 관계를 담당하고 있는 변연배 전무는 인사의 불모지에서 인사가 기업 경영의 파트너로서 인식되기까지 무수한 시행착오와 과정들을 거쳤다 고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인사는 이제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밝혔다. 머리 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예술을 하고자 오늘도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그를 만나보자.

1967년 한국에 처음 진출, 반도체 국내 생산 및 수출을 시작한 모토로라 는 현재 국내에 휴대폰, 무전기 및 무선통신 시스템, iDEN 단말기, 광대 역 통신 제품 및 각종 전자 부품과 네트워킹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모토 로라는 2004년 지분 추가 인수에 의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2005년 초 어 필텔레콤과의 합병을 완전히 마치고 한국을 글로벌 CDMA 전진기지로 성장 시켜 나가고 있다.

한국에 처음 진출한 이래 국내 반도체 및 후가공업체와 활발한 기술 교류 를 함으로써 국내 반도체 생산기술 확산에 기여해 왔고, 무선호출기 및 셀 룰러 시스템의 국내 최초 도입으로 이동통신 기술을 한국에 소개하는 등 한국의 전자산업기술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모 토로라가 육성, 배출한 수많은 핵심 연구 인력들이 업계에 포진해 한국의 전자산업 발전과 그 역사를 함께 해오고 있다. 이처럼 모토로라의 성장에 는 한국과 대만 총괄 겸 아태지역 Employee Relations 인사부를 맡아 진두 지휘 하고 있는 변연배 전무가 있다.

“다국적 기업은 성과관리 제도 가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회사들도 대부분 성과주의로 이 동 중이죠. 공산주의의 몰락이 동기부여가 차단되었기 때문이듯, 회사도 잘 하는 직원에게는 적절한 대우를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성과 위주로 가 다보면 경쟁은 필연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으며, 연공주의에 비해 치열한 것은 사실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경쟁구도 속에서 사람을 어떻게 볼 것인가’입니다. 사람을 부품처럼 보는 무조건적인 성과주의가 아닌, 사람 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하죠. 이에 모토로라의 큰 두 가치는 개인 존중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정직성입니다. 이처럼 성과주의 제도도 균형 을 갖출 수 있는 제도적, 철학적인 배경만 있다면 문제없죠.”

개인 존중 바탕으로 철저한 능력주의 제도 실시
지난해 모토로 라 인사부의 중요 이슈는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재의 유치와 직원 육성 노력이었다. 올해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모토로라의 경영목표는 ‘수 익성에 중점을 둔 성장’입니다. 인사부서는 이러한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Right people, Right place, Right time’이라는 기치 아래, 인 적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사업부서를 지원해야죠. 특 히, 올해 중점 추진 분야는 관리자들의 리더십 개발, 후계자 육성, 직무 등급제 변경, 새로운 E-HR 시스템 도입 등입니다.” 모토로라는 윤리성과 정직성을 바탕으로 열정, 창의성과 함께 문제 해결능력을 지닌 사람을 선 호하며,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한 사고와 국제적 비즈니스 감각, 영어 능력 도 기본적으로 갖춘 인재를 원한다. 신입사원은 하반기 졸업생을 대상으 로 공채를 진행하기도 하나, 보통 필요에 따라 수시로 채용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20~30명 정도 공개채용을 했으며, 올해는 미정이다.

“신입사원 공채는 크게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으로 진행됩니다. 인•적성검 사는 면접에서 검증되기 때문에 실시하지 않고 있죠. 서류전형 시에는 국 문이력서와 영문 이력서를 함께 받고 있으며, 외국계 회사라는 특성상 영 어는 구술 면접을 통해 철저히 검증하고 있습니다. 면접 시에는 관련 업무 지식은 기본이고, 아무래도 열정과 도전정신이 있는 사람에게 눈길이 더 가죠.” 이외에도 인턴제도, 헤드헌터를 통한 채용, 직원추천 보상제도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뽑았으면 잘 길러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경쟁력 있는 보 상제도와 적절한 개발 기회가 뒤따라야죠. 인재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직무순환, 외국근무 및 개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BLDP (Business Leader"s Development Program) 같은 프로그램은 선발된 직원 이 2년간 4개 국가에서 6개월씩 직무순환 근무를 하며, 미래의 리더가 될 준비를 할 수 있게 돕고 있죠. 또한 각 국의 대학과 연계한 프로그램들도 다수 있으며, 무엇보다 ‘모토로라 유니버시티(Motorola University)’라 고 불리는 자체 교육 시스템이 직원교육의 핵심입니다.”

더불어 모토로라는 직무직급제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능력주의 제도를 실 시하고 있다. 승진 및 보상은 직무평가에 따른 직무가치, 인사고과를 기본 으로 한 과거의 업무성취도와 회사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이루어진다. 또 한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집단 성과급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개인의 고 과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나라 조직 및 모토로라 전체의 사업실적과 성 과급 체계를 연계하고 있다. 변 전무는 “사업을 하고 있는 노동시장에 서 경쟁력 있는 급여와 복리후생제도를 제공하는 것이 모토로라 보상제도 의 기본 철학이며, 대부분 이를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 는 머리로 하는 과학이자 가슴으로 하는 예술
그는 “인사는 지금 은 괜찮아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인사부는 무사안일해서는 안 되며 항상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말했 다. “인사는 기업의 비즈니스 파트너와 변화의 주도자가 되어야 합니 다. 그리고 인사부가 직접 나서기보다 관리자들을 통해 일이 일어나도록 동기유발을 하고 그러한 직원들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 죠.”

인사는 ‘직원이나 회사에 아무 일 없을 때’가 가장 잘 하는 것이라고 한 다. 특히, 인사부는 스타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되며, 단기적•장기적으로 회 사가 잘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다. “대학 졸업 후 첫 회사에서 무역부로 입사했다가 우연찮게 인사부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인사업무 자체를 좋아하게 됐죠. 인사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나아 가 회사를 변화시킵니다. 제대로 사람을 뽑아 그 사람이 변화를 만들어 가 는 것을 보면 굉장히 보람되죠. 실례를 들면, 어떤 문제 있는 직원 대신 다른 직원을 영입했는데, 전임자에 비해 확연하게 변화와 실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인사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죠.”

변 전무는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 때는 회사가 어려울 때”라 며, “인사부서는 되도록 직원들에게 급여뿐만 아니라 교육, 복지 등 전 부분에서 잘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가 능력 있으면 시장에서 인재를 데려오기도 쉽지만, 회사가 어려우면 모든 부분에서 비용절감을 해 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미안한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특히, 구조조 정 때는 가장 힘들죠.”

그에게는 기억에 남는 경험이 하나 있다. 예전 회사에서 어떤 지원자가 자 질이 괜찮음에도 불구하고 최종면접에서 떨어졌고, 회사에서 불합격 통보 서를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지원자는 정중하게 장문의 답장을 보냈다 고 한다. “전화통보만 있을 줄 알았는데 미안하다는 편지를 보내줘서 매 우 고맙다는 답장이었습니다. 비록 합격은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 로라도 기회가 있으면 꼭 입사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죠. 얼마 후 비슷한 자 리에 공석이 생겨 채용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그 지원자를 다시 불러 면접 을 공정하게 봤고 결국에는 그 지원자가 뽑혔습니다. 입사 후, 그 친구는 일을 정말 잘 해 미국 본사까지 뽑혀 갔죠. 이럴 땐 참으로 뿌듯합니 다.”

자기가 맡은 일에 열정을 가지고 대상을 사랑하라!
그는 20여 년간 HR 부문에 매진한 만큼 전문성을 다른 곳에 전파하기 위하여 강의도 하고 정부기관 자문위원으로도 활약하며 사회적으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사전문가로서 헛소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전문 가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최소한 헛소리는 하지 말아야 하죠. 이를 위 해서는 공부를 꾸준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력상 인사부서의 책임자를 맡은 지 이미 15년이 넘었고, 글로벌 역할도 맡아봐 이제는 어떤 위치에 올라서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고 있죠. 다만, 우리나라 인사부문 이 좀 더 영향력 있고 존경받는 직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조각 조각 흩어져 있는 인사 커뮤니티를 한데 모아 큰 인사 커뮤니티를 조직화 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인적자원관리협회(SHRM: Strategic Human Resources Managment) 같은 조직을 한국에도 만들어 꼭 영리 목적이 아니 더라도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많은 도움을 주고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변 전무는 앞으로 “모토로라에서 계속 변화를 주도하며, 인사 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회사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 고 포부를 밝혔다. “모토로라 신입사원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 만, 구직자들에게도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열정을 가지라는 것이죠. 구태의연한 말이지만, 모든 것은 열정이 없으면 되지 않습니다. 자기가 맡 은 일에 열정을 가지고 대상을 사랑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죠. 무엇 을 하든지 간에 자기를 알아봐주지 않는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 군가는 알아보고 그 노력에 대한 대가가 돌아오기 마련이죠. 그리고 열정 에 사랑을 더한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더불어 끊임없이 공부하고 전문 성을 키운다면 여러분은 이미 인재입니다.” [월간 리크루트 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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