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 전남 신안군 흑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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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 전남 신안군 흑산도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10.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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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ULTURE: 국내 여행 – 전남 신안군 흑산도


꿈결보다 아름다운 길에서
쉼표를 찍다!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어서 흑산도라 불리는 섬. 주변에 기암괴석과 해안동굴이 널려 있어 섬 전체가 절묘한 비경이 다. 예전에는 조기, 고등어, 삼치 파시가 성황을 이루던 곳이기도 하다. 한시절 흑산도 홍어 파시 때는 60여 곳의 술집이 즐비했고 흥청거리는 밤 풍경이 끊이질 않았다는 말이 빈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진리로 오르는 길 목에 높다랗게 서 있는 유서 깊은 흑산도 성당에 가서 예리항을 굽어보면 둥그렇게 항구를 감싼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팽팽한 고무줄이 툭 끊어 진 것처럼 문득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어질 때가 있다. 멀리 있어서 더 그리운 곳. 그 곳으로 떠나는 한적한 여행은 완전한 자유다. 도시에서 벗어날수록 북적거리는 인파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흑산도는 가는 곳마다 비경이 펼쳐진다. 그 비경 한편으로 소담스러운 섬마을이 있고 그 곳에서 질펀하게 살아가는 뱃사람들의 향기도 물씬 풍긴다. 목포항에서 93㎞의 뱃길을 달려 흑산도 예리항에 닿는 순간 두 번 놀란다. 거대한 섬 의 덩치에 한번 놀라고 예리항의 북적거리는 분주함에 또 한 번 놀란다. 흑산도는 한동안 이웃 섬인 홍도를 가는 길목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그 러나 언제부턴가 흑산도를 둘러싸고 있는 새끼 섬들의 비경이 알려지기 시 작하면서 홍도에 버금가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더군다나 톡 쏘는 듯한 맛이 별미인 흑산 홍어가 대표적인 특산물로 널리 알려지면서 ‘구경 도 하고 홍어 맛도 보는’ 남해안 최고의 섬 여행지로 인정받고 있다.

걸어서 흑산도를 즐기다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어서 흑산도 라 불리는 섬. 주변에 기암괴석과 해안동굴이 널려 있어 섬 전체가 절묘 한 비경이다. 예전에는 조기, 고등어, 삼치 파시가 성황을 이루던 곳이기 도 하다. 한시절 흑산도 홍어 파시 때는 60여 곳의 술집이 즐비했고 흥청 거리는 밤풍경이 끊이질 않았다는 말이 빈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흑산도 여행은 크게 육로와 해상으로 나누는데 백미는 육로인 해안 일주도 로를 따라 여행하는 것. 대중교통이 많지 않아 일주도로 전문 관광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관광버스는 예리항을 출발해 죽항리 뒷대 목-샘골-칠락봉-고갯마루-가는개-천촌리를 지난다. 사리마을과 상라봉을 보고 진리로 돌아온다. 하지만 흑산도 일주도로를 제대로 즐기려면 걷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섬마을 포구에 자그마한 배가 올망졸망 매어 있 는 모습이 펼쳐지면서, 일주도로를 걷다보면 그림 같은 포구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아직은 비포장도로가 남아 있으나, 길이 뚫리고 아스팔트 포장이 갖춰지면서 홍도 못지않은 멋진 풍경과 섬 곳곳을 장식한 아늑한 포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리에서 출발해 죽항리까지 작은 고갯길을 쉬엄쉬엄 가보면 해안선이 곁 눈질로 보인다. 처음에는 시골길 같지만 점점 길은 바다로 향해 열린다. 천촌리를 벗어나면 모래해변인 샛개가 기다린다. 모래는 매우 고와서 손으 로 만지면 먼지처럼 부서질 정도. 편의시설이 따로 없으니 음료나 간단한 준비물은 챙겨가도록. 비포장도로는 소사리를 지나고 사리마을(정약전 유 배지)로 가는 길로 이어진다.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낚싯배와 자그마한 두 개의 섬이 어우러진 해림은 가히 절경이다.

유람선 타고 바위 사이를 누비며…
예리 2구의 천촌리는 면암 최익현 선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천촌리 입구에는 면암 선생의 뜻을 기 리기 위해 세운 ‘면암 최익현 선생 적거유허비’가 자리 잡고 있다. 흑 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대표적인 인물은 정약전 선생이다. 다산 정약용 의 둘째 형으로 천주교 포교활동을 하다 붙잡혀 1801년에 이곳으로 유배되 었다. 정약전 유적지가 위치한 사리마을은 흑산도의 대표적인 섬마을 풍경 을 간직하고 있다. 흑산도에 와서 정약전이 처음 시작한 일은 사촌서당을 지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그는 무려 15년 동안이나 유배생활을 하면서 남서해안에 서식하는 155종의 물고기와 해산물을 채집해서 일종의 어류학 총서인 <자산어보>를 집필하기도 했다.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16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다가 고향에 가지 못하고 일생을 마쳤다. 사리에는 정 약전의 행적과 각종 기록물이 있다.

아름다운 해안을 벗삼아 심리~문암산의 가장 높은 깃대봉과 홍합치를 지난 다. 홍합치는 낭떠러지 해안도로로 육로에서도 한참 비껴 나가 떠 있는 듯 보인다. 이어 가두리 양식을 많이 한다는 비리를 지나가면 서편 바닷가 의 독특한 지도바위를 만난다. 바라보는 각도를 바꾸면 구멍이 한반도의 지도 모형으로 보인다. 흔히 상라봉 전망대를 최고 전망대로 꼽지만 비포 장 길과 절벽 같은 해안이 발아래로 펼쳐지는 지도바위 부근의 일주도로 도 전망 포인트다. 마리를 지나면 상라봉 전망대 입구에 닿는데 흑산도 아 가씨 노래비 표지석이 있다. 이곳은 흑산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 다.

흑산도의 참모습을 보고 싶다면 유람선 여행을 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하루 3회(08:00, 13:00, 17:00) 운항되는 유람선을 타고 촛대바위를 비롯 해서 학바위, 칠성동굴, 고래바위, 원숭이바위, 공룡섬 등과 같은 절경을 둘러볼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관광자원 제1 호인 촛대바위와 아침 햇살을 받으면 일곱가지 색깔로 빛난다는 칠성동굴 등이 유명하다. 아름다운 해변과 자그마한 포구 마을은 물론이고 다도해 를 수놓는 아름다운 섬들은 오랫동안 가슴에 새겨지는 잊지 못할 여행지 다. [월간 리크루트 2008-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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