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로 가요~’라는 오페라 형식의 CF의 징글은 나도 모르게 흥얼거릴 정도로 귀에 익숙하다. 이처럼 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살 땐=하이마트’라는 메시지를 지속 노출함으로써 소비자들에 게 친숙하고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해 왔다. 그리고 하이마트에는 구 매, 영업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두루 거치고, 일선에서 ‘사람’의 질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어 HR업무에 뛰어든 한종국 상무가 있 다. 남에게 자기계발과 열정을 강조하기 이전에 자신부터 먼저 항상 공부 하고 최선을 다하며, 열정적이고 절제 있는 삶을 추구하는 그를 만나보 자.

1999년 출범한 하이마트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1 위의 전자제품 유통전문 기업이다.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를 비롯 해 전자제품 전문물류와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하이로지텍㈜, 인터넷 쇼 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하이마트 쇼핑몰, 여행사업과 여자프로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는 ㈜HM투어 등 4개 사업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하이마트는 IMF를 맞아 국내 대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던 1999년과 2000년도에 대규모 유통망 투자를 단행했다. 임직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을 더해 출범 첫 해 인 1999년 한 해에만 130여 점을 공격적으로 출점하면서 국내 전자유통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됐다. 현재 하이마트는 전국에 약 260개의 매장을 운 영하고 있으며 매장을 지원해주는 9개의 물류센터, 6개의 서비스센터가 운 영되고 있다. 매장과 물류센터, 서비스센터 모두 직영이라는 점이 특징이 다. 하이마트에 근무하는 전체 직원은 2,300여 명이다. 매장, 물류, 서비 스 등의 유통조직과 유통인력이 하나가 되어 지난해 2조3,000억 원의 매출 을 기록했다. 하이마트는

국내 전자제품 전문점 중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며, 국내 100대 기업(2002 년 매출액 기준)에 진입한 우량기업이다. 이처럼 고도의 성장에도 끊임없 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하이마트에는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인사교육담당 한종국 상무가 있다. “하이마트 는 2001년부터 ‘웃으며 삽시다’라는 사내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직 원이 행복해야 고객이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 모든 공식적 인 회의를 큰 웃음과 박수로 시작하고 끝내고 있습니다. 업무 시작 전에 는 체조와 행복구호 ‘나는 기분이 좋다. 나는 건강하다. 나는 잘할 수 있 다’를 제창하고 있어요. 또한 오전에는 절대 혼내지 않는 것도 하이마트 의 불문율입니다. 이러한 문화로 인해 회사 전체가 행복해지고 있습니 다.” 특히, 유통업은 의사 결정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시 장상황이 시시각각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 회사에 비해 의사 결정 이 빠른 편입니다. 그래야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 죠. 또한 회의는 적을수록 좋다는 생각 아래, 공식적인 회의는 한 달에 한 번만 진행하고 있으며, 불필요한 문서보고도 지양하고 있죠.”

전 직원 정규직으로 뽑아 전문성 확보해
하이마트 인사팀의 최 대 이슈는 당사에 적합한 인재를 확보해 ‘디지털 유통전문가’로 육성하 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역량 중심 채용시스템’을 도입했다. “채용 시 부터 우리 회사의 6가지 핵심역량에 적합한 인재를 철저히 구분해 선발하 고 있습니다. 핵심역량은 ‘고객지향 마인드’, ‘주인의식’, ‘상품지 식’, ‘성실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팀워크’이죠.” 이에 그치 지 않고 올해는 교육 훈련을 통해 체계적인 성장을 유도해 나가고자 한 다. 이를 위해 ‘Sales-Skill, CS교육, HI-SPEC, 세일즈마스터, 사내강사 자격검정제도’ 등 디지털 유통전문가로 성장시킬 연계교육 과정을 지속적 으로 개발•강화하고 있다. “하이마트가 지향하는 인재는 전문가입니다. 때문에 본사에 근무하는 인원뿐만 아니라 판매직원도 정규직으로 채용하 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통업의 고질적인 비정규직 문제에서 벗어 날 수 있었습니다. 비정규직 사원 채용은 계층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인력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는 문제도 수반합니다. 우리는 회사에 대한 충성도 를 높이고 안정된 환경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지속적으로 보유할 수 있도 록 모든 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하이마트 채용은 크게 대졸 공채와 매장에서 근무하는 판매전문직으로 구 분된다. 대졸사원 채용은 중장기 사업 전략을 토대로 영업 현장과 본사 각 부서별 인력운영 계획을 수립해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부족한 소요인원 을 감안해 2차례에 걸쳐 진행했고, 올해에는 하반기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 며, 30명 내외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하이마트는 전국에 260여 개 직 영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각 지점의 지점장이 하이마트의 성장엔진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대졸사원은 하이마트의 지점장과 본사 스탭 등 핵심인 력을 구성하는 핵심인재군입니다. .” 이와 별도로 매장 판매전문인력과 경리, 캐셔 등 여직원 채용은 점포 구조조정과 퇴사인력 대체, 매출 상승 등을 감안해 지역별 소요인력을 파악한 뒤에 인력운영 상황을 토대로 2개 월에 한 번씩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에 대한 이해와 열정 가장 중요
신입사원 채용절차는 서 류전형, 인성직무종합검사, PT 발표, 면접전형 단계를 거친다. “가장 중요시하는 점은 지원자의 유통업에 대한 이해와 열정입니다. 또 기본적 인 인성과 업무에 대한 적합도, 하이마트인으로서 성장과 조직문화에 잘 부합하는 인재인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죠. 이를 파악하기 위해 인성검사 가 아주 중요합니다. 대졸뿐만 아니라 전문대졸 채용도 마찬가지로 영업 과 유통업에 적합한 인재인지 파악합니다.” 1차 실무진 면접에서는 경험 을 토대로 개발된 역량평가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기본적인 자질과 역량, 팀워크 등을 평가하며, PT 발표는 지원자의 상식과 논리적인 사고 등을 부 가적으로 검증한다. 최종면접에서는 CEO가 주관해 지원자가 하이마트 조직 에 부합하는 인성과 자질을 가졌는지를 최종적으로 판단한다. “무엇보 다 서류전형에서는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협력 활동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 해 극복사례나 동아리활동 등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PT 발표 시에 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지원자보다 주제에 대해 적합한 해결 능력을 지니 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는 지원자를 선호하죠. 예를 들어 ‘새벽 한 시에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차를 몰고 가는데, 빨간불 이라면 건너가야 하는지’를 물었다고 가정한다면, 여기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소신대로 전후 사정을 조리 있게 논리적으로 설명하 는 것이 중요하죠.”

하이마트는 이렇게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뽑은 우수인재 육성을 위해 중장 기 교육계획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입사 후에는 신입입문과정과 현 장OJT를 통해 유통전문가로서 기초를 다지며, OJT 기간에는 매월 리프레 시 과정을 운영해 주제별로 현장과 이론을 연계하는 교육을 실시한다. 또 한 연차별 셀프 리더십과 직무교육과정을 도입해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 다. 이 외에도 대리급 이상, 지점장 인력은 장기교육계획에 따라 과정별, 이슈별로 인적자원 역량강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우수인재 유출을 방 지하기 위해서 성과에 따른 차별적인 보상시스템을 실시 중입니다. 실적 을 바탕으로 자기연봉의 최대 50%까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제 를 운영하고 있죠. 현재 지점장급 이상은 연봉제를 시행 중인데, 철저한 실적기준의 연봉제이기 때문에 하위직급의 책임자가 상위직급보다 더 많 은 보상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구나 일하고 싶은 회사 만들고자
하이마트의 경 영진은 ‘사람’이 경쟁력의 가장 큰 원천이라는 사실을 항상 강조하고 있 다. 그렇기 때문에 핵심인재 선발과 교육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다. “HR의 중요한 역할은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 다. 기업의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목표와 합일된 인적자원을 제공하고 최 적의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하죠. 이를 위해서 HR 담당자는 현장에서 직원 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회사의 정책과 원칙, 사랑을 심어줄 수 있는 신뢰 의 ‘HR man’이 되어야 합니다. ” 한 상무는 “결국 사람이 중요한 열 쇠를 가지고 있다”며, “조직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해 재능을 개발하고 역량을 키워 조직의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성을 들여 키운 인재가 성과를 창출해 조직에 크게 기여할 때 가장 보 람을 느낍니다. 그것이 인사업무가 가지는 매력이죠. 하이마트는 신임대리 가 되면 회사의 주요 이슈에 대해 프로젝트성 연구 업무를 조별로 진행한 뒤, 주요 경영진 앞에서 직접 발표를 하는 하이캡(HICAP, Hi-Mart Challenge Action Project) 과정을 수행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기대와 우 려가 교차했습니다만, 해를 거듭할수록 연구과제 해결의 수준과 깊이가 날 로 발전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신입사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 보는 것은 인사담당자로서 정말 큰 즐거움이죠.”

유통업의 핵심 경쟁력은 하드웨어 부분인 물리적 자원과 환경보다는 인적 자원과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에서 나온다. 하이마트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 선두자리를 유지하는 비결은 하이마트만의 인적 경쟁력이 탁월하기 때 문이다. “인사를 총괄하는 입장에서 핵심경쟁력의 요체인 디지털 유통전 문가를 확보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열정적 인 조직문화를 조성해 창의적•도전적인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도록 뒷 받침하는 역할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즐거운 하이마트 만 들기(GWP-Great Work Place)를 통해 누구나 일하고 싶은 대한민국의 ‘Great Company’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한종국 상무는…
1987년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1989년 대우전자 입사
1998년 ㈜하이마트 상품기획팀 과장
2000년 ㈜하 이마트 인사팀장
2004년 ㈜하이마트 인재개발팀장
2007년 ㈜하 이마트 인사교육담당 상무

[월간 리크루트 20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