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마케팅분야 취업스터디
상태바
인터뷰 - 마케팅분야 취업스터디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11.04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VER STOPY: 인터뷰 – 마케팅분야 취업스터디
“취업스터디, 우린 이렇게 했어요”


좌담자 서승재 (광운대 경영학과 00 / 삼성SDI 경영지원파트 입사 예정)
이윤수 (고려대 심리학과 03 / 삼성전자 DMA총괄마케팅파트 입사 예정)
장유라 (고려대 심리학과 03 / 삼성전자 DMA총괄마케팅 파트 입사 예정)

사회 여러분들은 어떻게 해서 함께 취업스터디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승재 제가 스터디의 팀장으로, 1월 말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여기 윤수 씨가 그 때 들어왔던 첫 멤버 중의 한 분이지요. 처음에 7명으로 시작했고, 중간 에 두세 분이 사정이 있어서 나갔습니다. 그래서 3월 초쯤 충원을 해서 유 라 씨가 들어왔지요.
사회 승재 씨가 다른 분들을 뽑 았군요. 선발기준은 무엇이었나요?
승재 일단은 능력이 나 자질이 있는 사람들, 같이 하면서 자극받을 만한 사람들을 원했어요. 선발기준은 이메일에 쓰인 내용밖에 없었지만, 우리 스터디에서 열심히 하 려는 사람을 뽑으려고 했고요. 구성원들끼리 타이밍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 더군요. 예를 들어 올해 상반기에 졸업하는 사람들을 모으면 더 치열하게 준비할 수 있지요. 취업이 1년씩 남은 사람들과 함께 하다보면 흐지부지되 는 경우도 많아요.

사회 다른 분들은 왜 승재 씨가 모집한 스터디에 지원을 했 나요?

윤수 저는 일단 제가 원하는 시간과 스터디 시간이 맞는지 를 확인했어요. 그리고 승재 씨가 올려둔 모집글에 자기에 대한 소개를 많 이 해둔 점이 믿음이 갔습니다. 다른 스터디 모집글에는 팀장이 어느 학교 를 다니는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경우가 많았거든 요. 그러면서도 제 정보를 원하는 게 불편했어요.
유라 저도 동감입니다. 저는 스터디를 원하는 분야가 영업•마케팅 쪽이었는데, 다른 스터디들은 막연히 대기업을 지원하거나 금융 분야에 지원하는 취업스터디 였어요. 그러던 중 승재 씨의 취업스터디원 모집글을 보니 구성원들이 다 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교내 스 터디보다는 교외 스터디가 다양한 의견을 듣고 느껴볼 수 있을 거라고 생 각했어요.

사회 스터디원들은 모두 다른 학교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었 나요?
승재 광운대, 고려대, 홍익대, 동국대, 국민대, 연 대 대학원, 가톨릭대, 서울여대 등등 다양했지요. 스터디가 친목도모를 위 해 만난 사람들은 아니잖아요. 낯선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면 각자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사회 그렇군요. 그러면 스터디에서는 어떤 것들을 준비했나 요?
승재 스터디 초기에는 상반기 공채가 시작되기 전 에 기업 분석을 많이 했습니다. 모두들 회사 이름만 많이 들었지 각 기업 을 세부적으로 분석해본 적은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모의토론과 모의면접 을 준비했습니다. 중반기에 접어들어 공채가 하나씩 발표되면서부터는 공 채 기업의 특징에 맞춰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사회 기업 분석은 어떤 식으로 했나요?
승재 인원이 8,9명 정도 있을 때에는 3명씩 조를 이뤄 한 주에 한 그 룹사를 분석하곤 했어요. 자기소개서를 쓸 때 녹여 쓸 수 있도록 여러 측 면에서 기업을 바라봤지요. 그리고 채용절차상의 특성, 채용하는 인원이 나 부서도 체크했고요. 기업 분석을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발표해서 PT면 접 연습을 겸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경로로 들어오는 기업 정보를 공유 했어요.
윤수 ‘취업뽀개기’ 같은 취업카페에서 나온 정보 도 보고 기업 홈페이지의 내용, 기업 관련 뉴스 검색 등으로 정보를 모았 어요.

사회 취업스터디에서 준비했던 것 중 어떤 것이 취업에 가 장 많이 도움이 되었나요?

유라 모의면접으로 면접을 실전처럼 연습할 수 있다는 게 가 장 좋았어요. 우리는 스터디 내 분위기가 진지했기 때문에, 잡담을 나누 고 있다가도 스터디가 시작하는 순간부터 철저하게 면접 분위기를 냈거든 요. 그게 유효했지요. 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돌아오는 피드백도 다양했어요. 어떤 것을 수정하고 보강할지, 내 말투나 표정의 어떤 부분 을 고쳐야 될지 혼자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집어주었거든 요.
윤수 맞아요. 저는 면접에 대해 막연하게, 질문을 받으면 아는 대로 답하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모의 면접을 해보니 질문은 받았는데 대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걸 미리 알게 되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채용시즌이 되면 여기저기 면 접을 보고 온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들이 받은 질문을 가지고 다시 모의면 접을 했어요. 실전에서 도움이 많이 됐지요. 그 외에도 각자의 친구나 선 배들의 경험담도 모이고요.
유라 모의면접을 할 때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보기도 했어요. 갑자기 영어로 토론하라고 한다든지, 토론 자 중 한 명이 갑자기 엉뚱한 얘기를 꺼낸다든지, 전투적인 상황을 만든다 든지 하는 식으로요. 그런 것에도 대비해 놔야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 잖아요.
윤수 또 있어요. 저는 프레젠테이션을 해볼 기회 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 면접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어서 고생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팀장님이 자료, 기출문제를 많이 챙겨주시고 직접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지요.
승재 저는 꾸준히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기본적 으로 일주일에 두 번은 모여야 한다고 정해놓았고, 모임을 할 때마다 과제 나 준비해야 할 것이 있으니까 나태해지지 않더군요. 윤수 씨의 말처럼 정 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취업전선에서는 정보가 정말 중요 하니까요.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채용공고나 기업이 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면 도루묵이잖아요.

사회 처음에는 힘차게 출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 지되는 스터디가 많은데요. 승재 씨의 스터디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 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승재 시작할 때 규칙을 강하게 만들었어요. 서로 존댓말을 해야 하고 뒤풀이를 하더라도 술은 마시지 않 겠다고 다짐했지요. 지각비, 결석비도 있었고요. 그리고 취업스터디가 오 래 유지되기 위해서는 처음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게 기본조건이에 요.
윤수 저도 공감해요. 팀장님이 사람들을 잘 모은 것 같아요. 사실 취업스터디의 커리큘럼은 다 비슷비슷하잖아요. 그런데 그걸 누가 피드백해 주는지가 정말 중요해요. 그런 점에서 우리 구성원들 은 서로 지적도 잘 해주었고, 좋은 말도 많이 해줬어요. 시너지 효과를 낸 거지요. 그게 우리 스터디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고 생각해요.
승재 구성원을 뽑을 때 다양한 전공을 뽑으려고도 노력했어요. 신방과 나 국문과도 있었지요. 그런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온 듯합니다.
윤수 팀장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팀원들에게 일일이 연락하 는 것도 힘들잖아요. 또 유난히 결석자가 많은 날도 있고요. 그럴 때마다 팀장이 모두를 잘 아울러서 스터디를 진행해 주었어요.
유라 그래서 처음에는 좀 놀랐어요. 예전에 다른 스터디를 할 때에는 결석자가 많으면 그날은 그냥 쉬기도 했거든요. 한번은 참석자가 별로 없 어서 제가 슬쩍 “놀면 안 돼요?” 그랬어요. 그런데 바로 스터디를 시작 하더라고요. 하하.
윤수 그래서 많이 친해지면 부작용이 생 겨요. 진지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팀장이든 아니든 꼭 한 명은 그런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날그날 스터디의 목표를 정한 뒤 스터디를 진행할 수 있고, 여러 사정이 있는 사람들, 예를 들어 밥을 못 먹은 사람이 있어도 “밥 먹기 전에 이거 마치고 합시다”라고 말하며 공과 사를 구별해 스터디를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이요.
승재 친구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스터디를 했는데 나중에는 친목도모 모임같이 되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어디 면접 봤냐?” “떨어져서 힘들 다”는 등의 이야기만 나누는 스터디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서로 고충을 나누는 것도 필요해요. 채용시즌이 지날수록 많이 힘든 게 사실이 거든요.
윤수 맞아요. 사실 친한 친구한테도 어느 기업을 썼는데 떨 어졌다, 그런 이야기를 하긴 좀 그렇거든요. 그런데 모두 함께 지원하고 결과를 함께 보니까, 떨어지거나 했을 때 고충을 편하게 나누고 위로받을 수 있어요. 위로받고 힘을 내서 다른 기업에 도전하지요.
유라 그럴수록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해요. 처음 만나 한 시간 은 잡담 식으로 위로를 하더라도 나머지 두 시간은 토론면접 준비를 한다 거나 하는 식으로요.

사회 혼자 취업준비를 할 때보다 함께 취업스터디를 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나요?
윤수 그럼요. 혼자 준비할 때에는 제가 어느 위치쯤 와있는 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취업스터디에서는 스터디원들 을 통해서 제 위치를 알 수 있었지요. 그리고 다른 스터디원들을 보며 자 극을 받아 더 열심히 준비할 수도 있고요.
승재 저도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고, 준비해 둔 것도 많은데 나는 뭘했나 하고요.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됐지요.
유라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다 보면 막연했던 취업준비에 방향이 생겨 요. 내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니까요. 그리고 피드백을 받으 면서 팁도 얻고요.

사회 실제 취업을 할 때 스터디에서 준비했던 질문이 나온 적은 없나요?
유라 다들 ‘준비한 건 안 나오더라’고 하더니 정말이던데요.(일동 웃음) 그렇지만 자세나 태도 등에 도움이 많 이 되었습니다.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처음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이런 것들이요. 그리고 모의면접 초기에는 질문을 받으면 내가 가진 것 을 전부 보여주고 싶어 말을 장황하게 하는 편이었는데 지적받은 이후에 는 말도 짧게 줄이고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확실하게 어필해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승재 저는 한번은 모의면접에서 윤수 씨 에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를 5개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았어 요. 신선한 질문이었죠. 임기응변으로 숫자 몇 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었 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거 괜찮겠다 싶더라고요. 그걸 좀 더 준비하 고 다듬어서 실전에서 자기소개를 했어요. 그랬더니 면접관들이 “신선하 다, 이거 어디서 따온 거냐? 아니면 어디서 배웠냐?”며 관심을 보여주시 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었고, 자신이 생기니 그 뒤로 받 은 질문에서도 일사천리였어요.

사회 좋은 분들이 만나 함께 노력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취업을 축하드리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월간 리크루트 2008-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