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알파걸 - 최지혜 한국외국어대학교 언론정보학부 06학번
상태바
이 시대의 알파걸 - 최지혜 한국외국어대학교 언론정보학부 06학번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9.04.08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VER STORY:이 시대의 알파걸 _ 최 지 혜 한국 외국어대학교 언론정보학부 06학번
알파걸은 ‘나 자신’,
후회 없이 살 것


24살인 최지혜 씨는 처음부터 남자들과 똑같은 출발 선에서 교육받고 자라난 신세대답게 자라면서 남녀차별을 겪어 본 적이 없 다고 한다. 꿈을 이루는 데 있어서 문제는 남녀의 차이가 아니라, 본인의 열정과 노력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그녀는 앞으로 한국사회를 이끌어 갈 예 비 알파걸이다.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 때도 특별하게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인식 한 적이 없어요. 학교에 기숙사가 생기면서 지난해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 의 권리를 대변하는 사생장 선거가 처음으로 시행되었죠. 예전부터 학생회 장은 남학생이고 부학생회장은 여학생이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저 는 선거를 통해 부사생장에 당선되었는데, 그 틀을 깨지는 못했지만 자리 를 떠나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죠. 기숙사가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미흡한 부분이 많았어요. 학생들의 복지에 중점을 두 고 여러 편의시설을 보완하고, 불편사항들을 개선하기 시작했죠. 기숙사 학생들과 다 함께 즐기는 축제를 열기도 했어요.”

그녀는 부사생장뿐만 아니라 학부장실 조교를 맡아 교수와 학부생의 다리 역할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는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느라 정말 바빴어요. 부사생장, 학 부장실 조교, 학교 홍보모델인 새로미 활동, 국민은행 학생 홍보모델 등. 그 중 새로미는 한국외국어대를 알리는 대표 얼굴이라 할 수 있죠. 예전에 는 단순히 모델의 성격이 짙었는데 이제는 학교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귀한 손님들을 안내하는 의전활동, 타 학교 모델과 연합해 행사를 여는 등 적극적인 역할로 변모하고 있어요. 그리고 국민은행 학생 홍보모델은 사실 처음에는 훗날 취업을 생각해서 도전했는데 그 이상의 의미를 얻었 죠.”

두 가지 하기 위해선 두 배 노력 필요해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한 가지에도 집중하기 힘든 우리의 모습 이 참으로 부끄럽게 느껴진다.

“저도 사람인데 그 많은 역할들을 동시에 훌륭히 수행하려니 몸과 마음 이 지치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즐기는 마음으로 하나하나씩 해결해 나 갔죠. 그러한 경험이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어요. 특히, 두 가지 일 을 하는 사람은 한 가지 일을 하는 사람에 비해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죠. 그만큼 두 가지를 하기 위해서는 두 배의 노력이 있어야 사람들도 인정하 는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도록 모든 일에 열 심히 했죠.”

사실 그녀는 타 학교에서 경영을 전공하다 꿈을 찾아 재수를 해 한국외국 어대 언론정보학부에 입학했다.

“타 학교 시절에 학교 방송국에서 아나운서 활동을 했어요. 그때 방송에 눈을 떴고 열정이 생겨 과감히 다시 수능을 봤죠. 현재 1학년 때부터 장학 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예전 학교에서는 적성에 맞지 않아서 인지 학점이 좋지 않았죠. 친구들이 장학금 받는 비결을 물어보곤 하는 데, 생각해보면 특별한 것이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학문이라 수업시간에 열심히 하니 학점이 따라온 것뿐이죠. 그리고 현재 태국어를 부전공으로 하고 있어요. 영어나 중국어는 너무 보편적이고,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많 이들 부전공하는 경영은 적성에 맞지 않아서 선택했죠. 무엇보다 외대 출 신인 만큼 특이한 언어 하나 정도는 하고 싶었어요. 태국어는 성조가 있 어 어렵지만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죠.”

그녀의 도전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요즘 대학생들이 많이 도전하는 공모전이다.

“공모전에 두 번 도전했어요. 한 번은 떨어졌고, 한 번은 우수상을 받았 어요. 육군에서 주최하는 ‘블루오션 아미대회’라는 것인데, 블루오션 전 략을 이용해 가고 싶은 육군을 만드는 주제였죠. 4명이 팀을 이뤄 도전했 는데, 팀원 중 한 명이 경영학과 출신이라 처음 도전했던 제게 많은 도움 이 되었어요. 저는 대신 여자의 강점인 꼼꼼함과 세심함을 살려 팀에 도움 이 되도록 노력했죠. 하나의 목표를 위해 넷이서 밤을 지새우기도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어요.”

나는 예비 알파걸, 첫 목표는 아나운서

최지혜 씨의 꿈은 아나운서이다. 이에 이번 방학을 통해 꿈에 한 발 더 다 가가고자 계획을 세워두고 하나하나씩 준비하고 있다.

“여러 활동들을 하다 보니 영어에 소홀했던 것 같아 우선 토익토플 공부 에 매진하려고 해요. 또한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인 한국어능력 시험을 2월에 치를 예정이죠. 단순히 아나운서란 직업의 화려한 면만을 보 고 선택한 것은 아니에요. 방송이라는 분야에 열정을 느꼈고, 아나운서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여러 장르를 다룰 수 있는 직업이라 매력이 큰 것 같아요. 이에 졸업 전에 부지런히 신문사에서 인턴도 하고 싶고, 방송 분야에 경험을 더 쌓고 싶어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바쁘게 알차게 사는 그녀를 친구들은 부러워한 다고 한다.

“가끔 친구들이 너는 매일 바쁘냐며 핀잔을 주기도 해요. 하지만 4학년 이 되어 친구들도 본인의 길을 찾기 위해 바빠지면서 그러한 핀잔이 많이 줄었죠. 사실 작년에는 여러 활동을 겸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다 내 려놓고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매 진하니까 결국은 일이 순조롭게 풀리더라고요. 여러분도 수업시간을 제외 한 남는 시간을 자신을 위해 투자해 보세요.”

그녀가 생각하는 알파걸은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것을 명 확히 알고 여러 경험을 쌓는 사람이라고 한다.

“저는 아직 뚜렷한 성공을 이룬 것은 아니어서 알파걸이라고는 할 수 없 어요. 굳이 말한다면 예비 알파걸이라 할까요? 우선 사회에 나가 첫 목표 인 아나운서의 꿈을 이루고, 그 다음 모습은 한정 짓고 싶지 않아요. 살면 서 하고 싶은 목록을 적어 놓곤 하는데, 그 목록에 담긴 것들을 다 해보 고 싶어요. 그 목록 속에는 음반과 책을 내고 싶다는 소망도 있어요. 훗 날 시간이 더 지나면 자선단체도 운영해보고 싶어요. 이처럼 예측할 수 없 지만 끊임없이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이뤄가고자 해요. 특히, 여러분도 대 학생 때 많은 것을 경험해봤으면 좋겠어요. 꼭 공부나 취업준비에만 매달 리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노는 것을 말하죠. 여기서 논다는 것은 경험 을 뜻해요. 바쁘게 살다 보면 놓치는 것도 많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다 고 생각해요. 후회 없이 하나하나 이뤄가다 보면 알파걸은 결국 나 자신 이 아닐까요? ”

[월간 리크루트 2009-0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