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알파걸 - 정윤정 GS홈쇼핑 쇼핑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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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알파걸 - 정윤정 GS홈쇼핑 쇼핑호스트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9.04.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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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이 시대의 알파걸 _ 정 윤 정 GS홈쇼 핑 쇼핑호스트
모두에게 사랑받는 직장인?
알파걸은 욕먹을 각오해야


업계 1위 GS홈쇼핑의 간판 쇼핑호스트로 모 연예인 이 만든 40만원대의 모피코트를 분당 1,300만원 정도를 팔아 방송하는 60 분 동안 8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정윤정 씨. 그녀는 쇼핑호스트, 아내, 엄마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알파걸이 다.

“서울예전 연극과 재학 시절부터 방송에 관심이 많아 스무 살에 리포터 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리포터란 직업은 안정적이지 못하고, 결혼하고 일 하기에 방송일은 부적합했죠. 그러다 2002년에 경력사원으로 GS홈쇼핑에 입사했어요. 한창 쇼핑호스트가 인기직업으로 부각되던 해라 입사 경쟁이 심했죠. 보통 쇼핑호스트는 화려한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GS홈쇼핑 쇼핑 호스트는 GS홈쇼핑의 직원일 뿐 성과금도 똑같이 받아요.”

그녀는 입사하고 나서 5개월 만에 결혼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빨리 결혼한 것이 홈쇼핑 회사에서 경력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홈쇼핑의 주 고객층은 30~40대 주부인 만큼 주부의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성의 결혼과 육아가 문제가 되지 않는 회사는 몇 안 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 로 다니고 있어요.”

정윤정 쇼핑호스트는 리포터로 팔도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과 일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때 경험이 GS홈쇼핑 간 판 쇼핑호스트가 되는 데 훌륭한 밑거름이 되었다.

“방송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르는 사람에게도 친근하게 먼 저 말을 걸고 포인트를 끄집어내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이때 훈련 된 대인관계에 적극적인 모습이 홈쇼핑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죠. 그 리고 팔도를 돌아다니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상식들도 보탬이 됐어요. 특히, 리포터를 하면서 적은 돈으로 옷을 구입해야 했기에 좀 더 싼 옷을 찾아다녔고 덕분에 쇼핑 노하우가 저절로 생겼죠. 7년 동안 뒤지고 다니 니 패션시장과 계절의 흐름 등도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요. 무엇보다 저렴 하게 질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홈쇼핑을 자주 시청했어요. 그래서 누구보다도 더 홈쇼핑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해요.”

쇼핑호스트란 분야는 거의 모든 제품에서 여성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가전제품 등 남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제품은 남 성 쇼핑호스트가 진행하기도 하지만, 이때도 꼭 여성 쇼핑호스트와 함께 한다.

“여성들의 구매력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남성들이 선호하거나 남성 관 련 제품이라고 해도 결국 구매하는 사람은 여성이죠. 이러다 우리 사회가 모계사회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웃음) 예전에는 쇼핑호스트는 여자가 많 아도 쇼핑호스트 팀장이 남자였는데, 2년 전부터 여자가 쇼핑호스트 팀장 을 맡고 있어요. 제각각 개성이 뚜렷하고 여러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모 여 있는 만큼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은데, 현재 팀장님은 모성애로 다 른 사람을 감싸주는 능력을 가졌죠. 이는 여자만이 가진 강점이라 생각해 요.”

알파걸,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여성

정윤정 쇼핑호스트는 욕심이 많다. 여기서 그녀가 말하는 욕심은 남을 밟 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밟고 올라가는 욕심을 말한다. 이러한 욕심에 같은 상품이라고 해도 쇼핑호스트에 의해 20~30% 매출이 차이날 수 있기 때문에 쉬지 않고 연습하고 공부한다.

“쇼핑호스트는 단순히 상품을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기획단계에서부 터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죠. 무엇보다 MD, PD, 호스트의 궁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삼각구도의 균형을 깨지 않기 위해서는 뒤처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해요.”

하지만 매일 새로운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남보다 항상 앞서가야 하는 쇼 핑호스트는 개인시간을 가질 여력이 없기 때문에 그녀가 알파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도움도 컸다.

“가족 모두가 일하는 것에 대찬성이세요. 네 살짜리 아들은 엄마를 뺏긴 기분 때문인지 싫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은근히 어떤 엄마인지 자랑하고 싶어 하기도 하죠. 제가 생각하는 알파걸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만 족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저는 쇼핑호스트, 아내, 엄마 이 세 개의 역할 로 만족하죠. 그래서 활발히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만을 알파걸이라 부 를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떤 친구는 결혼해서 엄마로서 백퍼센트 역량 을 쏟아 부으며 만족해하고 있는데, 그 친구도 엄마로서 알파걸이 아닐까 요. 결국 알파걸은 나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 같아요.”

그녀는 알파걸의 적은 남성이 아니라 같은 알파걸이라고 강조했다. 이러 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가진 감성과 남성적 사고방식이 조화 를 이루어야 한다.

“또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해요. 저의 처음 목표는 대기업의 과장 위 치에 올라보는 것이었어요. 지금은 그 목표를 이루었죠. 가끔 이직의 유혹 을 받기도 하지만, 진정한 알파걸이 되기 위해서는 이익에 따라 여기 저 기 옮겨 다니는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현재 목표는 전문대를 나왔으 니 학사를 마치고 대학원에 가는 것이죠. 더불어 영어공부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세상은 점점 신의 딸을 원하고 있다. 우리 주위에는 알파걸을 뛰어넘는 신 의 딸들이 출현하고 있지만 이에 우울해할 필요는 없다.

“GS홈쇼핑은 대기업이지만, 학벌을 많이 보지 않아요. 저 같은 경우도 전 문대 출신이지만, GS홈쇼핑을 대표하는 얼굴이 되었죠. 선입견을 가지고 쇼핑호스트란 분야에 뛰어들면 경쟁하기 힘들어요. 우리끼리 우스갯소리 로 놀던 애들이 더 잘 한다는 말처럼 물건도 많이 사본 사람이 잘 팔 줄 안다고 농담하곤 하죠. 특히, 성공하기 위해서는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해 요.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직장여성을 꿈꾼다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죠. 슈퍼우먼은 피곤한 일이에요. 그리고 여자라면 거울을 늘 달고 살라 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예뻐지란 말이 아니라,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 나 의 점수를 매기는 것이 중요해요. 남을 보기 전에 나에 대해 명확히 알아 야 하죠. 나의 강점과 부족한 점이 보이면, 이제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채 우면 돼요.”

[월간 리크루트 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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