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신입사원의 하루 - 최인애 조이웨딩 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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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신입사원의 하루 - 최인애 조이웨딩 네트웍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9.11.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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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RECRUITING: 동행취재 - 신입사원의 하루


사람 좋아한다면 웨딩플래너가 딱이야!


최인애 조이웨딩 네트웍스 고객상담팀 과장

최인애 씨는 학생이자 선생님이자 웨딩플래너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그녀이기에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겠 다. 사범대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웨딩플래너란 직업에 뛰어들어 어린 나 이에 과장이란 직함을 달고 있는 그녀에게는 무언가 특별함이 있다. 회사 일로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퇴근 후에는 전공을 살려 축구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는 그녀의 바쁜 일상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AM 5시 50분
체력은 국력, 아니 웨 딩플래너에게는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이다. 그래서 일 년 전부터 꾸준 히 검도를 배우고 있다. 웨딩플래너란 직업 특성상 자기 건강을 챙길 시간 이 없고 여러 사람들을 상대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체력과 정신 력을 키우는 데 검도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고 생각한다. 땀 흘려 운동한 뒤 에는 상쾌하게 목욕을 하고 옷을 챙겨 입는다. 세미정장 정도면 무방하지 만, 오늘 만날 고객의 기호나 스타일에 따라 복장을 달리 하기도 한다. 보 통 버스로 출퇴근을 하는 데 난 그 시간에 창밖 너머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 을 좋아한다.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니 웨딩플래너란 직업이 나한테 꼭 맞는 다는 생각도 든다.

AM 8시 30분
회사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탕비실 청소와 설 거지이다. 탕비실은 회사의 사랑방이기 때문에 꼼꼼히 치우다 보면 기분도 함께 좋아진다. 그 다음에는 나의 스케줄을 살피고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운다. 오전에는 주로 사무실에 있는데, 다른 플래너들과 정보를 교류하거나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오후에는 가장 중요한 고 객인 신부님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 신부님과 함께 여러 웨딩드레스 숍 을 함께 다니는 ‘드레스투어’를 다니기도 하며, 신부님이 어울리는 드레 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웨딩상담이 나 업체와의 미팅 등도 틈틈이 이어진다. 특히 웨딩플래너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전화 통화를 할 일이 많다. 고객님과 지속적인 전화 통화를 통해 문제 가 없는지 점검해야 하고, 무엇보다 고객님과 친해져야 일이 한결 수월하 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한 업체와의 긴밀한 연락은 다른 웨딩플래너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업계정보와 웨딩트렌드를 얻는 데 중요하다.
특 히 웨딩플래너는 주중보다 오히려 주말에 더 바쁘다. 결혼식이 대부분 주말 에 진행되기 때문에 때로는 네다섯 개 예식이 겹칠 때도 있다. 이럴 땐 스 케줄을 잘 조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내가 맡은 고객님은 결혼식 당일 한 번 은 꼭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말에는 눈코 뜰 새 없다.

학생 때부 터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경험해야

사범대를 재학 중이기 때문에 당연히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대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가 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공부보다는 세상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대학생활 을 했다. 우선 편의점, 레스토랑 등에서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부모님께서 2학년 때부터 등록금과 생활비를 대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생활 전선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땐 돈 버느라 힘이 들기도 했지만, 지 금 생각해보면 그러한 사회경험들이 오히려 나에게 득이 된 것 같다. 또한 학원에서 영어선생님으로 일하기도 했는데, 이때의 강의 경험은 남들 앞에 서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4학년 1학기를 마 치고 휴학하던 중 우연하게 웨딩플래너 교육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교육 이수 후 첫 달부터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난 것이다. 운이 좋았던 거라고 주 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 다. 웨딩플래너로는 막 교육을 마친 초짜였지만, 학원 강사를 하면서 말하 는 기술을 습득했고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 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이후 웨딩플래너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서울 시 체육회 준공무원으로 8개월 동안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인이 신생 웨 딩업체인 조이웨딩 네트웍스로 이직하며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공 무원 생활을 접고 본격적으로 웨딩플래너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렇듯 난 학원 강사, 웨딩플래너, 공무원, 다시 웨딩플래너로 공백기 없이 일해 왔 기 때문에 남들이 말하는 취업난을 겪어 보지 않았다.

인생의 큰 행사 진행, 말보다 마음으로

조이웨딩 네트웍스의 대표님은 젊은 나 이에 비해 여유로움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갖춰 회사의 대표자뿐만 아 니라 한 사람으로서 존경하고 있다. 더불어 조이웨딩 네트웍스에는 가족적 이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기업문화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단 순히 직장동료의 관계가 아니라 식구라는 생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에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이렇듯 신생업체지만 가능성이 무한한 좋은 회사에서 좋은 대표자 와 좋은 동료와 좋은 고객들을 만나며 즐겁게 일하고 있지만 웨딩플래너라 는 일은 그리 만만한 것만은 아니다. 아무래도 다수의 고객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에 치일 때도 많다. 또한 남의 스케줄을 관리하다보니 정 작 내 스케줄은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친 구들과의 약속도 깨기 일쑤이고, 남자친구 사귀는 것도 포기한 지 오래이 다.

반면에 웨딩플래너란 직업은 장점도 많다. 우선 다양한 직업을 가 진 사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인맥을 넓힐 수 있다. 또한 나보다 힘들게 사는 분들을 만날 땐 주어진 내 삶이 감사하다는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더불어 사무실에만 매여 있지 않고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 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직도 난 매주 신부님들이 입장하는 것을 보면 울 컥하며 마음이 찡해오는 것을 느낀다. 3개월에서 길게는 9개월까지 인생 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를 함께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고민을 나누고 마음을 나눴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직업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 고, 능력껏 연봉도 받을 수 있는 웨딩플래너란 직업을 강력히 추천한다. 처 음 자리 잡을 때는 힘들겠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행사를 서비스마인드와 따뜻함으로 보듬어 주고 때로는 전문가로서 조언해줄 수 있는 자질만 갖춘 다면 웨딩플래너로서의 앞날은 탄탄대로일 것이다. 이에 앞서 웨딩플래너 를 지망하는 대학생들은 두루두루 세상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 야 한다.

[월간 리크루트 2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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