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빈틈이 있어 보이는 털털한 성격의 내담자가 방문했다. K씨다.
그는 도로공사 휴게소 및 석유사업을 주로 운영하는 모회사에서 휴게소 관 리직으로 약 7년간 근무하다 인력 재배치 시 퇴사하게 되어 최근 인맥을 통 해 소규모 회사의 총괄직으로 입사했지만, 경영 악화와 함께 다시 5개월 만 에 퇴사하게 된 고객으로 계속 중소기업 총무/인사 분야로 지원하고 있으 나 면접 기회조차 없는 상태였다. 전 직장에서 관리소장이 올해 말경에 정 년퇴직하게 되면 재입사할 것을 제의받았으나 그 때까지의 공백기간이 너 무 길어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태였다

경력 목표
도로공사 휴게소는 연 평균 매출액이 약 100억원 정도로 규모가 있었다. 하지만 인력 관리•업체관리•도로공사 평가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 경력으로는 일반 기 업의 인사총무 파트로 경력목표를 설정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우 선 이력서 작성 및 검토를 통해서도 인사총무 분야의 전문성보다는 도로공 사 평가에 따른 성과 등이 부각되어 중소기업에서도 면접 제의가 쉽지 않 을 것이라는 점에 K씨도 공감하면서 새로 생기는 도로공사 휴게소 파악에 들어가기로 했다.

타깃 기업
휴일을 이용해 타깃 기업 리스 트를 작성하고 정보를 파악했다. 이미 한 군데는 3월 개장으로 모집이 끝 난 상태였다. 그러나 관련된 인맥들의 모임을 통해서 00호텔의 채용정보와 충남 지역의 새로운 고속도로 신설에 따른 관리자 채용이 있을 거라는 정보 를 획득할 수 있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취약하게 느끼고 있었던 위생분야 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다시 휴게소 지인들과의 미팅을 통해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 임대 입찰공고’를 입수했다. 충청권과 전라권에 고속도로 휴게소가 상•하행선 각각 6곳씩 총 12곳의 휴게소가 5월에 신설된다는 사 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새로 바뀐 규정에 의해 5년 이상 경력자를 반드시 채용해야 하는 의무 규정이 생긴 것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그에게 매 우 좋은 기회가 오고 있음을 감지했다. 고객의 이력서에서 민자고속도로는 도로공사 평가와 무관함을 인지하고 주요성과 부분을 두 가지로 작성해 민 자고속도로 휴게소 입사 대비 이력서를 별도로 작성했다.

입사 지 원
경기권도 조사한 결과, 휴게소 신설 지역을 알게 되어 해당 군 청까지 방문해 조사했다. 그러나 주민들과의 소송 문제가 걸려 있어 지연된 다고 해 마음을 접었다. 며칠 후 충청권과 전라권 입찰 결과와 함께 채용공 고가 올라와 00사에 지원했다. 중간관리자급 채용이 없어 5년 이상 총괄책 임자로 지원분야를 결정하고 입사지원서를 가능한 한 빨리 작성해 지원하기 로 결정했다.
글자 수가 제한되어 있어 타수를 파악할 수 있는 사이트 를 이용해 기본 이력서의 내용을 복사하고 내용을 조정해 타수를 조절했으 며 경력기술, 그리고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에 초점을 맞춰 3일간에 걸 쳐 클리닉을 한 후, 서류 마감일이 1주일 이상 남았음에도 바로 지원서를 보냈다.

면접 대비 및 최종 합격
서류를 접수한 후 얼마 되 지 않아 바로 면접 제의가 들어왔다. 아직 마감일이 남은 상태였음에도 면 접을 보게 된 것이다. 아마도 입사서류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일 것 이다. 1차 실무 면접과 2차 임원 면접 등 지원회사의 면접 형태에 관해 인 터넷에서 정보를 입수하고 바로 고객 스스로 예상질문 30선을 파악하도록 한 후 모의 면접을 실시했다. 실전과 다름없는 모의면접은 K씨에게 커다란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그렇게 채용과정은 군더더기 없이 순조롭게 진 행되었다. 실제 면접에서의 질문내용은 모의 면접 시 진행했던 예상 질문들 이 100% 제시되었고, 면접관 중 가장 비중이 높아 보이는 사업본부장의 긍 정적인 반응까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최종 2차 면접까지 성공적으로 끝냈 고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출근하고 있다

고객을 보내고 나서
1회의 상담을 통해 본인이 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음을 알게 된 것 은 재취업이나 앞으로의 경력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작업이었다. 고객의 적극성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재취업 기간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타깃 을 정해 인맥이나 관련된 공공기관까지 방문해 정보를 입수했던 점은 성공 에 이르기까지 고객이 해야 할 역할을 충분히 다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적극성은 재취업 과정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고 용 빙하기에
노동 공급의 과잉보다 노동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실제로 고용 빙하기를 맞고 있다. 분명한 것은 구직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는 점이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에겐 어느 때보다도 구직전략이 필 요한 시기이다.
우선 지원분야를 명확히 해야 한다. 전문가로부터 검사 나 진단을 받아 경력관리까지 고려해 뚜렷한 경력목표를 설정한 후 지원분 야에 맞는 이력서를 지원회사마다 지원동기를 달리해 작성한 후 온라인 입 사지원이나 이메일 지원보다 직접 회사를 방문해 이력서를 제출하면서 적극 성을 보여야 한다. 잡서치는 앉아서 하되 입사 지원은 뛰어다니면서 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이력서가 채용담당자로부터 버려지는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면접 시 기본적으로 나올 수 있는 질문은 뻔하다. 내 이력서 안 에서 기술된 내용으로 지원분야에 맞는 역량에 관련된 내용으로 예상질문 을 만들어 답변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내가 왜 이 회사에 필요한 인 재인지’를 구체적이고 자신감 있게 밝혀야 한다. 이력서는 15초 안에 당락 이 결정되고 면접은 3분 안에 결정됨을 명심해야 한다.

[월간 리크루트 2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