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만점, 별별 취업스터디 - 필요에 따라, 목적에
상태바
실속 만점, 별별 취업스터디 - 필요에 따라, 목적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9.11.03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ecial Report: 실속 만점, 별별 취업스터디


필요에 따라, 목적에 따라~ 골라서 활동하자!


취업문이 좁아질수록 취업 준비생들의 전략도 치 밀해지고 있다. 예전과 달리 필요에 따라, 목적에 따라 구체적으로 모이는 취업스터디 그룹이 늘어나고 있는 것. 영어 점수를 만들기 위한 스터디부 터 자격증, 공모전, 면접스터디까지! 실속 만점, 대학생들의 별별 취업스터 디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자.

사상 최악의 취업문을 뚫기 위한 취업준비생들의 몸부림이 상상을 초월하는 가운데 취업스터디도 날로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일상화된 토익이나 면접스터디 외에 각종 자격증 취득, 공모전 준비를 위 한 모임, 입사단계에서 당락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합숙에 대비한 ‘MT 스 터디’, 면접 등 입사과정에서 모멸감을 느낄 정도로 압박을 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대응방식을 찾는 일명‘모욕 스터디’ 등 성격도 각양각색이 다. 댄스•연기학원에 화장법 강의까지 취업준비생들은 차별화된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취업스터디가 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마다 열린 채용 등으로 지원 기준은 완화하고 있지만 창의적이고 잠재력이 높은 인재를 선발하고자 인• 적성검사부터 심층면접, 영어회화 면접 등 채용전형을 다양화화고 있기 때 문이다. 이런 채용 트렌드에 맞춰 학생들의 취업스터디도 진화하게 되었 다. 특히, 요즘에는 인턴과 공모전을 준비하는 스터디 모임도 활발하다. 이 미 구직자들의 스펙이 평준화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활동과 수상 경력을 통 해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전략이다.

취업스터디의 본좌는 면접스터디!

제아무리 다양한 취업스터 디가 등장했다 하더라도 취업스터디의 본좌는 면접스터디다. 실제로 지난 4 월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취업스터디를 하는 자 사 회원인 구직자 및 대학생 351명을 대상으로 ‘취업스터디 종류’에 대해 서 조사한 결과, ‘면접스터디’가 33.3%(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 로 ‘토익, 토플 등 공인어학점수 취득 스터디’(23.1%), ‘이력서, 자소 서 작성 스터디’(22.2%), ‘영어회화 스터디’(16.2%), ‘금융권, 언론사 등 특정 분야 스터디’(14.5%), ‘기타’(12%), ‘생활 스터디’(11.1%) 등 이 있었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는 100명 중 50명을 뽑을 때 그 중 가장 똑똑한 사람들을 뽑았지만 요즘은 100명을 모아두면 100명 모두가 똑똑하다”며 그 중 옥석을 가리기 위해 예전과 달 리 필기시험보다 면접시험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한다. 모두가 비슷비슷 한 학점, 인턴 경험, 외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하고 치밀한 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평가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면접스터디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새로운 면접방식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 공유가 그만큼 절실하 기도 하고 진정한 박빙승부를 펼쳐야 하는 면접에 대비하고자 끊임없이 예 행연습을 치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취업 준비생들은 면접스터디를 통해 다양한 기업의 면접내력이 나오는 ‘면접족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6∼7 명의 스터디 멤버들과 모의면접을 치루며 실제와 같은 말하기 훈련을 반복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응시자를 당혹케 해서 궁지로 몰아넣는 ‘압박면 접’, 팀원들을 앞에다 앉혀놓고 진행하는 프레젠테이션 면접 등 실제 면접 과 같이 긴장감을 극대화하하며 다양한 실전훈련을 하고 있다.

명문 대학보다 명문 취업스터디?!

취업난이 심각해짐에 따라 취업스터디 는 더 본격적인 전투 모드에 들어간다. 취업스터디 가입 보증금까지 걸고 엄격한 관리를 하는가 하면 대학 동아리에서나 볼 수 있던 ‘스터디 기수’ 까지 등장했다.

또한 스터디를 구성할 때 ‘스펙’을 따지는 절차도 생 겼다. 너무 친해져서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는 친구와 스터디를 하기보다 는 전혀 모르지만 어느 정도 수준이 비슷한 학생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이 높다는 것이다. 스터디 모집 공고에는 ‘학점 3.5 이상, 토익 900 점 이상’, ‘대기업 면접경험 있는 자’, ‘스펙과 자신을 드러낼 수 있 는 자기소개서 한 통 첨부’ ‘영어회화에 문제없는 분’ 등의 구체적인 조 건이 달리기 일쑤다. 심하게는‘영양가 높은’ 스터디원을 고르기 위해 지 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치르기도 한다.

이렇듯 높은 스펙을 가지 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로 꾸려진 취업스터디를 소위 ‘명문스터디’, ‘귀 족스터디’라 칭한다. 이런 스터디 그룹에서는 단지 취업 준비생들끼리만 모여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취업에 성공한 ‘취업선배’의 강 연을 마련하기도 한다. 스터디 그룹은 이제 공부뿐만 아니라 인맥을 만드 는 모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를 위해 실제 면접 합격자들은 면접스터디 모임에서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고 있다. 면접스터디에서 실전 경험을 전수해줄 수 있는 생생한 면접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 는 명문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생은 “우수한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 는 스터디 그룹은 단지 취업준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취업 후 사회생활 을 위한 투자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취업 도 하기 전에 열등감을 조성한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 아무 개(25) 씨는 외국계기업 입사 대비 스터디 모임에 ‘원서’를 냈다 세 차례 나 떨어졌다. 그는 “스터디도 면접 합격 경험이 많거나 졸업생 위주로 뽑 다 보니 재학생들은 아예 들어가기도 어렵다”며 “‘스펙’이 없으면 스터 디할 자격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월간 리크루트 2009-0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