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를 통해 100년 기업을 꿈꾸다! |
기업 경영에는 인재와 기술, 경영시스템의 3대 기반
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인재’라는 키워드에 남다른 비전을 가지고 아
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단 한 사람의 조직원을 뽑더
라도 최종 면접에 CEO가 직접 참여, 두산중공업을 위해 두 팔 걷고 뛸 수
있는 진정한 선수들을 찾고자 한다. ‘인재’를 통해 100년 기업을 꿈꾸는
두산중공업의 인사팀, 전병일 팀장을 만나 보았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40여년 간 발전, 담수, 주단조, 건설 등 각종 산업 플랜
트의 국산화 및 해외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해 온 것은 물
론, 세계 각지에 우리나라 플랜트 산업의 기술과 혼을 심어 대한민국의 명
예를 드높여 왔다.
“두산중공업의 비즈니스는 국내에서 견줄 만한 회사가 없다고 자신할 만
큼 앞선 기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담수, 발전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있는 만큼 우
리 회사의 비즈니스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
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병일 팀장은 두산건설로 입사해 두산 전략기획본부에서 8년을 근무하고
얼마 전 두산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록 다루는 산업은 변했지만 ‘두
산그룹’이 가진 한결같은 기업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었으니, 바로 사람
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다.
“기업문화라는 것이 아래서부터 시작되기란 어렵습니다. 특히, 두산은 윗
분들이 사람을 중시하는 마인드가 굉장히 강합니다. 늘 사람이 최고이고
그 다음이 사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때문에 모든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사
람의 성장이 사업의 성장을 이끈다는 2G전략(Growth of Business, Growth
of People)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조직원의 승진이나 이동, 모든 인력 배치에 대해서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
정하지 않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진행된다. 그만큼 사람을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의미이
다.
“두산중공업은 HR부서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만
큼 사람 육성, 관리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GE의
전설적인 CEO 잭 웰치가 직원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업무의 70%를 사
람관리에 매달렸듯 저희도 그에 못지않은 정성과 투자를 쏟아 붓고 있다는
증거이죠.”
한편, 많은 사람들이 중공업이 가지는 특성 때문에 두산중공업의 기업문화
가 굉장히 보수적이고 엄격할 것이라는 오해를 한다. 하지만 중공업은 사업
의 규모는 크지만 터빈이라든지 발전기, 원자로 등 매우 세심한 기술이 요
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굉장히 소프트하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체계적인 채용 툴을 통해 진정한 인재 가려내고자
두산중공업의 대졸신입사원 공채는 매년 상•하반기에 나눠 실시되고 있는
데 올 하반기 공채는 9월에 진행될 계획이며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입니다. 지원자의 성장배경은
물론 그 사람이 어떻게 자기계발을 해왔고 어떻게 위기의 순간을 극복했는
지 등에 대해 꼼꼼히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세부사항들에 대
해 추후 면접에서도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의 1차 면접은 SI(Structured Interview)와 DISE(Doosan
Integrated Simulation Exercise)로 나뉜다. SI는 개별면접이지만 55분 정
도 소요된다. DISE는 두산이 자체 설계해 200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프레젠
테이션 면접으로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례가 주어지면 지원자들은 자료를 작
성한 뒤 이를 개별로 프레젠테이션 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커
뮤니케이션 능력, 분석력, 문제해결 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마지막 관문인 2차 면접은 최고 경영자 면접으로 사장단 및 회장단까지 총
출동해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므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 회사는 임원이라고 해서 모두 면접관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닙
니다. 훌륭한 인재를 뽑기 위해서는 먼저 면접관이 철저히 훈련되어야 한다
고 판단, 회사에서 인재라고 평가된 사람들에 한해 전문 면접관 교육을 실
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장님께서 늘 2차 면접에 직접 참여하고 계신데
요. 면접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라고 해도 일주일 내내 모든 시간을 그곳
에 투자하십니다. 그만큼 우리 식구들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십니다.”
두산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첫째, PE(Passion for Excellence)로 끊임없이
도전해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 둘째는 인화(人和)로서 원칙을 지켜 함께 발
전하는 사람이며, 셋째는 열린 Mindset, 즉 유연한 사고로 혁신을 주도하
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글로벌 역량으로 도약
을 이끄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PE가 아닐까요? 최고가 되기 위한 열정만 있다
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최근 강조
되고 있는 것이 열린 마인드 셋인데요. 플랜트사업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
기 때문에 해외 문화의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외국에 나가 우
리 것만을 고집하기보다, 우리의 것과 상대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목시켜
새롭게 소개하고 전파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
다.”
전 팀장은 앞으로 두산중공업을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에게 성실하고 깊
이 있는 지식도 좋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이야기한다. 어
차피 신입사원들은 비기너이기 때문에 면접 시, 전문지식의 깊이보다 그 사
람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에 주안점을 두어 평가하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신입사원들에게 입사 후 1년간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가동한
다.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는 그룹 연수 같은 것도 있지만 특히 멘토 제도
를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우리 회사는 멘토 대신 ‘브라더’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
다. 신입사원들에게 입사 선배들을 브라더로 한 명씩 정해주는 것인데요.
신입사원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마치 형, 언니처럼 지도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상대로 경쟁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
한편, 해외 현장 투어, 해외 지사 파견 등을 통해 인재들이 글로벌 마인드
를 체득해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
다.
“우리 회사의 또 다른 경쟁력은 활발한 해외 M&A를 통해 원천기술과 해외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해외 자회사를 인수하고 신규 법인
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인적교류 또한 활발히 가져왔으며, 이를 통해 직원들
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동기부여를 해오고 있습
니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소, 담수, 플랜트 등에서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엔지니
어 중심으로 인력이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이 나중에 조직의 리더가
되고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경영마인드 정립
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 회사에는 중역 임원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The Big School’
이라는 교육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엔지니어들이 가지기 힘든 역
량에 대해 교육을 시키는 것인데요. 커머셜, 기획 마인드, 재무 역량에 대
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의 문제해결 역량을 향상시키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중공
업은 해외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산업이기도 하거니와 돌발적으로 문제가 발
생하는 경우도 많아 직원들의 문제해결 능력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에 EPC사업이 있습니다. 우리 회
사는 과거 보일러를 생산해서 팔고 터빈을 만들어 파는 단품 중심의 사업
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라고 해서 턴키(Turn Key)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이
는 우리가 설계부터 제작, 시공, 시운전까지 모든 것을 다 책임지고 완수,
발주처에서는 키만 넘겨받으면 된다는 의미의 사업인데요. 이런 신규 사업
의 확장으로 인해 프로젝트 매니저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있습니다.”
전 팀장은 자신이 경험을 통해 느낀 두산중공업에 대해 ‘자신이 헌신하는
만큼 성장과 보상을 보장받는 회사’라고 말한다. 많은 회사들의 경우 사원
에서 부장까지 빨라도 16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데 두산중공업은 승진연한
이 없다. 회사에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보여주는 사람에 대해 회사 또
한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다.
“우리 회사의 비전은‘Global Leader in Power and Water’입니다. 세계
최고의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인사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합
니다. 지금도 국내 최고의 인사시스템을 자랑하고 있지만 글로벌 회사들과
견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인사담당자로서 모든
직원들이 회사를 믿고 그들이 가진 열정과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부을 수 있
도록 동기 부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주고 싶습니다.”
글┃이주희 기자 young@hkrecruit.co.kr
사진┃한명섭 기자 prohanga@hkrecruit.co.kr
[월간 리크루트 2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