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코리아는 도브, 폰즈, 레세나 등의 생활용품 과 립톤, 베르톨리, 스키피, 라구레또 등의 식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세 계적 소비재 기업이다. 글로벌 회사의 국제적 기술력과 소비자에 대한 이해 와 통찰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Add Vitality to Life”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소비자들이 더욱 풍요로운 인생 을 누릴 수 있도록 삶에 활력을 더하겠다는 유니레버코리아! 이민선 인사 부 상무이사를 만나 그녀가 말하는 유니레버 사람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도 전에 대해 들어 보자.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 정착에 실패, 쓸쓸히 퇴 장한 다수의 회사들이 있다. 이들을 두고 어느 기업의 총수는 “사고와 전 략은 글로벌하게 하되 행동과 운영은 로컬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라 명명되는 이러한 경영방식으로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가 유니레버코리아이다.
1985년 합작회사로 국내에 진출한 유니레버는 두 번의 합작회사와의 이별 을 겪고 1997년 독립법인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시장을 개척하 기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유니레버 역시 한국시장에 장착하기까지 다양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 다. 이 난항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고민하던 끝에 1999년 처음으로 한 국인 CEO, 이재희 회장님을 선출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부터 눈부신 성장을 일구고 현재의 유니레버코리아로서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유니레버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해 보디워시로 대표되 는 도브 제품을 헤어로 전환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했다. 기존 제품 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외국 임원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이 회장 의 강한 추진력으로 제품을 출시,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었다. 게다가 이렇 게 한국시장에서 시작된 도브 헤어의 성공은 외국으로까지 확장되기도 했 다.
또한 유니레버코리아는 2009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브랜드의 신 제품 런칭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해 한류스타 최지우 를 도브 헤어 모델로 선정,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전파를 탔으며 보 디워시, 데오드란트 시장의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나날이 세분화되어가고 있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예정이다.

영어, 시험점수보다는 회화 실력이 중요!

유니레버는 사람 중심의 기업문화가 견고하게 다져진 기업으로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와 노력이 남다르다. 특히,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 라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고자 중앙집중식 경 영에서 벗어나 현지직원을 활용, 육성하는 인사정책에 주목할 만하다. 즉, 각 지역과 나라의 특성을 고려한 연구와 마케팅 전략을 통해 가능성과 미래 를 위해 투자하는 것은 유니레버가 추구하고자 하는 글로벌 경영의 핵심이 자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방침이다.
“신입사원 채용의 경우에는 대부분을 인턴 제도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일 정 기간의 인턴 과정을 거친 후 대부분이 정규직으로 채용되는데요. 1차 서 류전형, 2차 실무 및 임원 면접, 3차 논술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차 서류전형에서 모든 지원서는 영어로 작성해야 하며 간단한 인적 사항 외에 광범위하고 다양한 질문들이 주어진다. 2차 면접시험 역시 모두 영어 로 치러지는데 서류로 정형화된 스펙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진 지원자들의 잠재력을 평가하고자 학창시절의 다양한 경험과 리더십을 주요 평가항목으 로 삼으며 그 외에도 인성을 중요시한다. 면접은 실무진과 임원진 면접으 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실무진 면접은 그룹면접으로 무작위 주제에 대해 영어로 찬반토론을 벌여야 한다.
임원진 면접에서는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데 주제는 자유이며 자 기 자신에 대해 어필하거나 유니레버 마케팅 전략을 분석하는 등 다양하 다. 3차 논술시험은 그림이나 그래프를 보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쓰도 록 하고 있다. 문제 풀(pool)에서 무작위로 한 문제를 골라 제시받게 되는 데 이 역시 모두 영어로 작성해야 하며 평범하고 추상적인 내용보다는 구체 적인 방법이 제시된 것을 선호한다. 이 시험을 통해 일에 대한 열정 및 관 심, 논리적 사고력, 영어 실력 등을 측정한다.
“제가 생각하는 인재란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마음 의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입니다. 일을 하다보면 어렵고 힘들 때도 많지만 그럴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열정과 인내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많다고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채용 과정에서도 봉사활 동을 비롯해 얼마나 다양한 일을 경험해 봤으며 무엇을 성취해왔는지를 중 요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상무는 이와 함께 지원자의 리더십과 창의력에도 높은 관심을 기울인 다. 특히, 유니레버는 소비자제품을 다루는 회사인 만큼 일상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발견해 낼 줄 아는 안목이 절대적으로 요구되 기 때문이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고 소비자들의 안목은 나날이 높아져갑니다. 지금 현재 아무리 인기 있는 제품이라 하더라도 그게 영원히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시장을 창의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 있는 사람이 절대적 으로 필요합니다.”
신입사원들은 입사 후부터 글로벌 차원에서 교육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시 행될 뿐만 아니라 신입사원 때부터 다양한 업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 공받는다. 유니레버가 인재사관학교로 불리는 이유도 그만큼 시장에 내놓았 을 때 타 사의 직원들보다 경쟁력이 월등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들어 우리 회사가 역점을 두고 실시하는 교육은 ‘리더십’입니다. 이를 위해 유니레버인이 갖추어야 할 SoL(Standard of Leadership) 6개 항 목을 개발해 직원들에게 적용시키고 있는데요. 6개 항목에는 Global Mindset, External Orientation, Team Alignment, Build Superior Talent, Action Not Debate, Real Accountability가 있으며 이와 같은 리더십 프로 그램은 전 세계 유니레버 모든 직원에게 공통으로 적용됩니다. 이를 통해 현실적인 리더십을 갖춘 경쟁력 있는 유니레버인을 양성하고자 하는 것이 죠.”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유니레버인

유니레버는 직원들이 자신의 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육성 및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많은 직원들이 원하고 또 회사 차원에서 장려하는 해외파견 근무제 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입사 후 2~3년차 직원 중 성과가 높으며 영어구사 도 어느 정도 가능한 직원을 선별해 6개월간 다른 나라에서 근무경험을 갖 게 하는 제도입니다.”
이후 중간관리자 정도 위치이면서 하이 포텐셜(핵심 인재) 가능성이 있는 직원을 일부 선정해 1~2년간 해외근무 기회를 주고 있다. 이때부터 중간관 리자는 직접 권한과 책임을 갖고 업무를 수행한다. 다음은 그야말로 현재 의 핵심인재를 해외근무 시켜 관리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 다.
“이렇듯 해외근무 경험을 가진 직원들은 커리어 형성에 아주 큰 도움을 받 게 됩니다. 일하는 방식은 물론 역량 면에 서도 다른 직원들과 뚜렷한 차이 를 보이기 마련인데요. 현재 한국 직원 중에는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등 7명이 해외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볼 때, 유니레버코리아에 입사한 것이 너무나 큰 행운이 었다 말하는 이민선 상무. 회사를 향한 남다른 애정만큼이나 인사업무에 대 해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인사는 회사의 등대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때,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잡지 못할 때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비즈 니스에 대한 다양한 이해와 전략적인 조언자로서 임무를 수행해야 되죠. 이 를 위해 경영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비즈니스 인사이트, 대내외적인 경제상 황에 대한 이해력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어떤 상황에서도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주 는 것과 직원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조언자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 내는 것 역시 인사팀의 중요한 이슈라고 말한다.
“젊고 유능한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이란 무대는 너무 좁다고 생각합니 다. 세계가 우리의 잠재 시장인 만큼 미래의 주인공이 될 대학생들이 세계 를 무대로 도약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유니레버는 올해부터 글로벌 회사로서 능력 있는 젊은 인재를 뽑기 위해 글로벌 차원의 채용 ‘Graduate Global Attraction recruitment process’를 준비 중입니다. 이 번 사업은 본사와 지역본사에서 함께 채용을 실시, 지구촌의 젊고 유능한 인재들에게 보다 다양한 업무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 이 있습니다. 한국의 유능한 대학생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마음껏 그들의 능력과 꿈을 펼쳤으면 합니다.”

글┃이주희 기자 young@hkrecruit.co.kr
사진┃한명섭 기자 prohanga@hkrecruit.co.kr

숙명여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계 식품기업 켈로그 입사
1994년 유니레버코리아 입사교육담당
2002년 유니레버코리아 임원

[월간 리크루트 2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