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매니저 Ⅲ 박수진 카디프생명보험(주) 인사총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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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매니저 Ⅲ 박수진 카디프생명보험(주) 인사총무부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02.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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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인사매니저 Ⅲ


카디프만의 정답을
함께 만들어 나가지 않을래요?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과다경쟁에 뛰어들거 나 인기몰이 상품개발 등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카디프생명은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이름의 회사이다. 그러나 이 미 국내 방카슈랑스 보험시장을 개척한 바 있는, 작고 조용하지만 내실 있 고 믿음직한 기업이다. 그리고 카디프생명 인사총무부에는 인사업무뿐만 아 니라 회사 설립 준비 시절부터 여러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8년 차를 맞이 하는 박수진 부장이 있다. 그녀의 신념과 에너지속으로 들어가 보자.

카디프생명은 유럽을 대표하는 종합금융그룹인 BNP 파리바의 보험회사로 전 세계 41개 국에 8,000여 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B2B 방카슈랑스 스페 셜리스트이자 신용보장보험의 월드리더로 현재 전 세계 100대 은행 중 35 개 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 또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건전한 재무구조 로 2008년 말 금융위기 속에서도 Standard & poors 사로부터 AA 등급을 받 았다.
국내에는 이미 2002년 10월에 신한금융지주사와 합작법인 SH&C 생명보험(주)으로 설립되어 방카슈랑스 시장의 개척자로서 차별화된 신상 품 소개와 히트상품 개발, 업계 지급여력비율 최고, 보험업계 최단기간 손 익분기 도달 및 이후 매년 지속적인 이익 실현 등 눈부신 성과를 통해 그 입지를 확실히 했다. 그리고 지분구조 변경에 따라 지난 9월 1일 카디프생 명보험(주)으로 새로이 출범해 제2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지분 구조 변경에 따른 사명 변경이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바뀐 것은 없습니 다. 외부에서 보면 변화를 많이 느낄지 몰라도 직원들이 느끼는 변화는 미 미하죠. 하지만 갑작스러운 변화는 없지만 이제는 합작회사가 아닌 프랑스 회사 자회사가 됐기 때문에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고 할까요?”
카 디프생명의 직원들은 동종 업계에서 커리어를 가지고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 기 때문에 동질화되기 힘든 점이 있었다. 특히, 50:50 합작회사 시절 국내 대기업으로 기대하고 입사한 직원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했다,

카디프생명의 기업문화는 프랑스 회사인 만큼 프랑스 기업의 문화를 가지 고 있죠. 즉 내부적인 합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보는 관점에 따 라서 의사 결정이 느리고 오래 걸린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합의 과정에서 많 은 것들이 공유되고 원한다면 자신의 의견을 반영할 기회도 주어지며 더 나 아가서는 리스크가 발견되거나 관리가 된다는 장점이 있죠. 전반적인 분위 기는 자유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어떠한 강요나 억압보 다는 스스로 관리하고 책임지는 성숙한 자율 문화를 추구하죠. 이러한 바탕 에서 활발한 의사 개진이나 제안이 권장되며 경영진 앞에서도 예외는 아닙 니다.”

단계적으로 완성해 가는 인사제도!
이문화 결합과 공동의 노력으로…

카디프생명은 회사 설립 이후 영업에 치중하다보니, 카디프생명만의 인사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최근 몇 년간 체계화된 인사시 스템과 문화를 구축하고자 단계적으로 노력 중이다.
“2007년에는 프 랑스식 평가 철학 기반 위에 국내 정서를 감안한 평가시스템을 구축했고, 2008년에는 복리후생제도 개선 및 전사 교육 로드맵을 만들었습니다. 2009 년 상반기에는 그 동안 평가를 통해 축적된 역량평가 항목을 분석해 30개 의 전사 공통역량을 정의하고 각 부서별 집중 역량을 도출했습니다. 이 과 정에서는 인사와 외부 전문업체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제도 수립이 아 닌 그 동안 평가를 주도해 온 모든 부서장과 함께 만들었기에 그 의미가 특 별하고 더욱 값집니다. 이는 채용과 교육에도 반영하고 있죠. 널리 활용되 면 직원 역량강화와 기업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합니 다.”
카디프생명은 어려운 채용시장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처럼 대규 모의 공채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채용규모를 축소하거나 계획을 취소했 던 타 기업과는 달리 예정됐던 채용을 그대로 진행했다. 물론 모든 기존 직 원에 대한 교육예산도 과감하게 집행되었다.
“어려울 때일수록 인 재에 대한 투자해 두어야 합니다. 시장이 어려울 때 준비된 자신감이 시장 이 안정될 때 빛을 발하죠. 이에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축소하거나 취소하 지 않고 계획대로 진행했습니다. 다만 직원이 퇴사했을 시, 대체 인력을 채 용하는 것은 신중했죠. 왜냐하면 퇴사한 직원보다 더 나은 역량을 가진 자 원으로 대체하거나 효율성 제고 및 내부 자원을 활용하는 대안도 검토되었 기 때문입니다. 하반기에는 경력자 중심으로 수시채용을 진행할 예정입니 다.”
카디프생명은 외국계 회사인 만큼 채용과정에서 영어의 비중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구직자들이 지레 겁을 먹기도 한다.

“우리 회사의 경우, 그것은 선입견입니다. 물론 영어를 잘 하면 좋겠지 만, 그렇다고 영어만 잘 하는 사람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실은 외국계 회사 의 인사담당자로서 외국인 경영진에게 인정받는 방법 중에 하나가 의사소통 이 원활한 후보로 면접과 채용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설립 초 기부터 이 점에서는 경영진을 설득해서라도 업무역량과 경험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많은 포지션들에 대해서는 영어에 우선순위를 두지는 않았습니 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이죠. 이에 영어를 못 하는 사람은 아예 영문이력 서를 쓰지 않게 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포지션에 따라 다르지만 영문이력서 가 필수는 아니죠. 다만, 인터뷰 시 국어로 진행하다 갑자기 영어로 질문 을 던져 영어실력을 확인합니다. 물론 예상 질문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죠. 예를 들어 ‘업무 수행 중에 생긴 문제를 극복하고 성과를 낸 사례를 영어로 말해보시오.’라고 묻기도 합니다. 이 는 언어적인 스킬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의 진실성이나 열정을 확 인하고 순간 대처능력을 보는 것입니다.”
카디프생명 면접전형의 특 징은 면접 시, 인사부서와 현업부서가 함께 들어간다는 것이다.
“보통 질문들이 비슷하기 때문에 따로 들어가면 면접관의 취향이나 분위기 에 따라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어떤 질문에 대한 지원자의 대답이 인사부서에서 느끼기에는 전형적이 지만, 현업부서에서 느끼기에는 신선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으로 지원자를 판단하기 위해서죠. 이후 경우에 따라서는 인사부서 면접관들이 먼저 나오고 나머지 업무적인 부문은 담당 실무자, 부서장 및 임원이 진행 을 합니다. 또한 차장급 이상을 채용하는 경우에는 사장님까지 면접을 보기 도 합니다.”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 중요, 불만 듣는 것도 좋아

카디프생명은 일이 많은 회사이다. 회사의 업력이 길지 않아 제한 된 인원이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T자형 인재이었으면 하는 바 램이 있다.
“물론 스페셜리스트도 필요하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상 황에 따라 멀티플레이어이기를 요구받을 때가 많습니다. 즉 갑작스레 예고 없이 발생하거나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을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소 매를 걷어붙일 사람이라고 할까요? 따라서 일하는 것이 두렵거나 편하게 회 사 생활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오지 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 기 일을 완성시키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 몰입할 수 있으며, 일 자체 를 즐기는 사람을 원합니다. 우리는 경력자 위주로 채용하지만 그 경력자 가 업계에서 혹은 전 직장에서 일하던 습관이나 방식을 들고 오는 건 절대 사절입니다. 즉 ‘카디프 생명보험’에 맞는 정답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 한 기본적인 경험을 사는 것이고, 분명한 것은 그 정답은 창의성과 조화라 는 과정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카디프만의 정답을 얻기 위해 서는 특히 인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텐데 인사를 한마디로 정의한다 면 무엇일까.
“인사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사만큼 정답이 없거나 너무 많은 경우도 아마 드물껄요? 바로 모든 답은 커뮤니케 이션과 유연성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원칙이나 약속 된 절차를 무시하는 것은 유연성이 될 수 없으며 그러한 도전에는 저는 소 신껏 버팁니다. 직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직원과 경영진 사이의 중재자 역 할이 늘 제 몫이었죠. 아무리 꺼내기 힘든 이야기라도 여과 없이 말해야 하 기도 하며, 때론 사장님과 마라톤 협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이렇듯 직 원들의 니즈를 대변하거나 한국적인 정서를 설명하는 것 자체가 저의 존재 감을 만드는 힘이고 보람이죠. 그렇다고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 하나하나 에 다 대응하진 않습니다. 그러한 요구들을 모아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죠.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직원들이 화를 내거나 불만 을 토로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즉 이러한 직원들의 직접적인 표현이 우리 회사가 열린 인사를 하고 있다는 방증임과 동시에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건설적인 고민으로 이어져 회사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박 부장은 사회생활을 대기업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벤처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그녀의 커리어는 하나씩 만들어졌다.
“그때 벤처기업으로 이직하지 않았으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입 니다. 본인 욕심 때문에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구직자를 보면 참으 로 안타깝습니다. 막연한 희망, 비전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어 보이더라도 일단은 일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학에 대한 조언을 하자 면 어학은 청바지가 아니고 파티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쓸 기회가 없다 고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해놓으면 어느 순간에 자기가 하는 일을 멋지게 포장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 주기도 하고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기 회를 열어 주기로 합니다. 영어 공부를 할 때도 딱딱한 교재로 지겨워만 말 고, 아침에 본 신문이나 전공 지식을 영어로 생각해 본다거나, 일을 갖게 된다면 이메일이나 보고서 등 업무를 영어로 바꿔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 다.”

글┃김선정 기자 trustme@hkrecruit.co.kr
사진┃한명섭 기자 prohanga@hkrecruit.co.kr

[월간 리크루트 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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