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매니저 Ⅱ 강연섭 외환은행 인사운용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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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매니저 Ⅱ 강연섭 외환은행 인사운용부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02.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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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인사매니저 Ⅱ


꾸준한 채용, 열린 채용 등
기업의 사회적인 소명 다하고자


2008년 7월, 창립 41주년을 맞이해 역동적이 고 글로벌한 이미지를 표현한 새로운 CI를 발표한 외환은행의 행보는 거침 이 없다. 해외 유수의 금융전문지인 〈글로벌 파이낸스〉로부터 2009년까 지 9년 연속 최우수무역금융은행, 8년 연속 최우수 외국환은행, 2년 연속 최우수 외국인 투자자산 수탁은행에 선정되는 등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리 고 이러한 결과 뒤에는 외환은행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사람이 있다. 이에 사람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인사를 꿈꾸는 강연 섭 인사운용부장을 만나 외환은행의 심상치 않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외환은행은 1967년 한국은행 국제부에서 독립해 국내 최초의 외국환 전문 국책은행으로 출발했다. 지난 1989년 은행의 민영화 이후 수많은 변화를 겪 으면서도 2007년 말 기준 한국시장 내 외국환(foreign exchange)과 무역금 융(trade finance)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해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유 지하고 있으며,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탁월한 경쟁력을 갖춘 은 행으로 발전했다.
또한 외환은행은 지난 42년간 축적된 해외영업 노 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 은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2009년 7월 현재 전 세계 21개국에 47개의 국내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 하고 있다. 1967년 1월 외환은행은 설립과 동시에 런던, 동경, 홍콩, 사이 공(현 호치민) 지점을 개설한 이후 1970년대부터 본격화된 한국경제의 근대 화에 발맞추어 해외에서 외화를 차입하고 국내 무역금융을 지원하는 정책금 융 업무를 수행하면서 해외점포망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외환은행 은 이름처럼 외국환 전문 은행의 명성에 걸맞게 국제적인 영업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느 은행과는 기업문화가 다릅니다. 대부분의 은행은 고객의 자산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지만, 외환은행은 업무 특 성상 국제적이고 진취적인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죠. 물론 외환은행도 은행 이라는 한계로 인해 보수적인 면이 없지 않아 두 가지 문화가 조화롭게 공 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외환은행에 직원들은 국제적인 에티켓과 선진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기업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죠.”

다 할 수 있는 이야기 아닌, 자기만의 이야기 해야
올해 외환 은행 인사운용부의 최대 이슈는 우수인재 확보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이에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올 상반기에는 100명 의 신입행원을 채용했다.
“올 상반기에는 은행 중 외환은행과 제일 은행 두 곳만 채용을 실시했습니다. 이에 경쟁률도 약 150대 1을 기록했 죠. 어려운 상황에서도 채용을 실시한 이유는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시장의 경직화를 역발상의 관점에서 우수인력 채용의 기회로 해석했기 때문입니 다. 이는 외환은행의 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 니다. 또한 비정규 직원 중 일정 인원에 대한 정규직 재채용을 정기 실시 해 비정규 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하반기 채용도 계획하 고 있으며, 규모는 현재 검토 중입니다.”
외환은행은 학력 과 연령을 엄격하게 적용해오던 한국의 채용문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 다. 2005년부터 실시 중인 소위 ‘개방형 열린공채(Open Hiring)’는 학력 과 연령 등의 자격제한 없이 능력과 열정만을 평가해 신입직원을 채용했 다.
“학력 및 연령의 제한이 없는 열린 채용 방식을 통한 신입행원 공채가 은행권 최초로 연 2회 정기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4년제 대졸 자 위주의 일반적인 정기공채 방식을 탈피해 채용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 을 얻고 있죠. 물론 준비된 사람은 더 대우를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다 만, 학력의 차등은 두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열린 채용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의 채용프로세스 는 서류전형, 실무자면접(인•적성 검사), 합숙면접, 임원면접이다. 다른 기 업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여기서 눈여겨봐야 하는 전형이 바로 합숙면접 이다. 외환은행의 합숙면접은 지난 2007년에 KBS 다큐3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서 ‘적과의 동침’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될 정도로 외환은행의 트레이드마 크가 됐다.
“합숙면접은 경기도 신갈 소재의 연수원에서 1박2일 또 는 2박3일 동안 이루어집니다. 합숙하는 동안에는 로드미션, 협상, 상품개 발 등 다양한 툴을 통해 평가하고 있지만, 최대한 지원자의 입장에서 편안 한 마음가짐으로 면접에 임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죠. 합숙면접 을 마친 후 지원자들 및 평가 직원 사이의 가족적인 분위기 형성이 외환은 행 채용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처럼 합숙면접은 외환은행의 기업문화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수 있는 기본적인 면접 방식이며, 외환은행을 사랑하는 마음을 극대화시키는 큰 계기로 작용하고 있죠. 무엇보다 통상적으로 하는 면접은 지원자의 능력이나 역량을 파악할 수 있지만, 사람 됨됨이나 인성 을 알 수는 없죠. 그러나 합숙면접은 팀원들과 조화를 이루며 함께 일하는 것이 가능한지,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지 등 단순 면접에서는 결코 알 수 없 는 것들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입니다.”
대부분의 외환은행을 지원하는 구직자들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크 다. 이는 외환은행이라는 이름이 주는 글로벌한 이미지 때문이다.
“오랜 경험의 결과, 토익점수와 영어실력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영어는 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회사 내에서 비즈니스 를 잘 수행하고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서 당연한 것이죠. 이에 토익점수 올 리기에 급급하기보다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능력 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죠. 외환은행의 면접 과정에서도 영어 면접이 있지 만 영어만 잘 한다고 해서 입사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영어는 여러 단 계 중 하나일 뿐이고 총체적인 평가를 통해 합격 여부를 판단합니다. 무엇 보다 최종적인 판단은 인성에 의해 좌우됩니다. 그리고 모든 전형에서 남들 이 다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만의 이야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에게 진솔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외환은행 은 까다롭게 채용한 인재를 핵심인재로 키우고자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 에 글로벌인재 양성을 위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입행 후 신입행원 연 수, 글로벌 리더과정과 더불어 통신, 사이버연수,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 해 자기계발 지원제도 운영 등 다양한 내용과 방식의 교육과정을 제공한 다. 또한 대학위탁 최고위 과정 파견 및 여성인력의 전략적 육성을 위한 리 더십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계발에 힘쓰도록 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예상할 수 있는 인사 만들고자
은행은 가장 중요한 자원이 사람이다. 사람이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 공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흔히 은행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 는 것은 자본금이라고 하지만 이보다 더 절대적인 것은 사람입니다. 이에 인재를 선발하고 양성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잘 운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 하죠.

더불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겠지만 공정한 인사문화 정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외환은행은 선진은행답게 국내 여느 기업보다 HR을 중시해왔 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실제 운용에 있어서도 끊임없이 개방화 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사부서가 아니라 사업본부가 주도 적으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자유를 많이 주고 있으며, 우리는 뒷받침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강 부장은 미국 LA 현지법인에서 인사 부장으로 3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이 당시 해외 선진 인사제도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현재 인사업무를 하는 데 중요한 밑천이 되고 있다.
“선진 인사제도를 접하면서 우리나라에도 도입하면 좋 을 만한 제도들을 많이 봤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인사 제도로 개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현재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 습니다. 무엇보다 예상할 수 있는 인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각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본인이 가고 싶은 직위나 이루고자 하는 목 표에 언젠가 도달할 수 있도록 말이죠. 직원들 입장에서는 스스로 장래를 예상할 수 있어 좋고, 회사의 입장에서는 비즈니스와 직원들의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 찾는 구직활동 해야
외환은행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채용을 지속하고 열린 채용을 실시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아끼지 않지만, 최악의 채용시장 을 타파하는 데 한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하지만 어려 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분명히 하고 준비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기회는 분명히 있다고 그는 말한다.
“몇 해 전 유럽에서 출간돼 상당한 인기를 모았던 <1,000유로 세대>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1,000유로, 즉 우리나라 돈으로 월 100만원 조금 넘는 소득을 가지고 치열 하게 사는 이탈리아 젊은이의 일상생활을 그린 소설입니다. ‘1,000유로 세 대’는 만성적인 경기침체와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설자리를 찾지 못하는 요즘 세대를 나타내는 서글픈 유행어가 됐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나라 에서는 88만원 세대라고 칭하고 있죠.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한 일의 대가 를 받습니다. 그 돈의 크기가 자신의 능력의 크기이고, 자신의 가치의 크기 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받는 대 가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분명 차이가 있으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받 는 대가는 자신의 능력 및 가치의 크기를 가늠하는 단순한 척도 이상의 의 미를 지닙니다. 즉 구직을 위한 구직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접근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발전시키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구직 활동 이며, 그 때 여러분은 더 이상 1,000유로 세대가 아닐 것입니다.”

글┃김선정 기자 trustme@hkrecruit.co.kr
사진┃한명 섭 기자 prohanga@hkrecruit.co.kr

[월간 리크루트 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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