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매니저 Ⅰ김현겸 교보문고 인사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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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매니저 Ⅰ김현겸 교보문고 인사지원팀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02.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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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인사매니저 Ⅰ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듭니다!”


하루 평균 80만 명의 유동인구가 밀집되는 광화문. 그곳의 랜드마크 교보문고 빌딩 전면에는 계절마다 글판을 바꿔 걸 며 분주한 도시인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최근에는 장석주의 시 ‘대추 한 알’의 글귀로 가을 옷을 갈아 입었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 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모진 세월을 이겨내 고 빨갛게 여문 한 알의 대추처럼 우리 국민들의 가슴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지식 허브 교보문고의 인사팀을 찾아가 보았다.

“이 사통팔달, 한국 제일의 목에 방황하는 청소년을 위한 멍석을 깔아 줍 시다. 와서 사람과 만나고, 책과 만나고, 지혜와 만나고, 희망과 만나게 합 시다. 이곳에 와서 책을 서서 보려면 서서 보고, 기대서 보려면 기대서 보 고, 앉아서 보려면 앉아서 보고, 베껴 가려면 베껴 가고, 반나절 보고 가려 면 반나절 보고, 하루 종일 보고 싶으면 하루 종일 보고, 그리고 다시 제자 리에 꽂아 놓고 사지 않아도 되고, 사고 싶으면 사들고 가도 좋습니다.”

교보생명 창립자 고 신용호 회장의 신념이었다. 교보문고는 이러한 창립자 의 신념에 힘입어 1980년 종로1가에 초현대식 교보생명을 짓고 그 비싼 땅 1층에 주위의 반대를 물리치고 서점을 만들었다.
이후 국민교육 진흥의 실천적 구현, 독서 인구 저변 확대를 통한 국민정신 문화 향상, 사회교육적 기능을 살린 문화공간 창출을 목적으로 꾸준히 성장 했고 서울 종로1가 1번지에 위치한 연면적 약 9,000㎡, 서가 길이 25㎞에 이르는 광화문점, 국내 최대 규모 약 1만2,000㎡의 강남점을 비롯, 부산 점, 대구점, 대전점, 인천점, 성남점, 부천점, 안양점 등의 전국 오프라인 대형 매장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차세대 인터넷서점 모형을 제시하고 있 는 인터넷 교보문고를 통해 대한민국 지식문화 향상에 적극 기여하고 있 다.
인재 확보를 위한 전사적인 노력
교보문고가 이렇게 놀라운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맨파워에서 비롯됐다고 말하는 김 현겸 인사팀 팀장.
“조직에서 성과를 창출하는 원천은 사람입니다. 성과를 지향하는 조직이라면 반드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인재전쟁 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교보문고는 이를 위해 어느 때보다 전사적인 노력 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보문고는 회사의 가치창출에 중추적 역할 을 수행하는 핵심인재 확보를 위해 내부육성을 통해 후계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내부 확보가 어려운 경우, 검증된 서치 펌을 통해 최적의 자원을 확 보하고 있다. 이렇게 외부에서 영입된 조직원들에 대해서는 한 달간의 체계 적인 프로그램을 짜서 최대한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핵심인재 양성 대상은 각 사업부문(지원부문 포함)의 조직 책임자인 팀장 (영업점의 경우는 점장)의 후계인력으로 하고 있으며 후계인력의 선발•육 성•관리•배치 활용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후계인력은 연도별 로 확보 계획을 수립하고 평가를 통해 선발된 후, 역량 강화를 위해 체계적 으로 육성되며 매년 In-Out제를 통해 공정한 기회 제공 및 자율경쟁을 하 게 된다. “현재, 핵심인재 프로그램은 오프라인사업본부 영업점 점장만 시 행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전사적으로 확산 적용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독서력 검사를 통해 지원자의 기본적인 독해력과
깊은 사고력 평가

교보문고의 채용은 익년도에 필요한 인력을 산정해 계획적으로 진행하고 있 다. 채용계획 수립은 회사가 추진할 사업계획을 근간으로 하며 영업점 신 설 또는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신규 사업에 따라 인력의 수를 산정하고, 또 각 부문에 요구되는 역량 및 스펙을 구체적으로 정해 그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한다.
하지만 교보문고는 사업 자체가 온•오프라인 도서유통, 교 육서비스 제공, 문화 콘텐츠 개발 등 지식문화 산업과 관련된 사업이므로 주변 환경의 변화가 상당히 빠르게 일어나는 실정이다. 따라서 급변하는 환 경에 대응하기 위해 연중 수시로 사업계획 이외에 필요한 인력에 대해서도 별도의 절차에 따라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특정부서를 제외하고는 전공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다만, 다루는 사업이 사업이니만큼 교 보문고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보여 주는 것 이 중요합니다.”
전체적인 채용프로세스는 서류전형, 인성검사, 독서 력검사, 1차 실무진 면접, 2차 임원진 면접의 순서로 진행된다. 교보문고 의 채용전형에서 특이사항이 있다면 독서력검사다. 교보문고는 지식문화산 업에서 압도적 1위가 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는 만큼 구성원들의 기본 적인 독해력과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독서력검사라는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게 됐다. 이를 통해 지원자들의 어휘력과 기본 독해력은 물론, 사실적 사고력, 추론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을 심도 있게 평가하 고 있다.
“고용시장의 상황이 워낙 어렵다 보니, 지원자들 간의 경쟁 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우수한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한끝 차이로 탈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기성세대로서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최종까지 올라와서 떨어지는 분들은 기업의 색깔이라든지, 업무 의 성격에 맞지 않는 것이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래서 늘 그분들 에게 반드시 자신과 인연이 되는 회사가 있을 테니 좌절하지 말라고 조언 을 해줍니다.”
교보문고는 2005년부터 신뢰(Trust), 긍지(Pride), 재 미(Fun)의 3개 축으로 구성된 GWP(Great Work Place) 프로그램을 시작했 다. 2006년에는 GWP를 전사중심으로 구조화했고 2007년에는 본부별 GWP 프 로그램을 개발, 실행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는 일과 삶이 일치될 수 있는 Homepany형 GWP를 도입, 즐거운 직장 문화 만들기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 이고 있다.
“GWP프로그램은 회사에서 전사적으로 진행해주는 것과 각 본부에서 알아서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 해 분기에 한 번씩 진행상황을 체크하고 피드백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개 인적으로 가장 즐겁게 참여하고 있는 것은 작가들과 함께 열차를 타고 떠나 는 문학기행입니다. 분기에 한 번씩 작가님들을 모시고 직원들과 함께 집 필 장소 등을 돌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또한, 직원들의 고품격 문화 체험을 위해 다양한 전시회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비용 을 지원하고 있는데 가족들과 함께 참석할 수 있어 반응이 좋습니다.”

HR업무의 기본은 직원이 최고의 고객이라는 생각!
그는 사회생활을 인사부서에서 시작했던 만큼 업무에 대해 남다른 애착이 있다. 그가 인사업무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전문성이 약했던 분야로 인식됐 지만 그간 경영환경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며 회사의 인사정책이나 제 도에도 많은 변화가 뒤따랐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인사 담당자의 역할에도 전문화된 스페셜리스트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 사담당자의 역할을 4가지로 설명하고 싶은데 첫째, HR이 경영 각 부문에 전 략적 파트너로서 참여하고, 사업에 인적자원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둘째, 변화의 주도자로서 사업전략을 지원하는 조직문화에 능률적인 영향력을 행 사하는 것입니다. 셋째, 현장 의견 경청자로서 사원의 욕구를 대변하고 노 경관계에 대한 경영진의 관심사를 대변하는 역할입니다. 마지막으로 고부가 가치의 HR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열정을 가진 HR전문가로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김 팀장은 이러한 인사 전문가가 되기 위해 ‘인간존중’ 이라는 HR의 명확한 철학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또한, 공정성과 객관적인 판단을 하려고 항상 노력해야 하며, 무엇보다 직원들을 최고의 고객으로 생 각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손가락 하나로 모든 것이 통하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있을 법 한 것들이 현실이 되고 있는 최첨단 시대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 한 것은 그 모든 것을 이루는 주체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결국, 사람은 언 제나 희망인 것입니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진화하고 있는 교보문고의 미 래 또한 우리 교보인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그들이 교보문고를 무대로 자 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것이 저의 목 표입니다.”

글┃이주희 기자 young@hkrecruit.co.kr
사진┃한명섭 기자 prohanga@hkrecruit.co.kr

[월간 리크루트 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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