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_신입사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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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_신입사원의 하루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02.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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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RECRUITING: 동행취재_신입사원의 하루


백만스물 하나! 백만스물 둘!
지치지 않는 에너지 중요해


지난해 1월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이미규 씨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여성 브랜드를 맡아 관리하는 열혈 신입 사원이다. 작고 가녀린 몸에 깜작 놀랄 만한 큰 목소리로 부지런히 매장을 누비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악바리 근성이 느껴진다. 대학 시절, 불필요 한 경력보다는 기본이 중요하다는 믿음으로 기본기를 완벽에 가깝게 갖추 기 위해 충실했던 그녀. 이에 그녀의 전략을 후배 구직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AM 7시
어김없이 아침은 찾아 오고 알람 소리에 맞춰 또 하루를 시작한다. 백화점이라는 공간 특성상 정 장을 차려 입고 화장을 하는데, 대면업무가 많아 다른 직종보다 신경 쓰는 편이다. 무엇보다 아침에 가장 중요한 일은 아침밥을 챙겨 먹기다. 생각보 다 힘든 백화점 일을 소화해내기 위해서는 밥힘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트가 빠른 기운 나는 음악을 들으며 지하철을 타면 어느새 회사에 도착한 다.

AM 8시 30분
컴퓨터를 켜고 하루 업무를 시작한다. 백화점 업무는 하루의 계획을 수립하 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전년 매출 목표와 비교 분석해 오늘의 매출 목표를 정하고 영업계획을 수립한다. 또한 항상 사무실에 앉아 있지 않기 때문에 메신저, 메일, 핸드폰 문자 등으로 업무지시를 받을 때가 많 다. 그래서 지시사항을 더욱 꼼꼼히 확인하고 처리한다.
10시 30분에 는 개장하기 때문에 10시까지는 매장에 와 오픈 준비를 한다. 이때는 고지 사항의 시행, 동료사원에 대한 전달사항, 고객 편의시설과 소방시설, 매장 디스플레이 상태 등을 점검한다. 이후에는 매장을 돌아보며 인기아이템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맡고 있는 브랜드 중 인기 있는 아이템들 의 매출•입고•재고 수량을 데이터화해 컴퓨터에 입력하는 일이다. 이는 인 기아이템이 백화점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업무이다.
또한 고객이 많이 모이는 장소이기에 무엇보다 안전을 중요시 여긴다. 따라서 오후에도 소방시설과 화장실을 수시로 점검•확인한 다. 한편 얼마 전에는 새로운 브랜드가 입점하면서 호텔에서 고객들을 초대 해 식사를 대접하고 패션쇼를 진행했는데, 내가 맡은 브랜드는 아니지만 지 원을 나가기도 했다. 이렇듯 백화점 일은 전형적인 업무의 반복이 아닌, 하루하루 어떤 일들이 언제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기본기에 충실했던 것이 합격의 지름길
나의 학부시절 전공은 일어일문학이다. 백화점의 영업관리직은 개인의 전공 에 제한받는 직종이 아닌, 기본역량과 자질이 더 우선시되는 직무이다. 그 래서 전공과 계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직무이기도 하다. 이렇 듯 전공보다는 개인의 역량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영업관리직이지만 최근에 는 일본인 관광객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통역인원으로도 활약하는 등 전공을 십분 살리고 있다.
학부시절 ‘취업전략’으로서 불필요한 소 모과정은 배제하고 기본 스펙을 완벽하게 갖추고자 했다. 기본이 가장 중요 하다고 믿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2~3년 간의 교육기 간을 통해 회사의 인재로 육성하기 때문에 어설프게 배워두기보다 기본기 에 충실해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점과 영어는 만점에 가까 운 점수를 얻기 위해 노력했고, 일본어의 경우에는 주전공에 해외연수 경험 도 있었던 만큼 남들보다 훨씬 뛰어난 성적을 얻었다.
또한 졸업 후 에도 딱 5군데에만 원서를 냈다. 대부분의 구직자가 공고가 나는 대로 지원 하는 데 반해 나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평소에 관심 이 있었고 입사 후에도 열심히 일하고 싶은 회사에만 지원했다. 대학 시절 부터 유통, 항공서비스, 무역에 관심이 있었고, 그와 관련된 회사 5군데를 지원했으며 최종적으로 롯데백화점에 합격할 수 있었다. 사실 롯데백화점 외에도 최종 합격한 회사가 있었다. 하지만 후발주자임에도 놀라운 속도로 1위 업체가 된 그 저력이나, 혁신적인 영업방침과 추진력으로 지금도 유통 업계 전체에 모멘텀을 불어넣는 회사이기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

체력과 책임감 강해야 영업관리직 할 수 있어
하지만 백화점 영업관리직 일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관리란 일은 굉장 히 강한 체력을 요구한다. 그래서 면접 당시에도 다소 말라 약해 보이는데 백화점 일을 잘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면접관에게서 많이 받기도 했다. 평 소 목소리가 큰 나는 씩씩하게 일 할 수 있는 이유를 조목조목 말했던 기억 이 난다.
또한 체력뿐만 아니라 책임감이 많이 요구된다. 보통 타 회사의 신입사원 은 하는 일들이 대동소이하지만, 나는 교육이 끝나자마자 지점에 배치돼 14 개 브랜드를 맡고 있으며 그 브랜드 밑에는 70~80명이 일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처음에는 일의 양은 많은데 모르는 것도 많 고 능력의 한계가 느껴져 힘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지금은 신입이 할 수 있 는 일이 많아 좋다.
롯데의 기업문화가 보수적일 것이라는 선입견도 많은데, 오히려 경험해보니 그 반대임을 느끼곤 한다. 업무가 하루 단위로 급박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급한 경우에는 팀장님께 문자를 보내 결재를 맡을 정도로 덜 관료화되어 있고 깨어 있다.
아직 롯데백화점에는 여 성 점장이 없다. 그래서 최초는 아닐지라도 여성 점장이 되고 싶은 소망이 있다. 롯데백화점의 가장 큰 장점은 순환보직이기 때문에 간부사원으로 진 급하기 전에 여러 보직을 두루 경험하며 제너럴리스트로서의 자질을 갖추 고 그 후에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영역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목표인 점장을 이룰 때까지 내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싶다.
백화점 영업관리직을 간단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루에 한두 번 매 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타 회사에 비해 할 수 있는 영 역이 넓고 대면업무가 많기 때문에 ‘이 정도로 죽지 않는다’는 근성이 있 어야 한다. 더불어 활달하면서도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트렌드에 민감 한 사람이라면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백화점 영업관 리직은 쉽게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끊임없는 열정이 중요합니다! 저와 함 께 에너지를 발산하실 분은 우리 백화점으로 오세요!”

글•사 진│ 김선정 기자 trustme@hkrecruit.co.kr

[월간 리크루트 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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