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근대 문화유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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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근대 문화유적을 찾아서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08.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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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ULTURE: 국내여행 | 근대 문화유적을 찾아서


과거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으로 떠나자!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추억들을 끄집어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부모님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 시대보다 더 옛날에 있었던 물건이나 풍습, 살아가는 모습 등 삶의 모든 것 이 추억이 되는 그 시절의 이야기는 모든 이들로 하여금 바쁜 삶 속에서 한 숨 돌리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준다. 인천, 서울 정동, 전북 군산, 경북 포항, 충남 논산 등 우리의 멋스러운 근대 문화유적을 찾아볼 수 있 는 곳으로 떠나보자.

인천 개항 120년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인천으로 떠나는 근대문화유적 답사는 ‘최초’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기도 하다. 특히 인천의 중심부에 위치한 중구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 씬 많은 ‘최초’의 것들이 남아 있다. 중구 내동에 위치한 내리교회는 우 리나라 최초의 감리교회이고,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은 중구 송학동 응봉산 자락에 위치한 자유공원다. 우리나라 최초는 아니지만 인천 최초의 천주교 성당도 중구 답동에서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인천과 노량진을 오 가던 경인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는 자장 면 역시 중구 선린동과 북성동에 걸쳐 있는 차이나타운에서 처음 만들어졌 다. 물론 최초의 것만이 의미 있는 건 아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서구인 들의 사교장이었던 제물포 구락부와 일본은행거리 그리고 인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차이나타운 등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들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대한제국의 흔적을 만나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대한제국의 흔적을 따라 걸어봄 직하다. 근대와 현대를 잇는 덕수궁과 정동길 산책은 덕수궁-시립미술관-정동교회-정동극장-이화학 당-경교장-홍난파 가옥-중림동 약현성당 순으로 하루 코스로 걸어다니기에 좋다.
경향신문사까지 이르는 정동길은 서울에서 산책하기 좋은 거리로 손꼽히는 곳이다. 주변에는 덕수궁을 비롯해 구 러시아공사관, 중명전, 정동교회 등 개화기에서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를 관통하는 유서 깊은 건 물이 많이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한 세기가 지난 지금은 역사의 흔적을 뒤로하고 정동극장,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이 있는 문 화의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덕수궁 돌담길은 약 1.5㎞에 불과하지만 서울의 가장 낭만적인 길로 꼽힌 다.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엔 언제나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이 있다. 덕 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극장-이화여고-경교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서울에서도 특별하다. 더불어 정동 일대는 아이들과의 역사 탐방 코스로도 손색이 없 다. 또한 구한말 역사적 사건들이 거의 이 길을 따라 일어났음을 기억한다 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근현대사 체험학습으로 나들이를 겸할 수 있다.

근대문화유산, 군산의 ‘그 날’을 이야기하다
호남 곡창지대의 쌀이 모이는 전북 군산은 일본강점기, 수많은 일본인으로 부터 수탈당했던 민족의 아픔이 담긴 곳이다. 우리 민족으로부터 빼앗은 부 의 축적과 저항의 기록이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것은 당연할 터. 유유히 흐 르는 금강을 따라 그날의 기억이 담긴 장소들을 살펴보자.
일본인이 군산의 쌀로 부를 축적했던 공간은 내항 일원과 월명산 아랫니 다. 구 조선은행과 구 군산세관, 히로쓰가옥, 동국사 등이 그곳. 한국인들 의 흔적은 일본인 거주지역 밖인 구암교회, 이영춘가옥에서 찾을 수 있다. 구암교회는 28번이나 일어났던 3·1만세운동의 중심지, 이영춘가옥은 소작 인들의 건강을 살피고 민간의료보험, 학교급식, 양호교사 등 다양한 의료복 지를 실행했던 이영춘박사의 공간이다. 군산시가 만든 구불길을 따라 걸으 며 근대문화유산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도 누려볼 것.

황금어장 구룡포의 100년 전 골목여행
겨울철 별미가 많은 고장 포항에는 10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동네 가 있다. 과메기가 바람결에 춤을 추는 구룡포 장안동 골목으로 그물이 찢 어지고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물고기가 많이 잡히던 일제 강점기 때의 건물 들이다. 일본인 집단 거류지로 요릿집과 세탁소, 치과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호황이었기에 남아있는 건물과 흔적만으로 당시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구룡포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구룡포 공원에 올랐다가 구룡포 해수 욕장을 지나면 호미곶이다. 호미곶 광장에서 새로 생긴 새천년 기념관에 올 라 상생의 손과 인사를 나누고 포항시내로 이동해 죽도시장에서 개복치에 고래 고기, 상어고기 실컷 구경한 후 싸고 맛있는 물회 한 그릇을 먹으면 속이 시원하다. 포스코 박물관과 보경사 경내, 내연산 계곡 구경도 잊지 말 자.

금강변에서 넉넉하게 즐기는 빈티지풍 시간여행
논산의 본디 이름은 누런 빛깔의 땅이 많아서 ‘놀뫼’라고 불렸다. 1914 년 일제 강점기 때 한자식 표현을 빌려 ‘논산’으로 변경됐고 지금까지도 그대로 쓰이는 실정이다. 논산시에는 북옥감리교회, 구 한일은행 강경지 점, 구 남일당한약방,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 구 강경공립상업학교 관 사, 구 강경노동조합, 연산역 급수탑 등 모두 7개의 등록문화재가 남아있 다. 이 가운데 연산역 급수탑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젓갈로 유명한 강경 읍내에 위치한다. 등록문화재들은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 일 제강점기의 시대상과 흘러간 시절의 향수가 풍성하게 담긴 빈티지풍의 사진 을 찍으려는 디지털카메라 동호인들이 즐겨 찾기도 한다. 문화재뿐만 아니 라 이발소, 다방, 가게, 폐가 등의 거리 풍경도 하나같이 지나간 시간들의 정서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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