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자기 에세이 : 책 안 읽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바
20대의 자기 에세이 : 책 안 읽는 사람들의 심리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12.09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JOB&RICRUITING : 20대의 자기이해 에세이(2)


책 안 읽는 사람들의 심리


 

인터넷 서점에서 도서 정보를 검색하다가 서평 코너를 들여다보게 됐 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들었던 한 베스트셀러에 대한 서평에 눈길이 머 물렀다. 서평 서너 개가 고작인 필자의 책에 비해 수십 개 이상의 서평이 달려 있어서 시기심마저 들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 지 문득 궁금해졌다.

눈에 들어오는 비판적인 서평이 있어서 그것부터 읽었다. 그런데 그 서 평은 ‘정말 아무 내용도 없는 쓰레기 같은 책이다’라는 혹평으로 시작하 고 있었다. 속으로는 ‘아~싸’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내린 결론에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는 ‘저자가 쓴 이런 종류의 실용서 라는 건 내용이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다시는 이런 실용서를 읽지 않겠다 는 다짐을 했다’고 적어놓았다. 그리고 이런 맹세를 하게 해준 이 책에 고 맙다는 냉소적인 감사말까지 써놓았다.

 

왜 책을 읽지 않는 것일까?

문득 궁금했다. 어째서 사람들은 책 한 권에서 모든 걸 다 뽑아내기를 기대하는 걸까? 물론 저자를 욕하거나 비판할 수는 있다. 그렇다고 다시는 그 분야 책을 읽지 않겠다니. 이것은 완벽한 자해 행위다. 우리는 일상에서 도 이런 판단 오류를 쉽게 범한다. ‘내가 어떤 책을 읽어봤는데, 내용이 별로더라. 그러니 책 같은 것은 읽을 필요가 없다’는 지극히 잘못된 결론 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자기가 경험한 것, 자기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 고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정작 더 큰 문제는 독서 자체를 안 하고 있다는 것이 엄연한 우 리나라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1년에 책 한두 권조차 안 읽는 사람들이 부지 기수다. 그나마도 팔리는 책만 팔린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의 책은 팔리는 책 위주로만 재편되고 있다. 다양하게 읽을 독자의 권리를 독자들 스스로 가 박탈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

가장 왕성하게 책을 읽어야 할 청춘의 시기. 그럼에도 젊은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이러한 문화적 풍토는 한 개인 의 행복을 위해서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대단히 좋지 않은 영향 을 끼칠 수 있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책을 읽지 않는 것일까?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책 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작은 배움이 될 것 같아 다양한 사람들의 인 터뷰 내용을 그대로 담아본다.

 

“책 말고도 볼거리와 놀 거리가 너무 많아요.”

손쉽게 접할 수 있는 TV, 영화, 드라마, 휴대폰 게임, 노트북, 인터넷, 잡지 등이 있잖아요. 게다가 사람들과는 직접 대화하고, 술 마시고, 춤도 추고, 놀 수도 있는데 책과는 그렇게 할 수가 없죠. 책은 활동적이지 못해 요.

“책은 오래된 정보입니다.”

그 오래된 정보를 비싼 돈 주고 사고 싶지 않아요. 뭘 읽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요. 책이 너무 많아 고르기 어렵습니다. 또한 막상 힘들게 읽어 봐야 실제로 쓸 내용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책 자체 가 쓸모없다고 생각합니다.

 

“읽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책은 직설적으로 얘기해주지 않고 에둘러 가는 느낌입니다. 말로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 아닌가요? 그런 걸 굳이 읽어야 하나요?

“책에 투자하는 게 아깝습니다.”

어렵게 돈 들여서 읽어봐야 내용도 딱딱하고 부담스럽습니다. 읽다 보 면 눈, 목, 허리, 손목도 아픕니다.

“과제물과 학교 수업 따라가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

“책 자체에 흥미도 없고, 재미도 없고, 지루합니다.”   ….

 

어떤 생각이 드는가. 책을 읽는 이유가 각양각색인 것처럼 안 읽는 이유 도 참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어보면 다소 핑계처럼 들리지 않는 가.

물론 책 읽지 않는 것을 한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글을 쓰 는 사람이나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나 교육을 하는 교육기관이나 우리 사회 의 지도자들이 좀 더 반성해야 될 구조적 문제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책 자체를 싫어 하게 됐다는 것은 대단히 큰 사회적 손실이다. 설령 그렇다 해도 ‘왜 안 읽는가’에 대한 핑계를 끝도 없이 늘어놓는 건 비겁하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책을 구입하고도 자꾸 손익계산을 하게 된다면 책 안 읽는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는 많이 읽는 사람이 이긴다고 생각해보자. 장담컨대 책이 주는 평 온과 행복은 ‘읽어본 사람’만이 안다. 성공한 사람들의 상당수는 책을 통 해서 성공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들은 성공했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은 게 아니라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방황하는 청춘의 영혼들이여, 밤거리를 떠돌며 술 마시는 것도 좋다. 하 지만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술자리를 줄이고 그 돈으로 책을 사보자. 읽다 보면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 그 행복을 얻는 데 돈 만 원이면 된다. 그 렇게 투자한 책값은 백 배 이상의 경제적 가치로 되돌아올 것임을 장담한 다.

참고 :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월간 리크루트 2010-0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