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 신입사원의 하루 - 신한금융투자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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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 신입사원의 하루 - 신한금융투자 주임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12.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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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 동행취재 - 신입사원의 하루


이것저것 재는 시간에
닥치는 대로 해보세요!


 

태 성 환 신한금융투자 IB기업금융부 주임

 

                                                              

요즘 구직자들이 취업을 고려할 때 가 장 선호한다는 증권사. 그 중에서도 대형 증권사는 선망의 대상이다. 그리 고 대형 증권사의 많은 부서 중에 최고의 인재들만이 모인다는 IB분야에서 일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이미 검증된 인재라는 뜻이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의 IB기업금융부 태성환 씨. 그는 날카롭고 냉정한 증권맨일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다소 엉뚱한 면이 있는 귀여 운 남자였다. 상상하는 것을 좋아해 하루 종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상상을 해도 지겹지 않다는 그의 하루 속으로 들어가 본다.

 

AM 5시 30분

눈을 뜨자마자 TV를 켜고 경제관련 프로그램을 1시간 정도 시청하며 하 루를 시작한다. 외부 사람과의 만남이 잦기 때문에 깔끔한 복장을 갖춰 입 고, 밤새 허기진 배는 빵과 주스로 간단히 채우고 집을 나선다. 인천에 살 기 때문에 출퇴근 거리가 만만치 않지만, 두 종류의 경제 신문을 읽다 보 면 어느새 회사 근처다.  

 

AM 7시 30분

회사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이메일함을 열어 본 후, 월스트리트 저널, AFP, 블룸버그 등의 외신을 통해 매일매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한다. 외신을 소홀히 하면 그만큼 뒤처진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빼먹 지 않고 하는 일이다.

현재 몸담고 있는 부서는 IB기업금융부로 여기서 ‘IB’는 Investment Banking(투자은행)의 줄임말이다. 주요 업무는 증자, 회사채 발행, 구조화 금융(Structured Finance),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을 주간하고 자문하는 일을 한다. 요즘 모건스탠리나 골드만삭스 등 외국 계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보다 ‘IB’에 더 치중하는 분위기이고, 국내 증 권사 또한 브로커리지 비중을 줄이고 ‘IB’의 손익 비중이 높아져가면서 IB부서는 증권사의 꽃이라 불리고 있다.

그리고 IB영역은  RM(Relation Management)과 PM(Project Management)으로 나뉜다. ‘RM’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기업의 재무 문제 를 조기에 파악해 자금조달과 운용 등 기업금융 방식을 제안하는 영업인력 이며, ‘PM’은 기업금융에 관한 전반적인 관계를 조율하는 실무진을 의미 한다. 난‘PM’의 역할을 맡고 있다.

아침부터 기업담당자와 전화 수화기를 통해 열띤 대화를 하곤 하는데, 이때 IR(Investor Relation)이라고 하는 기업설명회 일정을 잡는 등 구체적 인 논의가 오간다. IR은 기업의 경영내용과 미래 전망에 대해 포괄적인 정 보를 주식투자자들에게 제공해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는 활동을 말 한다.

점심시간 또한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담당자와 점심 을 먹으며 향후 관련된 일정에 대해 협의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오후 시 간에는 협의했던 내용을 실행에 옮긴다. 법적이슈를 조사하고, 증권신고서 를 작성하고, 투자설명회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할 일이 산더미다. 그리고 그동안의 결과물을 워드나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담당자에게 발송한다. 이 후 다시 검토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면 하루 일과가 마무리된다. 이처 럼 IB업무는 유관기관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유관기관들과 얼마나 유기적 으로 일을 하는지가 일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최고의 상품개발자가 되고 싶어

고등학교 때에는 지구과학 과목을 유난히 좋아해서 미국항공우주국 ‘NASA’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학부에서 중소기업학을 전공하고 경제학을 복수전공했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나 한번 빠지면 몰입하는 성 격 탓에 온라인 게임에 빠져 많은 시간을 빼앗겼던, 한 마디로 ‘찌질한 (?)’학생이었다. 이에 학창시절을 화려한 이력서를 자랑하는 요즘의 학생 들처럼 보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해병대를 자원해 입대했고, 학부 에 최초로 증권투자동아리를 만들어 초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하는 등 자구 책을 마련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증권투자동아리는 대학생활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내 삶의 많은 부분에 기여했다. 증권투자동아리는 단순 한 동아리가 아닌 실제로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펀드운용팀, 리서치팀, 해 외팀 등 구체적인 부서로 나뉘어 작은 증권회사나 다름없이 운영됐다. 스터 디에서 시작해 제법 인정받는 동아리가 되기까지 많은 노력과 애정을 쏟았 기 때문에 학교를 떠난 지금도 애착이 남아 있어 지금도 동아리 후배들과 종종 만나곤 한다.

나는 남들이 말하는 취업난을 겪어 보지는 않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 로 지원했던 인턴을 통해 취업했기 때문이다. 신입사원 공채 시, 서류전형 과 실무진면접이 제외되는 특전이 있던 인턴십은 주요 취업 사이트와 학교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 그러나 변변치 않은 토익 점수도 없던 내가 금융에 뜻을 품고 있는 구직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신한 금융투자 인턴십에 합격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다. 특히, 토익 책 한번 펴보지 않았던 나는 영어점수가 아예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 다. 면접에서도 대학생들의 필수인 영어점수가 왜 없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기도 했다. 장황한 변명 을 하지 않고 토익점수가 없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한 뒤, 틀에 박힌 영어공 부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다행 히 신한금융투자 면접진이 해병대 제대, 증권투자동아리를 이끌었던 경험 등을 높이 샀고, 남들과 같은 기준이 아닌 다른 잣대로 나를 평가했기 때문 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이렇듯 채용에서부터 신한금융투자는 여타 증권회사와는 달리 깨어있 다. 물론 고객의 자산을 다루는 만큼 보수적이고 신중한 면이 많은 것도 사 실이지만, 자율적이고 인간적이며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기업문화가 밑바탕이 돼 있다. 이에 과도한 성과주의에 내몰지 않고 직원들을 배려해주 는 회사에 보답해 국내 최고의 상품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가 있다.

인생에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란 것이 존재한다. 재화의 소비가 늘어 날 때 마지막 한 단위가 주는 만족(효용)은 점점 줄어드는 법칙을 말한다. 이 한계효용 체감을 체증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열정이다. 이에 나의 인 생 모토는 ‘열정의 한계효용은 체감하지 않는다’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보통 입사를 위해서는 엄청 열심히 공부하지만 입사하고 나면 하향으로 접 어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난 그 때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 도 열정을 가지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면 결코 한계효용을 체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글·사진│김선정 기자 trustme@hkrecruit.co.kr


[월간 리크루트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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