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학생기자 - 취업 위해 성형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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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학생기자 - 취업 위해 성형은 필수?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12.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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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 RECRUITING : With 학생기자


취업 위해 성형은 필수?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성형도 해야 한다? 취업하기 위해 좋은 인상 과 이미지를 만드는 성형, 일명 ‘취업성형’을 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취업에 외모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는 외모가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작용하는 아나운서, 스튜어디스 등의 직종 을 준비하는 경우에 성형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취업하 기에 적합한 인상을 만들기 위해 성형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정말로 성 형으로 인한 외모개선이 취업의 성공으로 직결되는 것일까? 취업하려면 성 형도 필수코스일까?

 

‘취업 성형’ 위해 성형외과 찾는 구직자 늘고 있어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1,0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취업을 위해 성형수술을 할 뜻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28.5%에 달했다. 응답 비율을 성별로 보면 여성이 35.6%로, 남성(22.4%)보다 높았 다. 성형수술을 하려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외모가 채용에 중요 한 고려 요소여서(67.2%)’라는 답변이 제일 많았다.

취업시즌이 다가오면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에 성형에 대한 문의가 증가 한다. 구체적으로 성형을 원하는 부위는 ‘코’가 38.6%로 가장 높았다. 이 어 ‘눈’(37.6%), ‘안면윤곽’(27.3%), ‘치아 교정’(27.3%), ‘피부 레 이저 시술’(26.4%), ‘지방흡입’(18%), ‘보톡스 및 지방이식’(9.6%), ‘종아리 축소’(9.6%) 등이 뒤를 이었다. 성형을 원하는 부위는 다양했 다.

 

면접 시 호감 가는 외모 중요, 성형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야

최근 통계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 성형을 취업의 한 코스로 생각하는 경 향이 늘어났다. 실제로 인사를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고 있을까?

 

H기업 인사팀에서 근무했던 L씨 : 솔직히 인상을 보긴 봅니다. 간과할 수 없는 게 사실이죠. 그러나 성형한 정도의 외모일 필요는 없어요. 순수하고 열정적인 면, 현업 에 투입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면접관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모두 인사담당자는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기준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열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에 더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우 리 회사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니까요.

(주)바핀 파트너스 손종욱 대표 : 요즘 신입사원들은 스펙을 차별화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형도 스펙의 하나가 된 것 같네요. 하지만 고객을 상대할 때 서글서글한 인상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외모도 경쟁력이다.’ 맞죠! 근데 ‘외모가’ 아닌 ‘외모도’이죠. 전체적으로 인상을 좋게 하고, 호 감 가는 외모로 만드는 간단한 수술 정도야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절대 Critical Success Factor는 될 수 없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은 ‘취업성형’에 대해서는 미디어를 통해 접해서 익히 알 고 있었다. 또한 신입사원 선발 시 외모나 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했 다. 하지만 무리하게 돈을 들여서까지 성형 등을 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견 해가 일반적이었다.

 

선배들이 말하는 취업성형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취업할 때 외모가 결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는지, 취업성형이 필요하다고 생각 하는지, 주위에 그런 사례가 있는지 등 최근 몇 년 사이에 입사한 신입사원 들을 대상으로 알아봤다.

 

(주)한양 김창영 사원(남/26세/2009년 입사) :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원하는 외모란 얼마나 자신감 있느냐 이런 게 아닌가 싶어 요. 저는 사실 날카롭고 강한 인상이라, 면접관들이 선호할 만한 얼굴이 아 닙니다. 하지만 밝게 웃으며 자신감을 갖고 임했습니다. 면접에서 떨어지 는 이유는 외모가 아니라, 자신감을 잃은 모습 때문이 아닐까요?

IBK투자증권 안주원 주임(여/25세/2010년 입사) : 취업 할 때 외모는 당연히 중요하죠. 예쁘고 잘생긴 외모를 말하는 게 아니라, 누가 봐도 준수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외모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잘 웃 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이미지와 분위기를 살리는 게 필수인데, 이 런 부분은 말투나 억양과 함께 드러나죠.

KB국민은행 임혜영 계장(여/27세/2007년 입사) : 우리 같은 금융계는 취업에 외모가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서류 심사 때에는 사진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친구들이나 인사 담당자들에게 많 이 들었어요. 면접에서는 외모가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미 남, 미녀가 아니더라도 호감형이면 되고, 남에게 불쾌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않으면 됩니다.

S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K씨 : 취업성형은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좋 죠. 과거엔 일부 기업에서 관상 보는 사람을 면접장에 앉혀놨다고 해서 중 요하게 여겨지기도 했죠. 그런데 요즘엔 그런 경우는 드물다고 해요. 그리 고 실제로 막상 뽑힌 사람들 보면, 그 중에 인상이 좋지 않은 경우도 정말 많습니다.  

 

성형이 정답은 아니야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A씨은 지난 겨울방학을 이용해 압구정동 유 명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했다. 매부리코가 강한 인상을 줘 취업에 방해 가 된다고 생각해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녀는 요즘 예뻐졌다 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취업성형이라는 목적으로 본다면 효과가 크 지 않다고 말했다. 인상은 성형보다는 자신의 이미지 개선 노력이 더 중요 하다는 결론을 짓게 됐다고. ‘성형=이미지 개선’이 답은 아니라고 했다. 그녀는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하며 이미지를 밝고 활기차게 만들려고 노 력 중이다.

취업하기 위해 성형을 꼭 해야 할까? 인사담당자들과 취업한 선배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 취업을 위해서는 성형보다는 ‘호감 가는 이미지 만들 기’나 ‘실질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 ‘자신감과 열정을 드러내는 것’ 등이 더 중요한 것으로 꼽혔다. 실제로도 성형으로 인해 얻는 것은 자신감 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취업성형을 한 구직자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성형 후 긍정적인 영향 중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58.5%로 가장 높은 비 율을 차지했다. 자신의 결점을 가리고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는 성형이 어 느 정도 긍정적 효과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능력과 경쟁력 있는 요소 를 다 갖추었는데 외모만이 문제가 된다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형 은,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를 먼저 체크해보고 모든 방법을 고려한 뒤에도 안 될 때, 최종적인 선택이 돼야 한다.

글┃김하림 학생기자(숙명여대 법학과 4) harim0323@hanmail.net


[월간 리크루트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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