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삼성전기에 입사지원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특별히 삼성전기의 어떤 점이 끌렸나요?

혜진  우선 저는 화학공학을 전공했는데, 석유화학이나 엔지니어링 계통보 다 부품업계 쪽이 앞으로 더 비전이 있다고 생각해 삼성전기에 지원하게 됐 습니다. 그리고 대학시절 캠퍼스 리크루팅 때 삼성전기가 사람을 먼저 생각 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라는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매우 끌렸습니다.

주형   현재 완제품을 생산하는 우리나라의 대표기업들은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부품업계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업체가 있긴하겠지만  드물고요. 종합부품업계 세계순위를 보면 최상위 기업들은 거의 일본기업들인데 그 속에서 당당하게 한국을 대표하 고 있는 회사가 바로 삼성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에나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제품은 많은 수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품을 제조하는 사업은 기술력이 뒷받침된다면 완제품을 만드 는 사업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기가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고 저는 그런 가능성이 잠재돼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지원하 게 됐습니다.

영주   무엇보다 전자 관련 업계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많 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회사가 됐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삼성전기는 B2B 기 업의 특성상 일반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저의 경우엔 아버지로부 터 삼성전기에 대해 많이 들어왔기에 상당히 익숙했었습니다. 그만큼 관심 을 가지고 지켜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삼성전기를 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유정   먼저 입사한 친구와 선배 덕분에 삼성전기에 관심을 갖게 됐습 니다. 두 사람 모두 자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고 입사를 적극 권유했습 니다. 또한 삼성전기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입사의지가 더욱 확고해졌죠. 국내 1위 부품업체로서의 경쟁력과 발전 가능성, 가족적인 기업문화가 가 장 큰 메리트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여직원의 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여성으 로서 커리어를 쌓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업이라 생각했습니다.

사회   서류는 어떻게 작성했나요? 또 대학시절 해외연수, 배낭여행, 공모전 등이나 스터디, 학회, 동아리, 인턴 등의 경험이 있나요?

혜진  우선 저는 짧은 지원서에 대학생활 동안 해 왔던 공모전이나 학회 경 험 등과 더불어 남들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 열정을 담으려고 했고, 특히 다 른 지원자들은 신경을 쓰지 못할 수도 있는 취미나 특기를 적는 난에도 남 들과는 달리 조금 더 고민하고 독창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결국 면접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면접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주형   저는 자기소개서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쓰지 않고 오히려 핵심적인 맥락만 드러내고, 더 하고 싶은 말은 면접 때 할 수 있도록 남겨 두었습니다. 면접관분들이 이런 질문을 해주면 좋겠다는 내용들로 간략하 게 쓰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해두었던 것이 면접에서도 큰 도움 이 됐습니다.

에나   ‘질문에는 항상 정답이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자기소 개서 작성의 정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듣고 싶은 정답을 들려주는 것이 제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 려한 점이었습니다. 또 ‘나는 삼성전기의 ○○○가 되겠다.’와 같이 짧 고 쉽지만 인상을 깊게 남을 수 있는 비유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영주   1998년부터 12년 동안 해외유학생활을 해 따로 배낭여행, 공모 전, 스터디 등의 경험을 해보진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한인축구 회장직을 맡아 첫 대회 출전에서 준우승을 한 경험이 있는데, 과연 이것이 취업에 얼 마나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하하) 하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저의 리더십을 강하게 해준 것은 확실합니다.

유정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공들여 써야할 항목은 바로 ‘지원 동기 및 입사 후 포부’인 것 같습니다. 저만의 노하우는 첫 문장으로 지원회사 의 신사업 계획 또는 비전을 언급한 후 그를 위해 필요한 인재상이 자신과 부합한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업은 미래의 성장동력에 크게 집중하고 있으므로 그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면 서류 심사위원과 면접관 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기 때문이죠.

사회   자격증이나 어학점수는 어땠나요? 그런 것들이 입사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나요?

혜진  저는 필요한 자격증이나 어학점수가 저를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객 관적인 잣대가 된다고 생각해 이를 준비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만큼 비중이 크진 않았던 것 같지만, 면접을 볼 때 제가 가진 자격증에 관련된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작정 많은 자격증을 따기보다는 어디에 필요한지, 어떻 게 도움이 될 것인지 그 필요성을 미리 생각해 보고 목적에 맞는 자격증을 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형   스펙이 입사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에 대한 질문이라면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인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저도 확실히 모르 기 때문이죠. 다만, 삼성전기에서 스펙은 구직자를 평가하는 수단 중 하나 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대학을 나온 동기, 또 국내 최고의 명 문대 동기들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지방사립대를 나온 경우도 있거든요. 중 요한 것은 스펙은 하나의 기준이 될 수는 있지만 전부는 될 수 없다는 것입 니다.

에나   물론 다른 취업 준비생들과 다름없이 좋은 어학점수와 자격증 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그것들이 입사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때 취득한 자격증이 현재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취업에만 너무 집중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를 생각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영 주   유학생활을 했기 때문에 따로 어학 공부를 하지 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언어 및 문화의 차이 때문에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답니다. 많은 한국 대학생들이 바쁜 이유 중 하나가 어학 준비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중요한 시기에 자신의 전공이나 학문 에 쏟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 조금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유정   저도 대학시절,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스펙에 신경을 썼습 니다. 자격증은 한자능력3급, 컴퓨터관련 자격증을 취득했고 TOEIC, OPIc 고득점을 획득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4학년 때 본격 적으로 취업준비를 하면서 스펙에만 치중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남 들과 차별화되는 본인만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 았습니다. 제 경우, 다양한 봉사활동 경험이 면접관님들께 좋은 인상을 심 어주는 데 한몫 했던 것 같습니다.

사회   입사 면접 시 어땠나요? 받았던 질문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 드 좀 들려주세요.

혜진  일단 면접에서는 면접자가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해주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받았던 질문 중에 “혜진 씨가 면 접관이라면 학과성적이 좋은 면접자를 뽑겠는가 아니면 열심히 공부해 온 면접자를 뽑겠는가”라는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고, 이 때 논리적으로 저 의 생각을 어필하면서 추가적인 질문에도 당당하고 자신 있게 대답했던 것 같습니다.

주형   면접 때 긴장을 많이 해서 끝나는 순간 제가 뭘 했는지조차 기 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면접관분이 “자소서에 항상 웃으며 살아왔다고 하 는데, 인생에서 힘든 일이 없었나 보지?”라는 압박성 질문을 하셨을 때 속 으로는 당황했지만, “예! 힘든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라고 즉시 답하면 서 “제가 하는 고생은 부모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라고 진심을 담아 대답했고 이런 부분이 좋게 어필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에나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위해 받은 문제가 자신 있게 답할 수 있 는 주제였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면접장에 들어섰는데, 막상 면접 관 앞에 서니 너무 긴장해 자기소개를 생략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해버렸 습니다. 실수를 깨닫고 긴장한 나머지 사용했던 칠판도 지우지 못한 채 칠 판지우개를 손에 들고 면접장을 빠져 나왔습니다.(하하) 제가 입사한 걸 보 면 칠판 정리는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영주   남들에 비해 긴장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임원 면접 을 위해 대기하고 있을 때는 정말 긴장이 되고 심장이 많이 뛰었습니다. 면 접 시 쭈뼛쭈뼛 하고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것보다는 무슨 대답을 하든지 자신 있게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유정   저의 경우, 기술면접, 토론면접, 임원면접 순으로 진행됐는 데, 기술면접은 면접을 준비하면서 공부했던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 이어서 별 무리 없이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관님들의 칭찬에 힘입어 토론과 인성면접 때에도 더욱 자신감을 갖고 임했습니다. 임원면접 때 다 소 당황스러웠던 질문은 최근에 누군가를 도와준 경험에 대해 말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쉬운 질문인 것 같지만 단순히 경험만을 묻는 것이 아니라 면접관의 의도를 짧은 순간에 파악해야 했기 때문에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적극적인 성격과 연관지어 대답 을 했는데 다행히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사회   면접을 보고나서 아쉬웠던 부분이나 좀 더 준비가 필요한 부분 은 없었나요?

혜진  기술면접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있었거든 요. 하지만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저의 생각을 정리해 발표했습니 다. 그리고 삼성전기가 B2B 기업이기 때문에 웹상에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이와 관련된 질문에 조금 주저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주형   프레젠테이션 면접 때, 경영학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문제 중 한 개를 선택해 답변을 해야 했습니다. 저는 인사 관련 문제를 풀었는데, 만약 인사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더라면 이 자리에 올 수 없지 않았을까 싶 습니다. 학업에 충실하라는 것이 단지 좋은 학점을 따는 것에만 그치는 것 이 아니라, 전공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실력을 갖추는 것이기 때문에 꼭 필 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나   조금 덜 긴장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하 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면접도 의사소통의 과정이기 때문에 회사 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미리 좋은 질문을 준비해 갔었 다면 더 좋은 인상을 남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영주   성격이 직설적이고 추진력이 강한 편이라 어떻게 보면 면접관 분들이 저의 이러한 면을 안 좋게 보셨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걸 보면 다행히 그러한 면을 좋게 봐 주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의 솔직 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유정   인성면접 때 성격의 장점을 묻는 질문이 있었는데 입사 후 업무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어필하지 못해 면접이 끝난 후 크게 아쉬웠습니다. 자신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것은 물론 그것이 지 원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임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회   마지막으로 취업 선배로서 구직자들에게 진심어린 조언 한 마 디 해주세요.

혜진  무엇보다 자신이 해 왔던 노력이나 자신만이 가진 열정은 그 어느 누 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우선 지원 서에 강력하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고, 면접 시 자신있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주형   구직자분들이 남들이 만든 편견 속에 살지 않았으면 합니다. ‘꿈’이라고 하는 측량 불가능한 부동산을 이미 모두가 가지고 있기 때문 입니다. 다양한 활동들을 더 많이 하고 더 많이 꿈꾸다보면 그 큰 꿈을 내 려놓을 장소를 반드시 찾게 될 겁니다.

에나   먼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봤으 면 합니다. 구직을 향한 길이 외롭고 힘들다고 느낄 때도 많겠지만 자신을 믿고 격려하며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 보세요. 구직과정은 직업을 얻기 위 한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공부하기 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영주   물론 국내에 좋은 대기업이 많이 있지만 넓게 보면 해외에도 좋은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서유럽, 북미 등의 선진국만이 아니라 비선진 국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좁게만 보지 말고 넓은 곳으 로 멀리 퍼져 나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유정   평소 모의면접을 통한 연습을 충분히 하실 것을 권합니다. 개 인적으로 4학년 초부터 했던 취업 스터디가 큰 도움이 됐거든요. 임원면접 에 나올만한 예상 질문에 대해 자신만의 답변을 만들어 반복적으로 연습하 고 지원회사의 제품과 관련된 전공지식을 공부해 기술면접에 대비하는 것 이 좋습니다. 또한 긴장된 분위기에서는 표정이 쉽게 굳어지기 마련이므로 평소 웃는 연습을 많이 해둔다면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 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