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맥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학과 03학번

한국정보화진흥원(NIA) 국가정보화기획단 정보화전략기획부 인턴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인턴이라는 단어 를 빼고는 취업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인턴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되 고 있다. 하지만 인턴이라는 말만 듣고 지원했다가 아무것도 남는 것 없이 시간만 허비하는 학생들도 여전히 있는 듯하다. 지금의 인턴생활이 자신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말하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손맥 인턴 연구원을 만나보았다.  

졸업 전 실제 사회생활을 통해 실무경험을 쌓고 싶었던 손맥 씨는 공기 관 청년인턴 공고를 보게 됐고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 라고 생각해 지원했다. 무엇보다 인턴생활을 하면서 자기 스스로를 한 단 계 끌어올리고 싶었고 자신이 맡은 업무를 완수할 수 있는 판단력과 추진력 을 키우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떤 인재인지 그리고 어떤 일을 잘 하는지, 미흡 한 부문은 또 무엇인지 등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 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자기소개서 양식은 가치관, 성장과정, 성격의 장 ·단점, 관심 및 지원분야, 경력사항, 지원동기와 비전 등 보편적인 항목들로 구성돼 있는데, 그는 이런 항목들을 채워가면서 그의 소통능력과 남을 밀어주는 리더십, 적극성 그리고 지원 분야에 대한 소신 등을 어필하 고 자 했다.

어문계열 학생답게 토익, 토익스피킹, 오픽, 토플 성적을 모두 기재했고, 이라크 자이툰 해외파병이라는 특별한 경력도 써 넣었다.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진행된 면접에서는 ‘인턴생활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지원동기는 무엇인가?’, ‘퇴근 시간 이후 상사의 지시와 개인적 용무가 중복될 때 선택은?’ 등 일하고자 하는 열의와 성실 성을 판단하기 위한 질문들과 함께 실무에 필요한 지식과 스킬, 전공지식, 상식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IT관련 업무를 실시하는 기관의 성격상 IT트렌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그가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을 어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어학 전공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IT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전에 관련 책들을 살피며 공부를 했다고. 하지만 전공자 가 아니기 때문에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느껴 애써 꾸미지 않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제가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한다고 해도 기업의 전문가들은 저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미약할 수 있음은 인정하지만 기 본적인 지식은 가지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항상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 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부딪히면서 배우는 값진 것들이 있기에

현재 그가 하고 있는 업무는 행정업무와 연구업무가 7:3 정도의 비율이 다. 기본적으로 연구과제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제반사항 을 돌보고 있으며, 국토부 위탁과제인 ‘공간정보산업 해외진출 로드맵수 립 연구’에 배속돼 관련 산업계의 국외시장 진출을 어떻게 도울 것이며 수 익을 창출하는 국가 기반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 고 있다.

“직급은 인턴이지만 사원과 거의 동일하게 과정을 밟아왔고, 현재 업무 에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처음 접하는 사회생활을 인턴으 로 시작했기 때문에 심적으로는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고 무언가를 열심 히 배울 수 있어서 유익합니다. 특히 저희 진흥원 같은 공공기관에서 인턴 을 한 경험은 이곳에서 계속 일을 하게 되거나 혹은 후에 다른 기업에 가 게 되더라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손맥 씨가 산업계 전반의 동향파악을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설문업 체를 섭외하고 편성된 예산 내에서 진행하기 위해 담당 실무 담당자와 일정 과 대금, 산출물 처리 등에 대해  조율해야 하는 등의 과정에서 그가 가장 어려움을 느낀 부분은 기한 문제였다.

일의 완성도와 납기일이라는 두 가지 요소 중에 완성도가 더 중요할 것 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자신의 판단착오로 연구일정이 길어지는 것을 보면 서 업무에 있어서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고 이제는 어떻게든 주어진 기간 내에 최고의 완성도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됐다.

“주변 분들이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시지만 기본적으로 제가 직접 수행 하면서 배워나가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같은 실 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다짐과 긴장감이 제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 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인턴을 하면서 달라진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업무와 삶에 임하 는 그의 자세도 많이 변했다고 했다.

“전에는 의욕만 앞서서 일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생각했는데 실 제로 일을 배우고 진행하면서 일과 함께 자기 삶도 돌볼 줄 알아야 진정한 프로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업무에 집중해 효율성을 높이면서 도 이후의 시간에는 자신을 돌아보고 하고 싶은 공부나 운동 등 자신의 생 활을 가져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앞으로 일과 삶 의 균형을 잘 잡아 어디서나 인정받는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를 고려해야

그는 현재 인턴장으로서 다른 동기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기도 하 다. 강한 카리스마로 사람들을 이끌기보다는 남을 밀어주면서 함께 나아가 려고 하는 리더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그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도 리더가 때로는 과감한 판단이나 조율 등도 할 수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됐고 지금도 이런 것들을 배워나가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현재 인턴 동기와 함께 페이퍼를 작성 중에 있으며 인턴 기간이 종료되기까지 다른 페이퍼 하나를 독자적으로 작성할 계획이라고 했 다. 이 두 가지 보고서를 완성해 자신의 커리어를 더욱 확고히 하고 싶다 고 말하는 그에게서 미래에 대한 열정과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혹시 인턴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면 자신이 지원할 회사나 업무에서 실 제적으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지를 꼭 알아보고 확인한 후 지원하라고 말 해주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인턴이 다 같은 건 아니니까요. 그런 면에서 저는 정말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 합니다.”    

글·사진｜이상미 기자 young@hkrecru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