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초대석 - 조은희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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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초대석 - 조은희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1.03.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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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 특별초대석


첫, 여성 정무부시장, "여성의 강점 발휘해 일할 것입니다! "


지난 7월, 서울시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직후 꽤 특이한(?) 인사가 단행됐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정무부시장에 처 음으로 여성이 임명된 것. 주인공은 바로 조은희 서울시 정무부시장. 그는 지난 2년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으로서 서울시 여행(女幸) 프로젝트를 주 도해 「유엔 공공행정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시의회의 여소야대 환 경 등 조 부시장 앞에 놓인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뜻이 다른 사람들과 의 이해와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성 최초’라는 부담 속에서도 여 성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 등의 강점을 발휘해 시정을 이끌겠다는 조은희 서울시 정무부시장(49)을 만나본 다.

 

첫 여성 부시장으로서 대외업무가 많은 정무부시장을 수행하는 데 어 려움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취임한 지 벌써 넉 달이 넘었네요. 뒤돌아보니 하루도 바쁘지 않은 날 이 없었습니다. 처음 맡은 직무이다 보니 아직도 많이 배우고 있는 중입니 다. 정무부시장은 시의회, 국회, 언론, 시민단체, 시민들과 원활히 소통함 으로써 그들의 뜻이 시정에 반영되도록 하고 이해관계를 조율하여 시정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입니다. 특히 시의회와 많은 일을 하는 데 현재 민선 5기 시의회는 야당이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마디 로 어려운 상황이죠. 그래서 정무적 역할이 더 많이 요구되고 또 힘도 많 이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기존과 다른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한 자로 부시장의 副는 입 주변에 칼이 여러 자루가 있는 형상입니다. 말을 조 심하고 줄이라는 뜻이죠. 그에 맞게 늘 더 많이 듣고 상대편 입장에서 이해 하려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으로 근무하면서 ‘여행(女幸) 프로 젝트’를 주도해 「유엔 공공행정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여행 프로젝 트’란 무엇인가요?

여행 프로젝트는 여성이 도시생활 속에서 겪는 불편, 불안, 불쾌한 사항 을 해소하는 생활밀착형 정책입니다. 여행 프로젝트는 오세훈 시장의 아이 디어입니다. 오 시장께서 서울시 여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던 중 보도블 록에 하이힐이 끼어 불편하다는 한 여직원의 건의를 듣고, 여성의 불편, 불 안을 해결하는 것부터 여성정책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으셨죠. 그로부터 서울시의 여성정책 방향이 다시 검토되고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화장 실, 주차장, 길, 공원 등 여성친화시설을 위한 표준매뉴얼을 개발해 시설 시공 및 설치기준으로 적용하고, 우수시설에 대한 인증을 실시하는 여행 인증제와 시민 거버넌스 체계를 구 축해 여성의 다양한 요구를 정책과 제도 개선으로 반영했습니다. 또한 서울 형 어린이집 확대, ‘엄마가 신났다’ 프로젝트 등을 통해 공공보육서비스 와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여행 프로젝트는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습니다. 여성이 직 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여성적 관점이 정책 전반에 반영되도록 제도화한 것 이죠. 이번에 「유엔 공공행정상」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명실공히 세계적 인 여성친화적 도시정책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현재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벤치마킹 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여성들이 일과 가족을 동시에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서울시에서는 어떤 지원을 하고 있 습니까?

워킹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보육문제죠. 그동안의 보육정책은 사 실 ‘시설에서 보육하는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왔습니다. 그러나 0세 부터 1세까지의 영아들의 경우에는 보육시설보다는 집에서 키우는 것이 부 모님들 입장에서 안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재가 양육프로그램’을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하고 있죠. 또, 주변의 믿을 수 있 는 분들이 직접 집에 와서 아이를 돌봐주는 ‘이웃엄마 육아 서비스’도 시 행하고 있는데, 영아를 키우고 있는 맞벌이 부부가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친정엄마나 친인척, 주변 이웃들이 건강가정지원센터에 가서 일정 교육을 이수한 후 직접 집으로 와서 아이들 을 돌봐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비용도 민간 어린이집의 영아 보육료를 기준 으로 책정한 데다, 아이를 돌봐주는 분에게도 정당한 보수가 지급되기 때문 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 여러모로 윈-윈 할 수 있는 사업이죠.

또한, 자녀의 학업이 걱정돼 학원으로 보내고 있는데, 초등학생의 경우 교육 못지않게 보육도 걱정입니다. 이에 ‘행복한학교’를 통해 워킹맘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행복한학교는 정교사의 방과후 업무 를 대행해 주고, 강사들의 지속적인 평가 및 교육을 통해 강사역량을 높여 믿고 맡길 수 있는 방과후학교입니다. 행복한학교에 참여하면 오후 6시까지 는 학업성적을 높이는 교과와 특기교육을 고루 받을 수 있고, 이후 9시까지 는 돌봄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굳이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앞으로 서울시는 맞벌이 부부들의 양육부담도 줄이고, 출산도 장려하며, 여성들의 일자리도 창출하는 1석 3조 의 효과를 유도해 나가기 위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할 것입 니다.

 

양성평등에 관심이 많으신데, 어떤 것이 양성평등인지 말씀해 주십시 오.

양성평등은 한마디로 ‘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없는 것’입니다. 저는 그 것을 ‘여행(女幸) 프로젝트’에 모두 담아 실천했습니다.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을 위해 보도블록의 틈을 좁히고, 평균 신장이 작고 아이를 업고 타 는 여성을 위해 버스나 지하철의 손잡이를 낮추었습니다. 또 귀가길 가로 등 수를 늘려 성폭력의 위험으로부터 여성들을 예방하고, 머무는 시간이 길 어 늘 줄 서서 기다려야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화장실 수를 남성의 1.5배로 늘렸죠. 이렇게 양성평등은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현재 제도적 양성평등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관습적으로 내려오는 내재화된 여성차별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이는 여성들의 높은 교육수준과 적극적인 사회참여 로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양성평등은 세상의 절반 인 남성도 함께 움직여 줘야 더 빠르게 정착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의도적 으로 명료한 정책을 세우고 입법과정에서 여성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도 록 지원을 늘려나가야 합니다.

 

여성의 공직 진출 비율에 비해 고위직이 적다고 합니다. 어떻게 개선 해야 할까요?

저는 7 대 3 법칙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의견을 내고 목소리를 전달하 려면 고위공직에도 여성이 30%는 넘어야 합니다. 반대로 여성이 많은 분야 라면 남성이 30%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도 처 음에는 환경부 장관도 여성이었고, 청와대 수석 중에도 여성이 있었는데 점 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청와대에서 기획관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 는 여성이 있고 통계청장도 여성이지만 부각이 안 돼 있습니다. 정부도 노 력은 하고 있으나 남성의 것이라고 여겨지는 자리에 여성을 배치하는 일이 없어 아쉬운 점은 있죠. 제가 첫 여성 부시장이기도 하면서 대외업무가 주인 정무에서 일하는 것도 중요 한 사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정부에서 물꼬가 터진 셈이라 할 수 있 죠. 이미 직업에 있어서 여성과 남성의 성역이 줄어들고 경계가 허물어지 고 있습니다. 공직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각계의 노력과 지원을 기대합니다.

 

‘서울형 사회적 기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형 사회적기업이 란 무엇이며,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입니까?

사회적 기업은 우리 사회의 어려운 계층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하여 고용 창출과 복지라는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실행하는 기업으로, 서울시의 큰 목표인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을 한 번에 챙길 수 있는 선진도시형 공공일자리 창출의 대표 모델입니다. ‘서울형 사회적 기업’은 현재 고용 노동부에서 제시하는 7가지 조건엔 다소 못 미치더라도 사회적 목적이나 수 익 창출 등 성장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이 가능 한 기업을 돕는 제도입니다. 서울시는 7가지 조건 중 3가지 조건만 갖추면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하고, 인건비·시설비를 지원해주고 판로 확보를 지원하는 등 ‘토털 서비 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2년까지 1,000개 사회적 기업 육성을 목표 로 다양한 서울형 사회적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252개를 지정(운영:245개)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2년까지의 계획된 목표 를 달성한다면 총 2만8,000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합니 다.

지난 3년간 ‘사회적 기업’의 가능성은 확인됐습니다. 이제는 본격적 인 성장과 확장의 길로 나아갈 때입니다. 서울시는 ‘서울형 사회적 기업’ 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힘이 되고, 우리 사회를 지금보다 더 따뜻한 사회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는 높은 취업성공률로 구직자들이 많이 찾는 곳 입니다. 어떤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는지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는 현재 전문상담사 23명을 청장년팀, 여성팀, 고 령자팀, 창업팀으로 나눠 상담은 물론 구직자 수준에 맞는 맞춤형 취업준비 교육을 실시해 구직자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주고 있습니다. 채용을 원하 는 중소기업에게는 채용공고와 홍보관을 통해 홍보도 해주고 있습니다. 특 히 구직자들이 취업전선에서 실질적으로 애로를 겪는 지원 회사의 정보를 비롯해 이력서 작성, 면접요령 등도 가르쳐 주고, 창업과 관련해서는 상권 분석, 아이템분석, 자금지원, 경영컨설팅 등 입체적인 지원을 해 주고 있습 니다.  20~30대 청년 미취업자에게는 취업 특강이나 눈높이교육을 통해 취업준비전략, 이미지 메이킹, 기업채용 트렌드 등을 교육하고, 40~60대의 장년층이나 경력단절여성, 고령자분들에 게는 자기소개 클리닉, 모의면접, 구직전략, 고령자취업의 이해 등을 교육 해 구직자의 눈높이에 맞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업 알선을 했음에도 실패 한 사람들을 위해 그 원인에 맞는 서비스를 실시하는 ‘맞춤형 토털케어 서 비스’도 제공해 취업성공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는 지난해 1월 개소해 지난 10월 말까지 1년 9개 월 동안 약 1만6,000여 명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취업률은 전체 구직 등 록자 대비 48% 정도로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시민들의 반응으로 이 어져 구직등록자가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서울일자리플러 스센터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문을 열었고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전 국 16개 시·도에서 벤치마킹하고 있죠.

일자리 창출은 서울시의 큰 관심사입니다. 향후 서울시의 일자리 정 책방향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습니까?

일자리는 시민 개개인에게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복지이죠. 이에 서 울시에서는 원하는 서울시민은 누구나 일을 할 수 있도록 지난해 하반기부 터 ‘서울형 新고용정책’을 추진하여 실업상태에 있는 일반시민 모두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찾아 제공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중앙정 부의 일자리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의 경제 환경과 실정에 맞는 고용 정책을 마련하고자 시행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최초 정책시도입니다. ‘서울형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중소기업 인턴십 및 무역 서포터즈, 맞춤 형 직업훈련체계 구축,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운영 등을 핵심 사업으로 하 여 안정적이고 항구적인 일자리를 창출·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 용창출을 선도하는 관광, 컨벤션, 디자인·패션 산업 등 신성장 동력 산업 육성을 위하여 고용동반 성장이 가능한 산업구조를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매월 서울시장 주재 정례 점검회의를 통해 서울시정의 최우선 과제를 일자리대책 및 경제살리기에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안전망 확보차원 의 생계보호형 임시적·단기적 일자리는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일자리 창출 정책을 통해 안정적·항구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데 주 력할 계획입니다.

 

채용시장이 올해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어렵습니다. 부시 장님께서 생각하는 성공취업전략이 있다면?

청년층은 국가의 동량(棟梁)입니다. 심각한 취업난으로 그들의 어깨가 무거워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우리시에서는 무엇보다도 우선하여 청년층 실 업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 중소기업 청년 인턴십, 청소년 진로정보 제공사업, 무역서포터즈, 서울형 사회적기업 발굴 ·육성,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등과 정기적인 일자리 박람회 및 연 중 캠퍼스·자치구 리크루트 투어 등을 통해 미취업 청년층들이 적성 에 맞는 평생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창 업 1000프로젝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장년층까지 창업지원 영역을 확산하고 있습니다. 향후 청년 층을 포함한 일자리 박람회와 중소기업 리크루트 투어 등 청년취업 알선사 업, 직업전문학교를 통한 청년실업자 훈련과정 운영 등 청년 직업훈련사업 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청년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향후 서울시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이며, 어떤 부시장으로 기억 되길 원하는지요?

말로만 어떤 거창한 포부를 말씀드리기보다는 명실상부한 성과로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정무부시장에게 맡겨진 제1의 역할은 무작정 서 울시의 뜻을 관철시켜 가는 것이 아니라, 일단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 는지 귀 기울여 듣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언제나 마음과 귀를 열 고, 여기저기 열심히 뛰어다닐 것입니다. 시의회, 국회, 언론, 시민단체, 그리고 조용히 지켜보고 계신 시민과의 관계를 최우선에 두고, 원활한 소통 에 주력할 것입니다. 일단, 많은 분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상태인 만큼 제 게 주어진 일에서 모두가 납득할만한 성과를 낸다면, 그것은 단순히 ‘조은희’ 한 사람의 영화로 끝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일하는 여성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 받는 데 작으나마 힘을 보태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서울 시 최초의 여성 정무부시장으로서 성실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 니다.    

글┃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사진│한명섭 기자  prohanga@hkrecruit.co.kr

[월간 리크루트 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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