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인터뷰 : 우리가 느낀 2010 & 우리가 바라는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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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인터뷰 : 우리가 느낀 2010 & 우리가 바라는 2011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1.04.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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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대학생 인터뷰


우리가 느낀 2010 & 우리가 바라는 2011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한해를 놓고 소원을 빌 기도 하고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구직자들은 아마도 간절히 성공취업을 바랄 것이다. 2010년 채용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평가가 나오는 요즘, 과연 대학생들은 2010년 채용시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2010년 한해는 어떻게 보냈 고, 2011년 취업시장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 았다.

 

김성희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4학년

2010년. 정부의 움직임 때문인가, 유난히 ‘(해외)인턴십 제도 확대, (해외)연수지원, 창업지원…’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던 한 해였다. 연수 와 창업관련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인턴제는 졸업을 앞둔 친구들이 많이 하 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와 닿는다.

실제로 기업에서 인턴제를 신입사원을 뽑기 위한 하나의 관문으로 잘 활 용하고 있는 듯하다. 인턴이 되는 관문 역시 까다롭고 인턴이 곧 취업으로 가는 지름길이 돼, 인턴 시장도 뜨거웠던 한 해였다. 실제 한 친구는 취업 보다 어렵다는 인턴의 관문을 뚫고 인턴 이후에 임원 면접만 보고 바로 취 업에 성공했다. 이제 막 사회로 나오려는 졸업 예정자들에게 다양한 기회 가 제공되고 있다는 건 좋은 점이지만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그저 노동 력만 착취당하는 듯한 찝찝한 기분을 지우기는 힘들다.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이번에는 유독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많이 뽑 았던 것 같다. “너도 한 번 넣어봐” 이 말, 지긋할 정도로 많이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그런 취업이 자신의 목표이겠지만 확고한 생각이 없는 사람 이 그렇게 넣어서 어렵다는 취업에 성공하면 그게 진정한 성공일까? 한 명 문대생 A는 신입사원 연수 중간에 나와서 다른 기업에 가겠다고 들어가고 다시 나오고를 반복하고 있고, 평범하게만 살아온 친구 B는 이력서에 넣는 데 이물이 나서 아르바이트로 생존하고 있다.

늘 그렇듯이, 2011년은 모두가 취업이 잘 됐으면 좋겠다. 취업이 ‘자 주, 많이’ 잘 되는 것이 아닌, ‘제대로’ 잘 돼 취업 후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의 어느 동화책 소개글 중에서 ‘하늘과 물 이 만나는 그 경계선이 물고기에겐 세상의 끝이겠지만 새에게는 세상의 시 작일 것이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 를 맞은 지금, 모두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힘차게 시작하길 바란다. 나 역 시 마음속에 남은 찝찝함과 씁쓸함은 흰 눈 아래 묻어두고 눈 덮인 하얀 대 지에 새 발자국을 찍어나가듯 앞으로 걸어 나가고 싶다. 새로운 일, 새로 운 환경, 새로운 역할, 새로운 사람들, 그 낯선 모든 것을 사랑하며!   

 

이정진 성균관 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2학년

아직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학기에 인턴을 하기 위해 실제 구직 활 동을 벌였던 나는 그 기회를 통해 채용시장에 대해 다시 한 번 조사하고 많 은 것들을 알 수 있었다. 요즘에는 많은 구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 업에도 관심을 갖는다고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우선은’ 대기업을 찾는 구직자가 많은 것 같다.

 2010년 채용시장은 그런 구직자들에겐 매력적인 한 해였다. 매출 500대 기업의 인턴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채용규모가 전년규모 대비 36.5% 가량 크게 증가했고, 인턴으로 채용한 지원자 중 약 39.1%나 정규직으로 전 환한 면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입공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턴뿐만 아니라, 순수 하게 채용규모만을 살펴봐도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62.9%나 많은 인력 을 채용한 것은 충분히 해볼 만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2011년 채용시장은 인턴직을 통한 신입 공채가 더욱 트렌드가 되 고, 몇 년 사이 급격히 성장한 SNS가 이제는 채용시장에서도 더욱 활발히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직자들이 자신의 스펙관리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 모습이라든지 인맥 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 에도, 2010년과 마찬가지로 토익 스피킹이나 OPIc 등 영어 말하기 시험 등 의 확산이 2011년에는 더욱 더 뚜렷해질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기업에서 는 인턴직을 더욱 늘려 실업률을 낮춤으로써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구직자는 대기업에만 몰리지 않고, 구직자가 없어서 걱정이라는 중소기업에 도 좀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이신형 고려대 생명공학과 4학년

 주변 친구들을 보면 취업보다는 고시나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준 비하는 이들이 많았던 한 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스펙 을 쌓아야 하는 분위기, 높은 취업 경쟁률 때문에 사법고시나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솔직히 자신의 의지라기보다는 환경에 의한 선택이 었다.

그래도 2009년에 비하면 기업의 채용인원이 많이 늘어나고 인턴제의 활 용도 많아져 구직자들에게는 조금은 희망적이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아직은 충분치 않은 것으로 느껴지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다.

개인적으로도 취업을 놓고 참 많이 고민했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하 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다. 하지만 주변의 선후배와 지인들을 통 해 많은 정보를 얻고 실질적인 것들을 깨닫게 됐다.

정부가 시행한 청년인턴은 업무를 담당할 수 있고 사회경험을 할 수 있 다는 점은 큰 도움이 되지만, 실제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가 거의 없고, 단순 업무만을 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의 아르바이트와 다를 바 없었다.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인턴 제는 정규직 전환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은 이런 부분이 아 직은 미약해 보인다.

2011년에는 무엇보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일자리 창출에 더욱 힘 써 주길 바란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일자리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미래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자리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과거보다 정말 많이 나아 지긴 했지만 기업에서도 학벌이나 스펙 등 보이는 자료나 타이틀보다는 그 사람의 됨됨이나 인성 부분을 좀 더 봐줬으면 한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책임지게 될 젊은이들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낌없이 해준다면 후에 틀림없이 효율적인 결과로 되돌아오리라 믿는다.



[월간 리크루트 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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