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초대석 : 양일선 연세대 교학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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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초대석 : 양일선 연세대 교학부총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1.04.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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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 특별초대석


“Yonsei, the First and the Best!”




 양일선 연세대학교 부총장

지난 2월 10일, 125년 연세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총장이 탄생했 다. 여교수 비율이 적고 조금은 보수적인 대학 조직에서 여성이 최초로 부 총장에 임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그 주인공은 바로 양일선 연세대 교 학부총장이다.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해진 최근의 상황에서, 복잡한 대학 행 정업무에는 어쩌면 여성의 섬세하고 배려하는 성품이 중요할 것이다. ‘섬 김의 리더십’을 통해 ‘섬김의 지도자’를 양성하겠다는 양일선 부총장을 만나본다.

 

최초의 여성 부총장이라 주위의 기대가 높을 것 같습니다.

대학 역사상 첫 여성 부총장이니만큼 주변의 기대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 다. 저 역시 부담스럽고요. 그러나 저는 지금까지 여성성을 너무 강조하면 서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의 구성원 모두를 친구이면서 동료이자 협력 자로 생각했습니다. 사실 우리 대학 구성원은 여성보다 남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섬김’의 마음을 갖는다면 이겨내지 못 할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리더십의 대가 존 맥스웰은 ‘리더십을 평가하려면 그의 머리 에 자를 대지 말고 그의 가슴에 자를 대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를 항 상 유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기희생과 양보를 바탕으로 한 ‘섬김의 리 더십’을 통해 교내외 모든 구성원들과 원활히 소통하며 연세대학교가 글로 벌 명문대학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연세대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강한 대학입니다. 그 경쟁력은 어디에 서 찾을 수 있을까요?

올해로 창립 126주년을 맞은 연세대학교는 지난해 3월 인천에 국제캠퍼 스를 개교함으로써,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더 큰 도약을 시작했습니 다. 8월에는 한국판 MIT 미디어 랩 사업으로 불리는 IT 명품인재 양성사업 에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고려대를 제치고 최종사업자로 선정되어 향 후 10년간 이 사업에 1,700억원을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 하였습니다. 또한 경영전문대학원의 Corporate MBA는 2010년 한국 MBA 최초 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에서 발표하는 세계 100대 EMBA (Executive MBA)에 선정됐으며, QS 세계대학평가에서는 142위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국제 경쟁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연세대는 지난 125년 동안 걸음걸음마다 새 세상을 열었습니다. 광복 후 조국의 근대화와 민주화의 중심이고 요람이었으며, 조국과 겨레에 이바 지하는 엘리트를 길러냈습니다. 이러한 업적은 결코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 닙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 인류의 번영을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야 할 더 큰 소명을 받고 있습니다. 연세대의 경쟁력은 이와 같이 민족과 세계를 섬기고자 하는 정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산학연 협력은 학생들이 직무관련 경험을 쌓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 고 대학발전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연세대의 현황을 말씀해 주신다면?

우리대학교는 산학연 클러스터의 활성화를 위하여 이공계열 전공학과를 중심으로 유수 기업체와의 산학협력 MOU를 꾸준히 체결해 오면서 우수 인력 들이 기업체에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 영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21세기 신성장동력의 하나인 생명과학 분야에 있 어서 WCU 사업 및 BK21 사업 등과 연계하여 해외석학 초빙을 통해 학생들 의 기초과학 연구 및 학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여러 기업체 및 연구소와 의생명 분야의 협정을 체결해 산학연 협력을 강화한 바 있죠.

이렇게 산학협력은 대학 입장에서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성과를 거두 고 있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대학의 첨단 장비를 이용하면서 자질 있는 인력 풀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 입니다. 향후에도 더 적극적으로 개발해 학생들의 취업난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기술개발에 애로를 겪는 기업과 협력해 첨단기술을 제공할 것입니 다.

 

요즘 학생들은 글로벌 마인드가 높아 해외교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 이 높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지요.

이미 개인이나 기업의 활동영역은 글로벌화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죠. 학 생들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대학교는 국내 대학들이 국제화 에 관심을 갖기 이전인 1960년대부터 일찌감치 국제화에 노력을 기울여왔습 니다. 해외 명문대와의 교류 협정 및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 및 어학실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에 2010년 12월 현재, 전세계 61개국 620여 개 고등교육기관과 교류 협정을 맺고 있으 며, 연간 1,000여 명의 재학생을 국제화 프로그램으로 파견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8,000여 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신촌캠퍼스를 누비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환학생 및 방문학생 등의 프로그램은 글로벌 인턴십, 해외 정 부 인턴십 및 단기 교류프로그램(UC-Berkely, Harvard-Yenching) 등을 통 해 향후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학생들의 어학실력 향상 및 Inbound 국제화를 위하여 외국인 유학 생 및 교환학생과 1:1 버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Global Day와 같 은 문화행사를 개최하여 직접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캠퍼스 안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접할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 습니다.

 

최근 기업들은 ‘스펙’이 뛰어난 지원자들이 많다보니 조직에 순응 할 수 있는 인성이 좋은 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인성교육은 어떻게 실시 하고 있습니까?

연세대학교는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엘리트를 육성 하고자 ‘섬김의 리더’, ‘창조적 리더’와 ‘글로벌 리더’를 연세 학부 교육의 인재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인재상 중 ‘섬김의 리더’ 를 양성하는 교육은 사회적 책임성과 봉사정신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교과과정과 비교과 활동으로 구성되며, 이 섬김의 리더 양성 교육이 바로 연세대의 인성교육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먼저 1학년 때 기독교의 이해(기독교와 현대사회, 기독교와 세 계문화, 성서와 기독교) 교과목과 1학년 세미나 수업인 Freshman Seminar, Gateway to College를 통해 대학생으로서의 책임의식과 기본소양을 함양합 니다. 또한 채플시간을 통해 사랑과 봉사 정신을 이해하도록 하고, 저소득 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직접 학생들이 학습 멘토링을 하는 Dream Start와 같은 활동에 참여하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는 학교가 인 정하는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할 경우 최고 4학점까지 인정하고 있으며, 한 학기당 약 30여 과목에 이르는 다양한 학점인정 사회봉사 프로그램이 있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2011년부터 시작될 국제캠퍼스 과정 역시 사회봉사, 예술, 체육으로 구성 된 전인교육을 의무화하고 Residential Education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교 육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인성교육 통해 섬 김의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에서 연세대 출신들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업들의 인재채용이 실력 우선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 니 조직 내 인화와 협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치열 한 글로벌 경쟁체제에서는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플레이를 통한 성과 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 은 역시 개개인의 인성이죠. 우리대학교는 앞서 말씀드린 다양한 인성교육 과 ‘섬김의 리더십’ 교육을 바탕으로 섬김의 지도자를 배출하고 있습니 다. 저는 진정으로 섬길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리더 가 될 자격이 주어진다고 봅니다. 최근의 각종 사회적 비리는 자기 자신과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익만을 좇 는 이기주의 때문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섬김의 리더십’을 갖춘 우수한 인재들입니다. 남을 섬길 줄 아는 우수한 인재, 이러한 인재가 바로 기업 이 원하는 인재가 아닐까요?

 

청년실업이 심각해 청년구직자들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성공적인 취 업을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요즘 채용시장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스펙’입니다. 그러나 스 펙은 기업이 학생에게 요구하는 최소한의 자격과 같은 것이며, 스펙 자체 가 취업으로 곧장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취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서 대학생활 동안 얼마나 준비를 해왔고, 대학생 다운 활동들을 해왔는가’입니다. 연세대학교는 학생들이 각종 활동을 통 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교환학생 및 해 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 고 있으며, 다양한 동아리 및 학회 활동을 장려하고 있죠. 또한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적극 권장 함으로써 학생들이 이를 통해 의사소통 능력,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 팀 워크 역량을 자연스럽게 강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강화한 역량은 채용전형 과정에서 유리하 게 작용해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취업 후 에도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된다고 생각 합니다. 학생들이 재학시절 배운 것들을 잘 정리해 소화한다면 어려운 채용 시장의 문을 통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취업률은 대학선택의 중요한 판단요소입니다. 취업률 제고를 위해 어 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까?

연세대학교 학생들에게 취업은 단순히 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본 인이 얼마나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는지의 문제입니다. 이에 우리대학교 장 학취업팀은 학생들이 정말로 본인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진로와 미래’라는 취업 교과목을 개설하여 학생들의 진로탐색과 최적 진로 설정을 돕고 있으며, 주요기업 인사담당자 및 취업전문가를 초빙하여 학생들에게 1:1 상담기회를 제공하고, 희망기업 에 입사한 동문선배를 초빙하여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무역량스쿨’, ‘핵심직무역량마스터코스’, ‘커리어빌딩아카데미’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여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기업의 실제 채용전형에 대비할 수 있 도록 직무적성검사 교육 및 모의시험, 모의면접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 습니다.

 

한식세계화추진단장을 맡고 계십니다. 세계인에 대한 한식의 강점은 무엇이며,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입니까?

세계적으로 최근 소비의 메가트렌드는 건강과 편의, 다양성 추구, 감성 소비, 그리고 가치 소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건강한 음식’으로 인식되어 있는 한식은 미래 전략산업 측면 에서도 그 부가가치와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죠. 이러한 한식의 차별적 장점 은 ‘건강’, ‘균형’, ‘전통’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한식은 자 연 친화적인 웰빙 음식으로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 하여 ‘음식이 곧 약’ 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으며,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성분의 비율, 식물성 식품과 동물성 식품의 비율, 육식과 채식의 비율 등이 종합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영양식일 뿐만 아 니라 전통적 조리법이 계승·발전되어 온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한식의 장점을 부각시킨 브랜드 아이덴티티 설정과 콘셉 트 포지셔닝을 통해 세계적으로 소비자의 가치를 충족시키고, 나아가 트렌 드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음식 문화를 반영 한 문화자원으로서 매개체의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가능한 소 프트 파워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국가 아이덴티티를 드러 내는 중요한 전통문화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많은 업무로 바쁘실 텐데, 어떤 점에 가치를 두고 일하시는지 요?

저는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과 삶의 목적을 충족시키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항상 자신의 잠재능력을 알고 찾아내서 자 신이 기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삶의 목적과 방향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살면서 제일 경계해야 하는 것이 ‘칭찬’입니다. 장대를 흔들면 위로 올라갈수록 더 심하게 흔들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되겠지요. 지금 가진 모든 것이 모두가 자신이 이뤘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저 는 몇 년 전부터 가장 중요한 것이 믿음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식 도 중요하지만 지혜로운 삶의 근본은 믿음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 지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모든 업무에 임했습니 다. 앞으로도 ‘섬김의 리더십’을 통해 우리 연세대학교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해 연세대가 세계적인 명문으로 도약하는 데 모든 역량을 모을 것입니다.  

글┃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사진│한명섭 기자  prohanga@hkrecruit.co.kr

 

She is …

경기여고 졸업

연세대 생활과학대학 학사·석사(식품영양학)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석사·박사(외식·급식경영학)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세대 알렌관장, 여학생처장, 생활관장, 사회교육원장, 교무처장

대한영양사협회 회장

대한가정학회 회장

국민훈장 모란장

한식세계화추진단 민간단장(現)

연세대 교학부총장(現)



[월간 리크루트 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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