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트레스 : 취업실패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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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스트레스 : 취업실패 후유증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1.04.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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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인터뷰 / 취업성공 스토리


취업실패... 후~ 유증




 

취업에 계속적으로 실패하다보면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고 긍정적인 자세를 잃게 된다. 게다가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취업에 성공했다는 소식 이 들려오면 점점 더 집안으로 파고들게 되는 게 현실. 단순히 힘들고 지치 는 것으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몸에 병이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취업 준비생들의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인지, 그 리고 이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구직자 907명을 대상으로 “취업 스트레스 정 도”에 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구직자 5명 중 3명에 해당하는 65.3% 의 응답자가 “취업이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스트 레스를 받는 응답자 중 여성 구직자(61.6%)보다 남성 구직자(68.5%)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에 대해서는 “심각하다”가 41.9%, “아주 심각”하다가 10.8%로 전체 구직자들의 과반수 이상이 심각한 취업 스트레 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트레스 정도가 미미”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7%, “아주 미미”는 1.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왜 취업 스트레스를 받을까?

구직자들이 이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자신을 무능력하게 볼 것 같은 주위의 시선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적인 어려움(27.0%)”, “취업이 된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좌절감(21.1%)”, “영원히 취업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17.9%)”, “가 족들의 압력(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더 나이 들면 좋 은 기회를 놓칠까봐”, “스스로 느끼는 자괴감”, “취업이 되지 못해 친 구 모임에 당당히 나갈 수 없어서” 등의 다양한 스트레스 원인이 구직자들 을 괴롭히고 있었다.

또한, 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구직자들이 현재 겪고 있는 증상에 대한 조 사에서는 “자신감이 결여됐다”는 의견이 22.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음주 또는 흡연량 증가(19.4%)”, “짜증내는 빈도 증가 (17.1%)”, “우울증(15.9%)”, “대인기피증(10.8%)”, “탈모 등과 같은 신체적 이상증세(9.5%)”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있었으며, 특별한 증상을 겪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4.7%에 그쳤다.

구직기간이 길어진 취업 준비생들은 취업스트레스로 인해 더욱 자신감 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취업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스트 레스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빠른 취업이 제일 효과적이겠지만, 쉽 지 않은 일이므로 자신만의 스트레스 예방법을 만들어 장기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직기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소서만 봐도 소화가 안되요.”

 현재 구직 활동 중인 유OO(수도권대학, 28세, 남) 씨는 자기소개 서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파온다고 한다. 처음 구직활동을 시작할 때 는 가고 싶은 회사를 생각하며 며칠 밤을 새우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합격에 대한 확신도 없고 굳이 가고 싶은 회사만 넣는 게 아니다보니 자소서 쓰는 게 일처럼 느껴진다고. 언젠가부터 자기소개서 종 이만 봐도 식욕이 떨어지고 의욕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일 단 서류를 통과해야 면접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서류를 작성해야 하지만, 도저히 컴퓨터 앞에서 작문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 하다고 했다.

 

“스트레스 때문에 살이 자꾸 쪄요.”

작년 2월에 졸업하고 1년째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최OO(지방대학, 27 세, 여) 씨는 최근 들어 급격히 불어난 체중 때문에 취업보다도 다이어트 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졸업식과 면접에 대비해 샀던 정 장들이 모두 작아져 다시 옷을 사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적으로 어려 운 시기에 운동비용까지 추가돼 집에서 가족들 얼굴을 볼 면목도 없어졌 다. 취업 준비하랴 운동하랴, 스트레스는 더해가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살 은 잘 빠지지도 않는다. 운동을 하는 시간에도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는 압 박 때문에 집중하기가 힘들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할 때는 살이 찌는 것 같아 앉아있기가 불안하다. 이런 악순환의 꼬 리가 어제쯤 끊어지게 될까?

 

“돈도 없는데, 집에 있기도 눈치보여요.”

작년 8월에 코스모스 졸업을 하고 계속 취업을 시도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이OO(수도권대학, 28세, 남) 씨는 취업스트레스 중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가족들의 존재(?)라고 했다. 부모님이 취업에 대해 잔소리를 하 거나 돈을 벌어오라고 내모는 것도 아니지만 스스로 느끼는 압박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모를 거라고. 취업 준비를 위해 하염없이 학원비나 기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없어서 스스로 알아서 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취 업을 앞두고 함부로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없어서 재정적으로 거의 제로상 태다. 돈이 없으니 친구들을 만나기도 힘들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도 식사 때문에 집에 다시 왔 다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으니 차라리 집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 단. 하지만 그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가족들의 존재감이었다. 방에서 공 부를 하고 있어도 밖에서부터 느껴지는 가족들의 존재감.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주말이면 숨이 막힐 것 같다고 한다.

 

“한국사회 취업, 너무 빡빡해요.”

늦은 나이에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최OO(외국대학, 32세, 남) 씨는 대학 교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고, 제대 후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 휴학 기 간 동안 유학을 준비해 27살에 미국 유학길을 떠났다. 4년 후 학교를 졸업 하고 현지에서 인턴을 하다가 작년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그의 나이는 32 세. 대기업 공채에 서류전형을 통과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면접에서 미끄러 졌고, 이제는 어디서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 다른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나이제한 때문에 점점 더 시간은 촉박해지고, 너무 많은 걸 요 구하는 한국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다시 젊 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재수도 안 하고, 군대도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찾아 보고, 유학도 안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간 리크루트 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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