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문가 인터뷰 : 최기원 한양대학교 취업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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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전문가 인터뷰 : 최기원 한양대학교 취업지원센터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1.04.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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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취업전문가 인터뷰


무엇이든지 한순간에 이뤄지는 건 없어




 

최 기 원

한양대학교 취업지원센터장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뭔가 거창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꿈을 가지 고 나아가는 것이 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의 고민을 가장 가 까운 곳에서 듣고 이를 함께 고민하며 나아가고 있는 최기원 한양대 취업지 원센터장을 만나 취업시장과 대학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2011년도 채용시장, 어떻게 보시나요?

국내 여러 경제관련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보면 작년에는 기업 들이 많은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시장은 여전히 어려움이 있었습니 다. 저성장·고실업의 시대를 겪는 시점에서 구직자들은 자신이 선호 하는 조건의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스매칭 현상 이 나타나는 것이죠. 올해도 정부나 기업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가 조금 맑아진다 하더라도 취업시장에서 확연히 느껴지는 개선을 기대하기 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여러 취업 컨설턴트들도 비슷 한 의견을 가지고 있고요.    

 

혹시 채용시장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특징이나 현상이 있나요?

모두가 느끼고 있겠지만 과거보다 서류전형 합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 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구직자들이 원하는 기업이 소수로 집중되면 서 지원자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원인입니다. 정말 능력 있고 열심 히 준비한 구직자라 할지라도 워낙 경쟁률이 높다보니 자신의 진가를 보여 줄 기회조차 얻지 못해 취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 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취업준비, 어떻게 보십니까?

학생들 스스로가 온·오프라인 등을 통해 외국어나 면접 등의 스 터디를 만들어 활동하고, 같은 기업을 목표로 하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 서 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모임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 인 일이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들도 적지 않습니다. 일단, 학생들끼리 준비 하다 보니 자신들이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이 올바른 방향인지 아닌지를 객관 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는 바람에 오히 려 해가 되는 일도 발생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은 좋은 정보를 약간 각색해 마치 자신의 것처럼 사용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런 부분도 조심해야 합 니다.

 

‘정보의 각색’이라는 부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 해 주십 시오.

간단히 말하면 구직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훈련시키고 발전시키기보다는 단순히 정보를 이용해 취업관련 스킬만 늘려간다는 거죠. 여러 가지 취업사 이트를 통해 얻은 정보를 카피하고, 그것을 자신의 상황에 맞춰 변형시키 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실제 학생들의 자 기소개서를 읽다보면 내용은 좋은 데 일관성이나 자기 주관이 떨어지는 것 들이 많기도 하고요. 실제 자신의 대학생활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역량을 평가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 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요?

이는 구직자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저를 비롯해 학교나 기업, 기관 등 의 취업, 인사 담당자들도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물론 기업에서는 좋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체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런 과정이 오히려 구직자들에게 보이기용 취업 준비를 하도록 부추긴 면 도 있습니다. 기업들이 구직자들에게 서류에서부터 무조건 여러 가지 조건 을 요구하기보다는 지원자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평가도구를 준비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합니다.

 

지원자들은 서류전형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지금까지는 자신이 실제 경험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솔직하게 서술하기보 다는 기업이 만족할 수 있게 과대포장하거나 너무 에피소드 위주로 주제를 뽑아내려고 하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역량과 연결시키는 데 좀 더 집중하면서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자신감이 중요 합니다.  

 

이 모든 현상이 다급하게 취업준비를 하는 데서 오는 부작용이라고 봅니다. 4학년 때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대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먼저 대학생활을 전체적으로 보면,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라 는 것이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자연스럽게 쌓 이는 지식과 경험에 따라 가능해진다고 생각합니다. 1학년 때부터 취업을 목표로 달려가기보다는 직업의 의미를 분명히 알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는 탐색작업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 이 독서인데, 자신의 전공분야 외에 교양서적이나 기타 서적을 가까이 두 어 식견을 넓히고 기반을 탄탄히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간 혹 보면 무조건 경험을 쌓는다는 이유로 목적 없이 배낭여행을 떠나거나 다른 사람이 하는 것들을 그대로 따 라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좋은 것이라도 자신의 목표와 취지에 맞게 잘 계 획하고 선택해 실천해야 합니다. 

 

4학년 때는 어떤 부분에 더 집중해야 할까요?

아무리 많은 역량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정리하고 상대에게 표현하는 것에 서툴면 자신의 50%도 보여주기 힘듭니다. 자신의 역량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지식체계가 정립돼 있어야 하고, 실제 이를 보여 줄 수 있는 컴퓨터나 기술능력의 도구도 충분히 활용할 줄 알아야겠죠. 스 펙에 너무 치중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자신의 목적에 맞는 경험과 활동이 자연스럽게 쌓이고 체계화되면 이는 지원자의 성실성과 준비된 태도를 보여 주는 잣대가 될 뿐 아니라 진짜 자신의 스펙이 될 수 있습니다. 4학년 때 는 그동안 자신이 해온 경험들을 비롯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역량을 체계화하고 진정성을 담아 표현 하는 부분에 집중해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자신을 잘 표현하기 위해 구직자들이 알아야 할 팁이 있 다면?

 자기소개서를 하나의 기획안이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자신의 생 각과 의견을 분명하면서도 명료하게 정리해 보여줘야 하니까요. 쓰는 중간 에도 계속해서 자신만의 분명한 목적과 취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번에 자신을 확실하게 표현한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므로 기회가 될 때마다 자기소개서 클리닉이나 모의 면접 등에 참여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업들은 기업은 점점 ‘경력직 같은 신입사원’을 원합니다. 취업을 준 비하는 학생들은 3학년 말에는 모든 준비를 마무리하고, 4학년이 되면서부 터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4학년에 올라와서 뭔가를 준비하기 위해 알아보면 이미 늦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미리미리 자신의 인생과 미 래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여러분이 되기 바랍니다.



[월간 리크루트 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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