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취업 커뮤니티 : 유상일 스펙업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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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취업 커뮤니티 : 유상일 스펙업 운영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1.09.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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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인터뷰┃취업 커뮤니티 <스펙업 >


평범한 대학생이 구직자의‘스펙’을 UP하다!


유 상 일  스펙업 운영자

 

기업에서 운영하는 포털이나 커뮤니티와는 다 르게 ‘스펙업’은 구직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로 시작되어 몇 십만 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커뮤니티 창설자가 운영자로 유지하고 있는 취업 커뮤니티이다. 현재 mbn ‘브라보 마이 라이프’ 취업 프로그램의 고정 게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스펙업’ 의 운영자 유상일 씨를 만나본다.   

 

2008년 3월 21일에 개설된 취업커뮤니티 ‘스펙업’. 이 커뮤니티를 만 든 유상일 씨는 대학교 3학년 때까지만 해도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의 소 유자였다. 학교에서 집까지 10분 거리에 있었다고는 하지만 항상 움직이는 루트가 정해져 있을 정도로 삶의 영역도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상일 씨는 학점도 좋은 편이 아니었고, 다른 학생 들과 비교했을 때 남다른 재능이나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지극 히 평범한, 아니 어쩌면 평균보다도 아래인 그런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 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는 걸까, 난 무엇을 해 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해 놓은 것도 없었고, 무엇을 해 야 할 지도 몰랐죠. 그래서 학교를 휴학하고 남들처럼 스펙 쌓기를 시작했 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하는 것들을 따라서 하기를 1년을 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뭔가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상일 씨는 그 당시 규모 있는 취업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 단순히 자신과 같은 대학생이 또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스펙업’을 만들었다. 당시 운영되고 있었던 다른 취업 커뮤니티를 경험 해 보면서,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구직자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 지를 알 수 있었기에 그는 커뮤니티에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커뮤니티를 키우겠다는 생각 한 적 없어

처음 ‘스펙업’을 만들고 나서 6개월 동안은 회원이 만 명도 되지 않았 다. 하지만 상일 씨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좋았고, 몇 명이라 도 자신이 올린 정보에 관심을 갖고 본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다.

“커뮤니티를 함께 관리하는 스텝도 없었기 때문에 아침부터 밤까지 밥 먹고 자는 시간 빼고는 계속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회원들도 ‘스펙업’하면 정보가 가장 빠르게 업데 이트되는 곳으로 인식했던 것 같습니다. 구직자들은 누구보다 정보의 전달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스펙업’에 대한 소문은 발 빠르게 번져 나갔고, 그 결과 지금은 33만 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는 대표적인 취업커뮤니티가 되었습니다.”

회원 수가 많아지자 기업으로부터의 협조요청 연락이 오기도 했고, 때로 는 커뮤니티를 팔 생각 없냐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자 상일 씨도 기업 관계자나 취업 시장에 대해 더 구체적으 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방송이나 강의의 기회도 얻 게 되었다.

유상일 씨가 지금의 ‘스펙업’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사업수단이 좋아서 도 아니었고, 마케팅에서 뛰어난 전략이 있었기 때문도 아니었다. 단순히 세심하고 섬세하게 회원 한 명 한 명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들의 궁금증 과 답답함을 해결해 주기 위해 노력한 것과 성실함. 그것뿐이었다.

“지금은 함께 운영하는 스텝도 있고, 기업 관계자나 구직자들이 자발적 으로 정보를 올려주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부담이 적지만, 오히려 쓸데없는 글이나 논쟁, 근거 없는 정보 등을 찾아내고 삭제하는 일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을 잘 처리하고 운영해야 구직자들이 안전하고 정확하 게 정보를 얻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

 

후기를 통해 시행착오 줄일 수 있어

‘스펙업’은 온라인 활동 뿐 아니라 2~3달에 한 번씩 실제 특강이나 세 미나를 열어 오프라인에서도 회원들에게 좋은 정보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 다. 특강을 개최할 때면 보통 200명 이상의 회원들이 참여하는데 서로 이야 기도 나누고 친밀해지다 보니 뒷풀이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스텝으로 참여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생기기도 한다.

“다른 취업 커뮤니티와 비교했을 때 저희 커뮤니티가 가지고 있는 차별 성이 있다면, 저학년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취업 보다는 ‘스펙’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려는 저학년 학생들 의 참여가 높을 수밖에 없는 거죠. 하지만 커뮤니티가 발전함에 따라 취업 부분을 강화했고, 현재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고 정 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오 랜 기간 활동하는 회원이 많아지다 보니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이나 충성도 도 아주 높은 수준이 되었고요.”

현재 유상일 씨는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 학생들을 위한 정 보와 취업 관련 정보 확충에 힘쓰는 한편, 경력직을 원하는 기업이 더 많아 지고 있는 흐름에 맞춰 이직하는 직장인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정보의 장도 마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흔히들 뜨는 스펙, 지는 스펙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은 취업을 좀 준비했다라고 말하는 모든 구직자들이 비슷비슷한 스펙을 갖 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요. 이런 현상에 대해 기업들이 좋지 않은 시선을 가 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누군가가 취업에 성공해서 ‘~가 좋다’라고 하면 맹목적으로 그것을 따라하는 현상은 지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취업시 장이 갑자기 확 좋아지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차별화된 스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카더라 통신’에 대해 취업 커뮤니티를 직접 운영하는 유상일 씨 또 한 염려의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잘못된 정보나 근거 없는 소수의 정보를 맹 신하는 것으로부터 ‘카더라 통신’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야기하는 정확한 정보를 분별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취업커뮤니티에는 일부 허위 정보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구직자 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먼저 진출한 선배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자신의 시행착오 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저학년들의 경우 취업에 있어서는 시간 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먼저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충분히 고려하고 그 에 맞게 일관성 있는 스펙을 쌓아가는 것에 있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 다고 생각합니다.”



[월간 리크루트 2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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