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성공취업 : 조은경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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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성공취업 : 조은경 한국관광공사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1.09.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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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Interview 성공취업


관광공사바라기 3년, 하늘도 감동했나 봐요


 

조 은 경 한국관광공사 인재개발팀(숙명여자대학교 문화 관광학과 02학번)

취업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불확실한 미래가 아닐까싶다. 자신이 합격을 할지, 불합격을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언가 에 도전한다는 것은 많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 다. 하지만 여기,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모두 잊고 자신이 원하는 한 곳만 을 바라보며 긴 시간 준비하고 달려온 한 사람이 있다. 조은경, 그녀의 애 절한 ‘관광공사바라기’를 들어 본다.

 

대학 졸업 후, 한국관광공사에서 6개월 동안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관광 공사로의 취업을 결심하게 된 조은경 씨. 공채가 잘 나지 않는 기관의 특성 상 그녀는 취업 준비와 함께 다른 기관에서 경력을 쌓으면서도 항상 관광공 사의 채용 공고를 주시하고 있었다.

은경 씨가 관광공사에서 계약직 일을 하기 전에도 그녀에게 관광공사는 이미 익숙한 기관이었다. 학교 수업시간에 내주는 과제나 발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관광공사의 자료가 필수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광공사만을 바라보면서 그저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었다. 마음에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를 위해 공부하고, 여러 가지 경험과 경력을 쌓아갔다. 특히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1년 좀 안 되는 기 간 동안 일을 했던 경험은 은경 씨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그곳에서 자 료를 찾고 보고서를 작성했던 일들이 후에 은경 씨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 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은경 씨의 마음에 하늘도 감동한 것이었을까? 은경 씨가 연구원에서의 업무를 마치고, 다시 공사 취업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을 무렵, 드디어 기 다리고 기다리던 관광공사의 채용공고가 올라왔다. 은경 씨는 조금의 망설 임도 없이 지금까지 준비해 온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지원서를 쓰기 시작했 다.

한국관광공사의 채용프로세스는 서류, 필기시험, 논술, 외국어면접, 로 드미션으로 이어졌다.

서류전형의 경우, 예전부터 공공기관을 목표로 준비해왔기 때문에 어학 점수, 한국어능력시험, 컴퓨터관련 자격증 등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소 들은 이미 갖추어 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필기시험 역시 그녀의 편을 들어 주었다. 경영, 경제, 일반 상식 등을 다루는 필기시험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미리 준비되지 않은 지원자라면 풀기 어려운 문제 들이 많았다. 논술도 몇 년 동안 관광공사 스터디 모임에서 착실히 준비한 은경 씨에게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대학생이라면 필수적으로 다녀와 야 할 것 같은 어학연수도 필요성과 효율성을 따져본 후 과감히 포기했지만 그것으로 인해 손해를 보거나 후회 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변수도 있었다. 바로 로드미션이라는 면접방식이었다. 로 드미션은 관광공사가 공공기관들이 시행해 오던 기존의 면접 방식에서 벗어 나 시도했던 새로운 방식의 면접으로, 명동, 남대문시장, 덕수궁~경복궁 거 리, 인사동의 관광지 4곳 중 1곳을 추첨해 로드미션을 수행하는 면접이었 다. 한 조는 총 7명으로 조원들은 과제 수행 중에 과제에 대한 내용을 일 체 상의할 수 없었고, 미션 수행 후에는 보고서 작성 및 그룹 토론이 이어 졌다.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어

은경 씨에게 주어진 지역은 명동. 진행요원이 명동 예술극장까지 안내해 주고 약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되 디지털 기기는 사용할 수 없었고, 실제 보이지 않는 곳곳에 관광공사 직원들이 수 행과정을 관찰하기 위해 배치되어 있었다.  

은경 씨는 면접을 준비하면서 ‘로드미션’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정 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선에서 생각을 하기 시작했 다. 새롭게 도입된 면접방식이지만, 로드미션이라는 특성상 관광공사 부근 의 관광지를 방문하여 과제를 수행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래서 미리 「2009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자료를 참고하여 외국인이 자주 찾는 관광 지 순위 및 불편사항 등의 기본 정보를 숙지하고 거리로 나섰다. 사전에 미 리 준비하고 찾아봤던 시도들이 실전에서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해 주 었다.

명동에서 관광지로서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조사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그렇게 모은 많은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단순히 자 료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취지에 맞게 선택하고 집중하는 능력이 필요했다.

은경 씨는 의사소통이 어렵고, 안내판을 찾기 어려운 상황 등 관광정보 안내체계에서 불편사항이 높은 것을 인용하여 안내체계 개선방안을 중심으 로 보고서를 작성해 나갔고, 소소하고 작은 아이디어들 보다 큰 줄기에서 보려고 노력했다.

 

관심과 애정, 갑자기 만들 수 없어

각자가 준비한 보고서를 가지고 토론을 한 뒤 은경 씨가 느꼈던 것은 평 소 관광공사에 관심이 없거나 관련 분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지원 자들이라면 접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이미 관광공사에서 시행 하고 있는 것들을 꺼내 놓는 경우도 있었고, 관광공사 홈페이지를 조금만 모니터링 했더라도 알 수 있는 특정 관광 용어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 다. 하지만 3년 동안 관광공사로의 취업만을 목표로 준비해 온 은경 씨에게 는 이번 면접이 다신 오지 않을 최적의 기회였다.

관광학과를 전공한 그녀이기에 관광공사는 당연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 다. 리조트, 여행사 등 다른 기관에서도 수습이나 인턴으로 일을 했지만 관 광공사를 알게 된 후에는 오직 이곳만이 그녀의 목표가 되었다. 그리고 결 국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곳으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게 되었다.

최종합격 후 녹색관광기획팀에서 수습 6개월을 마친 뒤, 현재 은경 씨 는 인재개발팀에서 복지와 관련된 공사 내 직원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업무 를 담당하고 있다. 항상 밝게 웃는 미소 덕분에 많은 분들의 추천을 받아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11년 스마일 퀸에 당선되기도 했다.

사실 관광공사로의 입사를 생각했을 때는 해외에 한국에 대해 알리고 현 장에서 직접 뛰며 일할 수 있는 자리만을 생각했었지만, 은경 씨는 인사팀 업무를 하면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사팀 업무가 공사 내 직원들 의 기대치나 만족도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엔 사람 을 대하고,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인데, 그렇다면 외부에 있는 사람들의 마 음을 얻기에 앞서서 내부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얻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 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은경 씨는 순환보직의 특성상, 여러 곳에서 업 무를 배우고 경험과 실력을 갖춰서 여러 가지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신입사원이지만, 이곳에서 저만의 역량을 키워서 한 20년 쯤 지난 후에는 다른 곳에서도 저의 능력을 인정받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 는 전문성을 기르고 싶습니다. 실제로 가진 않더라도요.(하하) 저만의 분야 에서 전문가가 된다는 것만큼 멋진 일이 또 있을까 싶네요~”

‘스마일 퀸’답게 밝게 빛나는 그녀의 미소만큼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미래도 눈부시게 빛나기를 기대해 본다.



[월간 리크루트 2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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