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롤모델 : 김솔희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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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롤모델 : 김솔희 KBS 아나운서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1.09.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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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직업 롤모델 -김솔희 KBS 아나운서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한다면 누가 믿어주겠어요!?


현재 KBS2 ‘굿모닝 대한민국’과 KBS ‘뉴 스 12’의 진행을 맡고 있는 35기 김솔희 아나운서. 입사한 지 3년차이지 만 본사 아나운서실 막내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나운서가 되기를 꿈꿨던 그녀, 주변의 권유도 많았지만 그때는 말 그대로 꿈일 뿐이었다. 자 신이 꿈꿔오던 그 자리에서 이제는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있는 김솔 희 아나운서를 만나 본다.  

 

미국에서의 교환학생을 마치고 바로 떠난 중국에서의 어학연수 9개월. 솔희 씨가 중국에서 돌아왔을 땐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아나운서 지원 준비를 시작했다. KBS 아나운서 공채가 시작되기 까지 거의 1년이라는 시간동안 그녀는 거의 같은 패턴의 생활을 반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만큼 치열하게 살았던 때가 없었던 것 같아요. 바라고 원하는 것이 있다 보니 새벽에 일어나서 매일 교회를 다녔어요. 거 의 하루 종일 도서관에 있으면서 수업이 있을 때만 자리를 비웠고, 신문이 나 주간지, 일간지 보면서 시사, 경제, 상식에 대한 자료도 파일링 하고 필 기시험 자료도 준비하는 등 저만의 자료를 만들었어요. 물론 방송 모니터 도 많이 했고요. 오후에는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다녔는데,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스터디모임도 했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중요

그녀가 응시했을 때는 공채 35기. 그 당시 채용프로세스는 카메라 테스 트, 필기시험, 1차 실무·심층면접, 2차 임원면접의 순서로 진행되었 다.

아나운서 지원의 경우, 지원자들이 처음 제출하는 서류로 평가를 하거 나 떨어뜨리지 않고 카메라테스트를 본 후에 1차 합격자를 발표하게 되는 데, 35기는 처음 응시했던 약 2,000명의 지원자 중에 100~150명 정도만이 카메라 테스트를 통과했고, 그들에겐 필기시험과 면접의 기회가 주어졌다.

“카메라 테스트가 중요하다고 해서 반드시 얼굴이 미인이거나 미남이어 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외모만을 따진다면 더 뛰어난 분들도 많으니까 요. 그런 것보다는 처음 봤을 때의 이미지나 느낌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 다. 지원자가 풍기는 분위기나 목소리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고요.”

카메라 테스트를 볼 때는 뉴스 원고를 나눠주고 예독할 시간을 잠깐 준 후에 5명 정도가 같이 테스트 받는 자리에 앉는다. 여러 명의 심사위원들 이 앉아있으면 그 앞에 앉아서 카메라에 한 사람씩 얼굴이 잡히는데, 한 사 람이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30초~1분 뿐. 그 짧은 시간에 면접관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다.  

면접에서도 솔희 씨는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자기 자신에게 최면처럼 되뇌었던 ‘할 수 있어’라는 말이 면접 때도 원동 력으로 작용했다. 단순히 정신적으로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 하루하루 헛되게 보내는 시간 없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그런 시 간이 있었기에 자신감도 가질 수 있었다.  

“아나운서 뿐 아니라 어떤 것을 지원하더라도 사람들이 가장 크게 두려 워하는 건 ‘불확실함’인 것 같아요.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항상 자신감을 불어넣긴 했지만, 결과에 대한 불안감은 항상 있었거든요. 주변 친구들이 대기업이나 일반 회사에 지원하는 걸 볼 때마다 마음이 잠깐 씩 흔들리기도 했고, 혹시나 너무 큰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기 도 했어요. 하지만 결국엔 제가 제 자신을 못 믿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고 생각해서 주관을 버리지 않았죠.”

공채 공고가 난 건 8월이었지만 최종발표는 12월 말에 났기 때문에 거 의 4달 동안은 시험 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피 말리는 시간이 계속됐다. 2,000명의 지원자들 중 카메라테스트와 필기시험을 통과한 16명만이 1차 실 무 면접 봤고, 그중 9명이 최종 임원면접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 중에서 최 종 합격자 4명. 그 중 한명이 솔희 씨였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실제 준비하는 학생들이 지원을 위해 프로 필 사진 같은 것도 마음에 들 때까지 여러 번 찍기도 하고, 옷도 종류대로 사기도 해서 그런지 아나운서를 준비한다고 하면 허황된 꿈을 꾸거나 사치 스럽게 생각하는 시선이 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 저의 경우에는 면 접 복장이 청바지에 흰 티로 정해져 있었고, 마지막 면접에서만 정장복장이 었기 때문에 졸업사진 촬영 때 입었던 정장 한 벌로 버텼습니다. 서류의 사 진이 깔끔하면 좋긴 하겠지만, 그것이 합격 당락을 좌우한다고 생각하지 않 았기 때문에 프로필 사진이나 그 밖에 겉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에 많은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이뤄감에 있어서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 고 싶지도 않았다. 주변에서 가지고 있는 사치스러운 준비라는 편견도 깨 고 싶었기에 웬만한 주변의 도움 없이 필요 없는 것은 절제해 가면서 그렇 게 준비했다.

 

자신만의 색깔과 개성 찾아야

아나운서 최종합격자가 발표되던 날, 솔희 씨는 합격 글자를 보고서도 몇 번이나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가장 먼저 부모님께 합격 소 식을 알렸고, 합격의 기쁨은 그 동안의 모든 준비과정에서 힘들었던 순간들 을 소중한 추억으로 만들어 주었다.

“처음 1개월은 연수를 받고, 그 후에도 몇 개월 동안 OJT를 받았어요. 그리고 나서 춘천 KBS에서 아나운서로의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죠. 너무나 원하고 꿈꿔왔던 자리였기 때문에 그 어떤 어려움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 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만만치 않았어요. 처음 방송을 할 땐 오독하는 실수도 하고, 여러 가지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죠. 직 접 몸으로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배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리 고 실제로 그런 시간들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요. 앞으로도 많은 일 들이 저에게 주어지겠지만, 그럴 때마다 피하지 않고, 저만의 것으로 만드는 데 힘쓰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아나운서라는 꿈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 게 가장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이 지나치게 비주얼이나 보여 지는 모습에만 치중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갖고 자신만 의 색깔과 개성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 자신 스스로를 믿 지 못하고, 내세울 수 없다면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을 테니까요. 시험뿐 아니라 실제 아나운서로 일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높은 자존감과 뚜렷한 자 기 주관은 더더욱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시험만 통과하겠다는 생각 이 아니라 실제 아나운서로 섰을 때를 생각해서 일상습관이나 소소한 부분 까지도 다듬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월간 리크루트 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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