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2011 하반기 채용시장 전망 및 전략 - 현장취재Ⅰ 캠퍼스 리크루팅

인재확 보, 바쁘다 바빠~

 채용에 대한,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 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온라인 포털사이트나 취업커뮤니티, 기업 홈페이 지나 트위터 등을 통해 얻을 수도 있고, 학교 취업정보실이나 교내 게시판 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때로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정보를 얻기도 한다. 하 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바 로 캠퍼스 리크루팅이라 할 수 있겠다.  

9월, 10월은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이 시작되는 시 기. 많은 기업들이 대학을 찾아 학생들을 만나고 기업을 알린다. 이번 시즌 에도 기업들의 움직임은 바쁘기만 했다.

하반기 공채에서 대졸 신입 8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인 CJ그룹은 지난달 5일부터 경북대, 이화여대, 인하대, 동국대, 성균관대를 방문했고, 14일부터 22일까지는 충북대, 서울대, 경희대, 전북대 등을 찾았 다.SK그룹은 5일부터 서강대를 시작으로 20일까지 경희대, 경북대, 서울 대, 인하대에서 채용설명회와 취업상담을 진행했으며, KT도 지난 9월 1일부 터 20일까지 전국 주요대학에서 채용설명회와 취업상담을 열었 다.

 동부그룹은 9월 1일 한양대를 시작으로 연세대, 성균관대 등을 방문했고, 19일부터는 전북대를 시작으로 10월 5일까지 지방 국립대를 찾아가 설명 및 상담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STX그룹, 대림산업, LG디스플레이 등 유 수의 기업들이 각 대학에서 캠퍼스 리쿠르팅을 진행했다.

인재확보를 위한 노력은 모토로라코리아, BAT코리아, OCI, 미쯔비시 등 외국계 기업도 예외가 아니였다.

 캠리, 점점 더 다양한 모습으 로~

 인재 확보를 위해 캠퍼스를 찾는 기업들의 모습 이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기업 간 인재확보경쟁이 ‘전쟁’으로 표현될 정 도로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파격적인 방식을 속속 도입하는 것은 물론 그룹 회장까지 직접 나서는 사례도 등장했다.

지난 9월 6일 고려대에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채용 설명회에 직접 등장한다는 소문을 들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 출근길 지 하철을 연상시켰다. 포항공대, 서울대, 한양대 등 몇 개 대학을 직접 찾아 챙기고 있는 박 회장은 “직장 선택이라는 중요하고 힘든 결정을 하는 여러 분께 우리 회사에 대해 직접 답을 드리는 것이 옳은 일인 것 같아 이 자리 에 나왔다”고 말했다.

 기존의 정형화된 형식에서 벗어나 요즘 구직자들 의 성향에 맞춰 장소를 옮기거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기업도 있 다.

 현대자동차는 16, 17일 서울 대치동 복합문화예술 공간 ‘크링’으로 구직자들을 초청했다.  자신의 가치를 다양하게 표 현할 수 있는 ‘5분 자기 PR’, 서류전형 위원들이 참가자들의 자기 소개서 를 1:1로 교정해주는 ‘자기소개서 1:1 클리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 련했으며, 특히 ‘5분 자기 PR’ 합격자에게는 현대차 하반기 신입사원 채 용 시 서류 전형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구직자들이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 에서 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도록 차별화된 공간을 선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게임업체 넥슨도 구직자들이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서 기업에 대해 알 수 있도록 19일부터 3일간 서울 신촌에 위치한 카페 ‘민들레영토’에서 구직자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은 14일부터 3일간 총 150명의 구직자를 선발해 회사로 초대했으며, 인사담 당 임원이 직접 회사를 소개하고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사옥투어를 비롯 해 취업 선배사원들과의 대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영화도 보고 경품도 주는 채 용설명회?

영화 관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 삼성전기의 ‘무비데이’도 취업준비생들의 눈 길을 끌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무비데이는 지난 9월 8일 영등포 타 임스퀘어 CGV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전신청을 통해 이뤄진 행사는 400 석의 좌석이 꽉 찰 정도로 높은 관심 속에서 열렸다. 영화관이라는 편안한 분위기의 장소, 색다른 진행이 돋보였다.

 1시간 30여 분간 진행된 설명회에서는 회사소개, 복리후생 및 인재양성, 공채설명,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회사는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 기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비행기 티켓 모양의 방문 카드와 여권지갑 증정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삼성전기의 위 상을 표현했다.

 한 참가자는 “SEMCO가 품고 있는 슬로건의 뜻이 나 회사의 매출액 규모와 자본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며 “특 히 핵심부품 사업 중 소재, 광, 무선주파수(RF) 세 가지를 중요시 여기는 점과 모바일과 TV의 비중이 각각 30%를 차지한다는 점 같이 실제 면접에 도 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설명회 막바지에는 추첨을 통해 참가자에게 갤럭 시 플레이어 등의 경품이 제공됐다. 행사는 도전정신을 통해 역경을 극복한 다는 의미로 영화 ‘챔프’ 상영으로 마무리됐다.

채용설명회 관람하러 오세요!

 지난 9월 8일 오후 3시, 이화여대 삼성홀 앞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국내 최대광고회사인 제일기획 의 채용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광고회사의 채용설명회 답게 입구에 서부터 여느 채용설명회와는 느낌이 달랐다. 입장권을 나눠주고 경품 행사 에 응모할 기회도 있었다. 마치 공연을 관람하러 가는 느낌이었 다.

이날 열린 제일기획 채용설명회는 미국의 유명 지식 콘 퍼런스인 테드(TED)의 지역단위 지식강연인 테드엑스(TEDx)의 방식을 빌렸 다. 유명 인사들이 18분씩 릴레이 강연을 하는 것처럼 제일기획 임원들이 한명씩 나와 자유롭게 강연을 하는 방식이었다. 수십 명의 학생들이 의자 사이 바닥에 앉아 채용설명회에 귀를 기울였고, 설명회는 제일기획 페이스 북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첫 강연자로 나선 김낙회 사장은 “매일 오전 4시 30분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며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목표를 갖고 우직하게 진지하게 매달려라”고 조언했다. 그는 제일기획의 인재상 을 트랜스포머로 정리하기도 했고, “어떤 상황에도 빠르게 대처하고 상황 을 타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내려가고 나서 조경식 마케팅전략본부 장, 김재산 브랜드 익스페리언스 그룹장, 김수현 911 전략그룹 APD 등이 차 례로 무대에 올랐다.

인터뷰Ⅰ최재일 동부화재 인사지원팀 HRD파트 대리

 업무 특성과 회사의 성장가능 성을 잘 파악해야

 캠퍼 스 리크루팅(이하 캠리)은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유용한 정보와 기회를 얻 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업이 학생들에게 회사를 알리 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동부화재의 경우, 캠리를 통해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보험회사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바로잡고, 저희 회사의 강점인 튼튼한 재 무구조와 최첨단 금융기법, 그리고 사원에 대한 자기계발의 기회 제공과 다 각적 방면의 지원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결국 캠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들이 회사에 대 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고,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할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캠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회사 면접에 대한 팁이나 노하우 를 알려주고,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 다.

 캠리에서 인사담당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준 학 생들이 실제 채용에서 지원을 하면 그 학생들이 공식적으로 가산점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심사를 하는 인사담당자들이 더 관심 있게 볼 수 있도 록 따로 체크를 해 채용진행자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점수 를 떠나서 채용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캠리를 통 해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과거에 비해 연봉이나 업무시간 등 복리 후생에 관심이 많고, 실제 스펙이나 여러 가지 경험, 필요한 조건들을 갖 춘 학생들이 많습니다. 스펙만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 에 캠리 현장에서 자신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주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자 신감 있는 태도와 당당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나 질문을 받았 을 때 정확한 답을 알지 못하거나 자신의 약점을 보이게 되더라도 밝고 당 당한 모습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동부화재의 경우, 과거에는 외국어의 중요성 이 상대적으로 크진 않았지만 지금은 중국, 베트남에 이어 뉴욕, LA 등 해 외 시장 개척이 진행 중에 있고, 앞으로는 더욱 활발해 질 것이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과 업무 능력을 겸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입사 후에도 저희 동 부화재는 해외시장 진출에 맞춰 사원들에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외국어 교 육과 함께 해외 연수의 기회도 점점 늘리고 있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요즘 취 업을 놓고 고민하는 학생들 중에 직업의 특성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회 사 이름만 보고 지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뒤늦게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아서 이직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하게 될 업무의 특성과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잘 판단해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Ⅰ고원준 모토로라코리아 인사부 차장

 긍정적인 태도와 성실한 자 세 갖추어야~

 저희 모토로라코리아는 비즈니 스 상황에 맞게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캠퍼스 리크루팅의 경우 2005년 하반기에 시작해 지금까지 4번의 캠리를 진행했습니다. 캠리를 통해 회사 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학생들이 회사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으며, 인재 선호도가 큰 10개 미만의 대학을 타겟팅 하여 캠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캠리에서 담당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긴 학생들은 따 로 리스트를 작성해 실제 채용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다른 것 보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회사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는지가 큰 변수로 작 용하게 됩니다.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모토로라코리아는 캠리를 통해 Software Engineer, Hardware Engineer, Mechanical Engineer의 R&D 분야 인재만을 모집하고 있으며, 그 밖의 채용은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캠리에서는 기본적으로 지원자가 관련 학과 전공자인지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으며, 아닌 경우에는 수시채용 쪽으 로 안내를 하게 됩니다.

 R&D 분야의 전공자인 경우 캠리 현장에서 1:1 상담이 이뤄지는데, 회사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구직자세, 자신이 하 게 될 업무의 특성이나 준비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묻는 구직자들은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지만, 연봉이나 업무시간 등의 복리 후생만 따지거나 단순히 취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또는 글로벌 회사라는 네임 벨류만을 보고 온 학생들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사실 요즘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느 정도의 스펙 은 다 가지고 있고, 특히 신입사원은 역량이나 전문성보다는 자세나 태도 즉, 인성을 더 많이 보기 때문에 무조건 높은 스펙이 아니라 긍정적인 태도 와 성실한 자세를 갖추는 데에 더 집중하셨으면 합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정직성’을 가진 인재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인터뷰Ⅰ김연미 경희대학교 한국어학과 06학번

 진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저번 학기에 학교를 졸업을 하고, 학교 취업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현재 활발히 구직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취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지가 얼마 되지 않 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알고 있는 정보도 너무 적어서 걱정이 많 았습니다. 그러다 캠퍼스 리크루팅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제 가 가지고 있는 조건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몇 개 기업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인사담당자들을 만나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이나 온라인을 통해서 얻은 정보들은 그것이 진 실인지 혹은 거짓 정보인지 분별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이렇게 캠리 현장에 와서 기업 인사담당자들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으니 어떤 것들이 진짜인지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기업에서 직접 나눠주는 자료들도 매우 큰 도움이 되었고요.

이곳에서 들은 정보들을 활용해서 꼭 취업에 성공했으 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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