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채용시장 이슈 : 웃고, 울었던 2011년 채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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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채용시장 이슈 : 웃고, 울었던 2011년 채용시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2.01.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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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월 별 채용시장 이슈

 

웃고,  울었던  2011년 채용시장

 

졸업 유예, 증명서 위조, 자살, 대학생 다단계……. 평범한 대학생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현실이 되었다. 이들은 모두 젊 은 구직자들이 취업을 하지 못하면서 파생된 일들이다. 유독 올해는 채용시 장에 좋지 않은 뉴스들이 많았다. 월별로 살펴보니 그러한 경향이 더욱 뚜 렷하다. 한편,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 인기 시트콤에서는 높 은 등록금으로 인해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빚쟁이가 되고, 번번이 취업 에 실패하는 취업준비생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나는 ‘Old Boy’, 대학 5학년생 계 속 증가

졸업 자보다는 재학생 신분이 취업성공률이 높다는 말에 추가 학기를 등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대학교 5학년생’이라고 부른다. ‘9학기는 필수, 10학기는 선택’이라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로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 교 5학년생을 자처하고 있다. 졸업을 해야 하지만 취업이 되지 않아 일부 러 한 과목을 F학점 받고 9학기를 등록한다는 것이다.

취업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졸업 자격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취업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졸업을 미루는 ‘졸업유예족(族)’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정보공시 자료를 분 석한 결과 졸업유예자 수를 가늠할 수 있는 대학의 학생 충원율은 최근 3년 간 증가추세에 있다. 학생 충원율이란 최근 4년간 입학정원의 합인 편제정 원 대비 재학생수의 비율로 이 수치가 늘어날수록 대학의 정규교육 기간인 4년을 초과해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0개 대 학 중에는 서울대와 성균관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대학이 적게는 3.7% 포 인트(중앙대)에서 많게는 15.1% 포인트(건국대)까지 상승했다.

 

증명서 위조한 청년, 오죽 취업이 안됐으면…

 취업하기 위해 대학교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재 판에 넘겨진 2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은 서울대학교 제적증명서 등을 위조한 혐 의(공문서위조 등)로 재판에 넘겨진 신모 씨(29)에게 징역 6월을 선고했 다. 재판부는 “서울대학교 교무처장 명의의 제적증명서를 위조해 취업하 려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과거 동종 범죄를 저지른 점을 고려할 때 실 형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신 씨는 2007년 9월 중고자동차매매 회사에 취업 하기 위해 인천의 한 PC방 워드프로세서로 서울대학교 교무처장 명의의 서 울대 의예과 제적증명서를 인쇄해 제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 다.

신 씨는 자신을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 고 3억 원을 투자한 투자자가 돈을 돌려달라고 독촉하자, 자신이 검찰수사 를 받는 중이라 갚지 못하는 것처럼 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명의 로 문서를 작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취업이 막막하다면, 이 분에게로?

고용노동부는 학교와 일자리 간의 가 교 역할을 수행하며 학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취업지원관제의 2011년도 지원학교를 확정하고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 다.

지난해 도입된 취업지원관 제도는 직업상담사, 기업의 인사·노무 담당 출신 등 전문 인력이 대학과 특성화고에서 진로 및 취업 지도를 체계적으로 추진하여 취업난과 구인·구직 간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에 진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 생들의 적성 찾기를 돕고 개개인의 강점과 잠재력을 모아 기업의 인재상과 연결시키는 멘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는 취업지원관 지원학교와 채용 인원을 작년 보다 2배 이상 확대(2010년 113개교, 154명 → 2011년 249개교, 319명)하 여 학교와 일자리 간의 연계를 대폭 강화하였다. 또한 올해부터는 취업지원 관 인력풀 구성 단계부터 진로·취업상담과 구인기업 발굴·취 업알선 분야를 구분, 학교별로 취약한 분야에 적임자가 채워질 수 있게 하 였다.

 

취업 스트레스, 자살 부른다!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 충동 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취업정보 커뮤니티 ‘취업뽀개기’가 4월 4일부터 13일 까지 구직자 5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4.2%가 ‘취업 스트레스로 인 해 자살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자살충동을 느끼는 이유로는 ‘영원히 취업을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가 30.9%로 가장 높았다. ‘사회적 소속 이 없다는 고립감’(26.2%), ‘자신을 무능력하게 보는 주위의 시선’ (20.1%)이 그 뒤를 이었으며 ‘낮은 외국어 성적’(17.1%), ‘경제적인 어 려움’(16.5%), ‘출신학교·학벌’(16.3%)때문이라는 답변도 있었 다. 이외에도 ‘가족·지인들의 눈치’(10.5%), ‘인턴십 등의 경력 을 쌓아야 한다는 압박감’(9.4%), ‘낮은 학점’(8.0%), ‘외모’(3.6%) 등도 자살 충동을 느끼는 원인으로 꼽혔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주기는 ‘가끔 느낀다’가 50.6% 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번 느껴봤다’(20.4%), ‘자주 경험한다’ (18.5%) 순이었으며, ‘주기적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답변도 10.5% 를 차지했다.  

 

편견 없애니, 장애인 일자리 생겨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지적· 정신·자폐장애 등 특정 유형의 중증장애인을 위한 고용창출 시범사 업을 공동으로 실시하기로 하였다.

 공직 진출이 어려운 특정 유형의 중증장애인들에 게 적합한 직무를 발굴하고, 고용 모델을 제공하여 공공 부문과 민간기업 에 이들의 고용을 확산시킬 목적으로 마련된 것이다. 이들은 3개월의 훈련 과정과 채용 적격성 평가를 거쳐 9월 중 고용부 자료실과 고용센터에 배치 되어 사무보조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특정 유형의 중증장애인들은 근로 능력이 있음에 도 불구하고 사회적 편견 등으로 고용 시장의 진입이 어려웠다. 이번 시범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이들에게 적합한 업무를 계속 발굴해서 내일의 희망 을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스쿨 학생도 취업고민은 마찬가 지!

 서울대 로스쿨이 국내 로스쿨 최초로 취업희망자 를 위해 ‘제1회 서울대 법학 인재마당’이라는 이름으로 박람회를 개최했 다.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과 김앤장 등 로펌 12곳 총 20 여 곳이 참가했다. 참가한 로스쿨생 68명은 사전에 자신이 원하는 로펌이 나 기업 최대 5곳에 원서를 낸 뒤 서류 심사를 거쳤다. 지원자들은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원서를 낸 로펌, 기업 등에서 20~30분 씩 심층면접을 치렀다. 학생들은 1~2명씩 면접실 앞에 대기하면서 굳은 표 정으로 준비해 온 자료를 뒤적이거나 벽을 보고 중얼거리며 면접 멘트를 연 습했다.

 서울대 로스쿨 1기 김모 씨는 초조한 얼굴로 “150명 동기 가운데 특이 경력이 있거나 학점이 좋은 30%는 이미 대형 로 펌과 취업 계약을 맺었다”며 “나머지 학생들은 진로가 불투명해 불안감 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일부 기업에서는 지원자들에게 프레젠테이션 발표까지 요구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3군데에서 면접을 본 한 학생은 “연간 1,500여 만 원에 육박하는 학비, 3년이라는 시간, 회사를 그만 둔 기회비용까지 합 하면 3년간 수억 원을 투자한 셈”이라며 “서울대 로스쿨을 마치면 대형로 펌에서 모셔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취업박람회까지 참가하게 될 줄은 몰랐 다”고 했다. 이어 “힘들게 로스쿨 나와서 결국 평범한 회사원이 되는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단계업체, 학생들이 봉?

 공정거래위원회는 방학을 맞아 대학생이나 사회경 험이 부족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취업알선 및 고수익 보장 등으로 유혹해 다 단계 판매원으로 가입을 유도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 다. 친구나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취업알선, 고수익 등으로 입사를 권 유할 경우 꼼꼼히 따져봐야 하며, 특히 사재기, 강제구매, 합숙강요 등 불 법피라미드의 특징이 있는 업체의 회원 또는 판매원 가입을 권유받으면 무 조건 가입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단계업체 중에는 외형상 등록·합법 적이라 하더라도 가입 시 물품구매 강제 등 불법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건전한 업체인지 여부를 공정위 및 공제조합에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공제조합에서 스스로 탈퇴하거나 방문판매업체 라고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불법·유사 다단계 영업을 하는 경우도 있 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업체의 교육·설명자료를 그대로 믿 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에 먼저 공정위나 시·도, 공제조합 등 관계 기관에 등록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단계업체는 대출알선을 통해 물품을 구매토록 유인할 수 있으니 다단계업체에 가입했더라도 상환능력을 초과해 학자금 대 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로 상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 다.

한편, 다단계 판매업자로부터 물건을 구입한 소비자는 14일 이내, 판매원은 3개월 이내에 청약을 철회해 환불받을 수 있다. 환불 을 거부할 경우 직접 판매공제조합 또는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에 피해보상 에 대해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고교 졸업생들의 사회진출, 날개 달 다!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자의 취업률이 5.1%p나 늘어 난 24.2%를 기록하면서 급반전했다. 특히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가 66.3%로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동구마케팅고(49.6%) 일신여자상업고 (48.2%) 휘경공업고(47.8%) 미림여자정보과학고(44.6%)가 그 뒤를 이었 다.

10년 전(2001년)만 해도 특성화고 졸업생의 62%가 취업 을 했으나 대학 진학률이 2009년 63.8%까지 올라가면서 특성화고 취업률은 지난해 19.1%까지 떨어져 특성화고의 설립 취지가 무색해졌다.

서울시 교육청은 우선 솔선수범해 기술직 공무원의 30% 를 특성화고 졸업(예정자)자로 채용한 데 이어, IBK기업은행이나 중소기업 관련 단체 등과 협력관계를 형성한 것 등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또 특성 화고 육성 선도학교를 매년 30곳씩 선정해 △학부모, 교사까지 취업마인드 제고 △학생 취업역량 강화 △우수 취업처 발굴 등 취업기능 강화 전략을 집중 지원하고 다른 학교로 확장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산업체 인사들과 학교장의 만남의 장을 마 련하고 진로교육, 교과서 개발에 더욱 적극 참여시킨 것이 효과를 보았다” 며 “학력인플레를 벗어나 고교 졸업생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도록 임 금, 승진의 차별도 줄이기 위해 애쓰겠다”고 밝혔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 중인 백진희가 빚 많은 취업준비생의 애환을 실감나게 연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백진희는 선배가 술을 산다는 말에 회식자리에서 ‘반 년 만에 먹는 거다’라며 핏기가 가시지도 않은 고기를 몇 개씩 상추에 싸 입에 넣는 모습을 보였다. 또 술에 취해 “서류만 200번 떨어지고 면접만 50번 봤다”면서 취업준비생의 서글픔을 토로하고 고시원 좁은 침대에 웅크 려 자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 다.

백미는 면접장에서 9초 만에 자장면을 먹는 장면이었 다. 신입사원을 뽑는 면접장에서 화려한 스펙과 달변으로 면접관들의 호감 을 사는 지원자들과 달리 내세울 것 없는 백진희는 10초 만에 자장면을 다 먹으면 합격시켜 준다는 말에 9초 만에 자장면을 먹는 신공을 보여줬다.  

 이에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생존을 위해 불가능 도 가능으로 바꾸는 백진희의 취업 고군분투기가 코믹하면서도 뭉클했다고 시청소감을 남겼다.

 

갈 곳 없는 똑똑한 여성 대졸자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여대생들이 취업 문턱에서 좌절하고 있다. 여성 고학력화로 곳곳에서 여풍(女風)이 불고 있지만 채용 시장에선 남성 지원자를 선호하는 성(性) 차별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 다.

국내 1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대졸 신입 공채 합 격자 남녀 비율을 조사한 결과 여성은 신입사원 10명 중 1~2명꼴로 나타났 다. 여성 신입사원 비율을 평균 내 보니 18.5%로 20%를 채 넘지 않았다. 기 업별로 보면 롯데그룹이 27.5%로 가장 높았고, LG와 SK는 20%, GS는 18%, 한화는 17.1%였다. 현대·기아차는 10% 후반대로 나타났으며 현대중 공업이 9.7%로 대졸 여성 신입직원 비율이 낮았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두산그룹 기업 이미지 광고 ‘사람이 미래다’`에는 취업을 준비하는 여대생이 자주 등장하지만 해당 기업에 여자 신입사원 비중은 18.8%로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남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여 성 신입사원 비중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대한항공 등 일부 계 열사로 공개 범위를 제한했고, 삼성은 공개 자체를 거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대졸자는 27만1,773명으 로 남성 대졸자(26만8,223명)를 10년 만에 처음 앞질렀다. 하지만 대졸 여 성 실업자 수는 14만2,000명으로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후 사상 최고치 를 기록했다.

 

남성은 31세, 여성은 29세 넘으면 취업하지 마세요?

 최근 비싼 등록금 마련, 스펙 쌓기 등을 이유로 졸업이 늦어지고 구직기간도 길어지면서, 신입 구직자들의 연령이 높아지 고 있다. 연령차별 금지법에 따라 예외를 제외하고는 구인광고에 연령을 표 기하는 것이 금지됐지만 실제 신입 채용 시 꺼리거나 선호하는 연령은 존재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676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 시 꺼리는 연령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 답 기업의 81.4%가 ‘있다’라고 답했다. 4년제 대졸 기준으로 남성은 평 균 31세, 여성은 평균 29세 이상일 경우에는 신입사원으로 채용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정 연령을 꺼리는 이유로는 ‘상사, 동료들이 불편해 할 것 같아서’(44%,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뒤이어 ‘조 직에의 적응이 어려울 것 같아서’(40.5%), ‘쉽게 이직이나 퇴사할 것 같 아서’(28.2%), ‘연봉 등을 높게 요구할 것 같아서’(15.6%), ‘취업 못 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12.2%), ‘업무에 대한 열정이 부족할 것 같아 서’(9.8%) 등이 있었다.

 실제로 이들 기업 중 42.6%는 ‘연령을 이유로 채 용 전형에서 불이익을 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신입사원 채용 시 선호하는 연령도 있을 까? 기업 중 87.1%가 ‘있다’라고 답했으며, 남성은 평균 28세, 여성은 평 균 26세를 선호하고 있었다.

 한편, 전형 평가 결과가 비슷할 경우 절반 이상 인 58.1%는 ‘연령이 낮은 지원자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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