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인간관계와 역지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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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인간관계와 역지사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2.01.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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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 RECRUITING : 스탭 스 칼럼

 

역지사지처럼 어려운 것은 없 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거 나 잘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오래 볼 사이가 아니라 면 그냥 피하고 말 수도 있지만 그 상대가 나의 부모님이거나 혹은 매일 직 장에서 만나야 하는 동료, 상사일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매번 피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싫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다간 서로 갈등 의 골만 깊어진다.

이러한 관계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서 로간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는 것. 저 사람이 나에게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상대편의 입장에서 상황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이런 결론이 나오기 쉽 다.

“내가 그 사람이라면 난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야. 아무리 입장 바꿔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 없어. 나라면 안 그래.”

이것은 ‘역지사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 문이다. 역지사지란, 상대방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뜻이 다. 단순히 그 사람의 역할에 나를 대입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루는 외적, 내적인 요소들을 함께 고려하면서 아예 그 사람이 되어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다. 사실 부모나 상사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은 연배 등의 차이 로 인해 전혀 경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웬만한 노력 없이는 역지사지를 하기 힘들다. 이렇듯 상대편과 처지를 바꾸 어 생각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역할극을 통한 역지사지

필자가 멘토로 있는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멘토링 프 로그램에서 얼마 전 ‘역지사지’를 주제로 역할극을 한 적이 있다. 실제 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그만큼 상대 방에 대해 제대로 알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자는 취지였 다.

우선 팀별로 각각 갈등이 되는 상황과 역할을 선정하 였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역할을 설정할 때 그 역할이 어떤 이력을 가졌는 지에 대해 상세하게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버지’라는 역할을 정 할 경우 나이와 학력, 성격, 가치관, 트라우마 등 아버지를 이루는 세세한 환경적 요소를 설정하고 그런 프로필에 기초하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역 할이 가지고 있는 히스토리가 행동이나 말에 충분히 반영되어 관객의 공감을 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첫 번째 팀은 회사 상사와 인턴 간의 갈등을 다루었 다. 상사는 자신과 약속한 시간에 1~2분만 늦어도 전화로 심하게 독촉하고 인턴은 1~2분에 목숨 거는 상사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 매번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었다.

역할극이 끝나고 각자의 소감을 들어 보니 상사 역할 을 한 멘티는 완벽한 몰입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본인이 인턴이었을 때 직 접 겪은 일이기에 상사의 행동을 이해하고자 그 역할을 맡아서 수행했지만 그래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이것은 상사의 행동을 따라했을 뿐 그 행동이 어떤 가치관이나 생각을 바탕으로 하여 표출되는 것인지 충분한 이해를 하지 못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상사가 왜 1분을 금같이 여기는지, 시간을 어길 시 발생할 수 있는 손해가 어떤 것이 있는지, 전에도 그런 적은 없는지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지 않다보니 역할을 직접 해보았음에도 불 구하고 상사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시간을 어긴 것 때문에 본인의 신뢰를 잃은 경험을 해봤더라면 상 사가 왜 그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하 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알려고 노력해야

두 번째 팀은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귀가가 늦은 딸 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보수적이고 엄격한 아버지에 대해 불만이 많 은 딸의 갈등 상황이었다. 실제로 평소 본인의 아버지가 그러하다는 여자 멘티가 역할극에서 아버지 역할을 맡았는데 처음에는 잘 표현하는 것 같았 지만 갈수록 딸의 반발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버지의 입장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했다. 이미 성인이 된 딸의 늦은 귀가를 불안해하며 기다리는 아버지에게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 다. 이에 대해 깊이 헤아리지 못하고 아버지의 역할을 하려다보니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은 것 같다.

부모와 자식 혹은 연인 관계와 같이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 상호이해의 폭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상사와 부하직원은 일로 만나서 일방적으로 지시를 하고 받는 관계이다보니 이해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역지사지의 기본은 내가 상대방이 되는 것이다. 나와 갈등을 빚는 상대의 내면을 이해하고 그 마음이 되어 생각하다보면 내 마음과 절충 하여 찾을 수 있는 해결안이 분명히 존재한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역지사지 가 아니다. 한 번도 그 사람으로 살아보지 않은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많이 알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되도 록 많은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 입장에 서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 음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처음에는 동년배나 동일 상황의 대상으로 부터 시작하여 점차 대하기 어려운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단계적 훈 련을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습관화된다면 직장에서의 조직 생활뿐만 아니 라 다양한 방면에서 성공적인 대인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부모와 자식 혹은 연인 관계와 같이 서로 좋아 하는 마음이 있으면 상호이해의 폭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상사와 부하직 원은 일로 만나서 일방적으로 지시를 하고 받는 관계이다보니 이해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역지사지의 기본은 내가 상대방이 되는 것이다. 나와 갈 등을 빚는 상대의 내면을 이해하고 그 마음이 되어 생각하다보면 내 마음 과 절충하여 찾을 수 있는 해결안이 분명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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