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가는 병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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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가는 병영이야기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2.04.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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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꿈으로 가는 병영 이야기  안성배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4학년  

 

 

군 생활은 성실하 게,

시간 활용마음먹기 나름!

 

 

인생을 통틀어서 남자가 가장 많이 달라지는 시점이 있다면, 결혼과 군대가 아닌가 싶다. 특히 군대 전후를 비교해 보면 외형적 인 모습부터 가치관, 생활능력, 성실도 등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꼭 좋은 쪽으로만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 2년이라는 시간이 한 사람의 인 생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남자로서 군 복 무를 마치고 현재 취업준비에 열심을 다하고 있는 안성배 군을 만나본다.    

 

2010년 5월에 군을 제대한 뒤, 3학년으로 복학해 3학기 를 마치고 현재 휴학 중인 성배 씨. 지금은 모든 후배들이 선배라고 부르 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에게도 풋풋한 새내기 시절이 있었다.

 “군 입대 전에는 고민도 많이 없었기 때문에 정 말 즐겁게 대학생활을 한 것 같아요. 특히,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영어 타임 동아리’의 부회장과 바둑 동아리 ‘기우회’의 회장을 맡았었 죠. 둘 다 제가 좋아하는 분야였기 때문에 일이 아니라 즐기면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배 씨는 젊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국토대장정’에도 도전했다. 육로를 통해 고성을 지나 금강산까지 걷는 일정이었는데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어디서도 얻 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활동들을 많이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학점이나 학업 에는 조금 소홀히 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과외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기 때 문에 제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항상 좀 부족했죠. 그래도 1, 2학년 때니 까 해보고 싶은 것도 해보고, 즐겁게 즐기면서 보내길 잘 한 것 같습니다. 군 제대 후엔 그런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으니까요.”

 

군에서 공부하기? 쉽지 않아~

2학년 2학기를 마치고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군에 입대 한 성배 씨. 아직도 그때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모두가 가는 군대지만, 어쩔 수 없이 마음 한편에 두 려운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기말고사 마치고 입대하기 전까지 시간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뭔가를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을 시간도 부족했고요. 그냥 막 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군대생활을 열심히 하자는 것과 군대에서 영어는 마 스터하고 나오자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실을 정말 몰랐죠.”

 성배 씨는 현역으로 입대했지만 전경으로 선발이 되서 충주 경찰학교에서 1개월 동안 교육을 받고, 강원도 횡성으로 배치되 었다. 교육을 받는 동안, 시위 진압과 관련된 영상들을 보면서 더 큰 두려 움이 생기기도 했지만 다행히 지방이라 시위나 집회가 많진 않았다. 그리 고 배치된 곳이 경찰였기에 업무의 성격도 많이 달랐다.

“처음 배치되어서는 약 10개월 동안 검문소에서 근무 했어요. 수배자를 검거하면 특박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그런 일 이 생기면 불을 켜고 감시했죠. 무면허 운전자들을 검거하기도 했고요. 하 지만 때로 삶이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위법행위를 하는 것 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정말 사회에서는 배우거나 느 낄 수 없는 것들을 겪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성배 씨의 근무 능력이 인정을 받았던 것일 까? 성배 씨는 경찰서 내부의 행정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문서를 작성하 거나 상관에게 보고하는 일도 맡겨졌다. 하지만 검문소의 경우 새벽까지 근 무를 서야 했고, 상황실도 3교대 근무를 해야 했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했고 제한도 많았다.

 “군에서 자기 일을 할 수 있으려면 상병 정도는 되어야 할 거에요. 제 경우엔 상경이겠네요. 하지만 저희 소속 20명 중에 제 위로 선임이 7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저는 상황이 더 어려웠죠. 저보다 한 달 늦게 들어온 친구는 무려 10명의 선임이 있었고요. 전 군대를 조금 늦게 간 편이었기 때문에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선임으로 있어서 정말 말 도 안 되는 일도 많이 겪었습니다. 이런 걸 생각한다면 군대는 정말 일찍 갔다 오는 게 좋은 것 같기도 해요.(하하)”

 상경이 되면서부터 선임들과도 편해지고, 어느 정 도 자신의 시간을 갖게 된 성배 씨. 그렇게 원하던 자유시간이 허락되었지 만 지금까지의 습관이 몸에 남아서인지 자신의 것을 준비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입대하기 전에 세웠던 군에서 영어를 마스터하자는 계획이 머릿속에서 잊힐 때쯤 자유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선임들이 눈치를 주는 것도 아니었고, 상경이니까 이등병 때처럼 일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 었는데, 뭔가 마음이 편치 않았죠. 실제 책을 펴고 앉아 있어도 집중하기 가 힘들었고요. 2달에 한 번씩 3박4일 휴가를 받았기 때문에 부대에서 꾸준 히 무언가를 준비하기보다는 마음이 항상 분산되어 있었어요. 나름대로는 열심히 해보려고 애를 많이 쓴 것 같은데 효율성을 따져 본다면 자신 있게 대답하긴 힘들 것 같네요.”

 

뭐든지 열심히 하자! 제대만 한다 면…

 제대가 다가올수록 성배 씨의 마음은 부풀어만 갔 다. 그리고 제대 후에 어떻게, 어떤 일들을 할 것인지 생각했 다.

“그땐 정말 제대만 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 았어요. 하고 싶은 것도 정말 많았고요. 뭔가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에 운동 도 열심히 하고, 책도 더 많이 봤죠. 동기들 중에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 는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따는 사람도 많았어요. 희망이 있으니까 열정도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았죠.”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 던 제대 날. 부대를 나올 때 성배 씨가 느꼈던 그 기분은 경험해 보지 않 은 사람이라면 절대 알 수 없는 그런 기분이었다.

“제대 후 바로 ‘칼복학’을 했는데, 학교 외관도 많 이 달라져 있었고, 학생들도 정말 어려 보이는 것 같았어요. 복학생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군에서 나이를 너무 많이 먹 어 버린 것 같아 한편으로는 속상한 기분도 들었지만, 그런 희생의 대가로 ‘인내’라는 너무나 값진 것을 얻었기에 괜찮았어요. 제 삶 깊숙한 곳까 지 영향을 받아서 학교생활 외에도 전반전인 삶의 자세가 달려졌죠. 군대라 는 것이 지식적인 부분과는 먼 곳일지 모르지만, 정신이나 자세는 정말 확 실하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예비역으로서(?) 몇 가지 조언을 해 주자면 대학에 입학하면서 부터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하라는 것과, 군 생활을 충실 히 하되 그 안에서의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군 생 활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의지 가 약했는지 원래 계획했던 영어공부에 매진하지 못했지만, 여러분은 꼭 자 신의 계획들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글·사진ㅣ이상미 기자 young@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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