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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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에 대한 오해와 진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2.05.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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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스펙에 대한 오해와 진실

 

 

스펙에 대한 구직자와 기업 간의인식 차 크다!

 

 

완벽한 스펙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구직자와 스펙 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진 것을 찾으려는 기업 사이에는 스펙에 대한 극명 한 인식의 차이가 존재한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난 채용문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스펙쌓기에 몰두하기보다는 본인의 진로를 빨리 파악해 해당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 경험을 쌓는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파인드잡과 공동으로 500인 미만 기업 인사담당 자 322명에게 대학생 취업스펙에 대해 물어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사담당 자들이 가장 변별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스펙은 `학점`(30.7%)을 1위로 꼽았 다. 다음으로 `봉사활동`(21.1%), `실무경험`(18.3%), `자격증`(16.1%), ` 어학점수`(13.7%) 등의 순이었다.

대신 강화할 취업 스펙으로 `인성`(34.5%)과 `실무경험 (34.5%)이 공동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성`과 `실무경험` 항목이 높아졌다. 학벌과 어학실력, 자격증 등 정형화된 스펙에서 `인성` 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가 뜨고 있는 것이다.  이어 `업무지식` (11.8%), `자격증`(5.6%), `학점`(5.6%), `어학점수`(5%), 봉사활동(3.1%)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정작 기업은 스펙 위주의 전형을 하지 않 는데, 이 부분에서 지원자와 기업 사이에 인식의 차이가 큰 것이다. 대부분 의 기업은 학점이나 영어성적 등이 조금 부족하다고 해서 단번에 내치지 않 는다. 오히려 그런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확인해 구체적인 이유가 있는지 살핀 뒤 합당하다면 면접 기회를 준다.

 이에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는 영어성적과 자격증 에 과도하게 시간을 투자하지 말고 대신 눈에 띌 만한 경험을 쌓거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평균 정도의 스펙을 보유했더라도 남에게 없는 특별한 경험을 가진 지원자에게 더 눈길이 간다고도 했다. 또한 실제 면접에서는 하나의 과제를 던져 주고 지원자의 해결능력을 평가할 때가 많 은데, 이러한 능력과 경험이 있다는 걸 보여주면 나머지 스펙은 그리 중요 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학점

 인크루가 1996년부터 자사에 등록된 입사지원서 를 분석한 결과,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입사지원서에 기재한 학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1996년에 졸업한 대학생들 이 기재한 학점의 평균은 3.38이었다.(4.5 만점 기준으로 환산) 이후 1997 년과 1998년은 각각 3.37, 3.36, 1999년부터 2001년까지는 3.38을 기록한 다. 그런데 이듬해 학점 평균은 2002년 3.39를 기록한 후 2003년부터 평균 3.40으로 올라선다. 7년 만에 평균 학점이 3.3에서 3.4로 높아진 것이다. 또한 학점인플레 현상은 2003년 이후 더욱 빠르게 가속화한다. 2004년 3.43, 2005년 3.45, 2006년과 2007년에는 3.48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높아지다가 결국 2008년에 평균 3.50까지 도달 한 것이다. 이러한 학점 평균은 2009년과 2010년을 거치며 3.52까지 높아 져 있는 상황이다. 많은 기업들이 채용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학점 평균 이 3.0인 것을 감안해 보면 많은 대학생이 그 수준을 넘기는 높은 학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학점을 올리기 위해서 재수강을 해 본 적 있다는 대학생들도 60%가 넘는다고 한다. 한 과목을 세 번 이상 수강해 본 적 있다는 학생도 무려 18%가 넘는다.

이에 해마다 2학기 말인 12월 중순이나 1학기를 앞둔 2 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대부분 대학에서는 ‘수강신청 전쟁’이 벌어진다. 이른바 ‘A학점 폭격기’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서울 소재 한 대학 의 3학년 김병직 씨는 “학점에 후한 교수를 찾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역시 서울 소재 한 대학 교수는 “교양 과목의 경우 자칫 ‘학점 짜다’고 소문나면 폐강될 우려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학생들은 학점에 목을 매고 있지만, 반면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변별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스펙은 `학점`(30.7%)이 1 위로 꼽혔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입사지원 자격요건으로 학점의 기준을 4.5점 만점에 3.0점으로 잡고 있는 것에 비해 구직자들은 학점의 기준을 이 보다 높게 잡고 있었다. 학점의 기준은 평균 3.5점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과도한 학점 인플레가 취업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한 대기업 의 인사 담당자는 “대부분 지원자들의 학점이 3.5점 이상(4.5점 만점 기 준)이어서, 사원 선발 때 면접의 비중을 높게 둔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점관리는 대학생의 기본 덕목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이에 0.1점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 과 편법을 사용하기보다 기업에서 원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 바람직할 것이다.

 

영어

 최근 기업들은 공인어학성적 을 커트라인으로만 두는 경우가 많다. 어학성적을 최소한의 자격요건만으 로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여전히 어학성적에 대한 심리 적 압박이 크다.

한 예로, 영어성적의 유효기간이 남았음에도 시험에 다 시 응시해 본적이 있다고 밝힌 구직자가 80.2%에 달했다. 유효기간이 남았 는데도 시험에 계속 응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이 내세우는 자격요건 에는 만족하지만 어떻게든 지금보다 더 높은 성적을 제출하기 위함인 것이 다. 물론 시험을 다시 본다고 해서 반드시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 러나 다시 응시한 시험에서 성적이 떨어졌을 경우, 오를 때까지 시험에 응 시한다는 ‘집념’의 구직자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처럼 본인이 가진 영 어성적이 기업의 자격요건을 충족하는데도 불구하고 부족함을 느껴 시험 응시를 거듭하는 구직자가 상당수다. 실제로 자신이 영어성적에 집착한다고 느껴본 적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구 직자도 68.6%에 달할 정도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 시험을 치르다 보면 비 용 부담도 만만치가 않다.

 지원자들은 이러한 심리적 압박을 받고 돈을 들여 가며 영어점수에 매달라고 있지만, 실제 취업에서는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 다. 필기시험성적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비율(성적제출 또는 기업내부에 서 실시)이 지난해 83.9%에서 올해 69.9%로 대폭 줄어든 반면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영어면접 비중은 31.9%에서 36.4%로 늘어난 것이다.

토익이나 토플의 고득점자가 나날이 늘면서 기업에서 는 일정 점수 이상인지 확인만 하는 일명 ‘필터링’의 기준으로만 어학점 수를 활용할 뿐, 실질적인 평가는 영어 말하기시험이나 자체 영어면접 등으 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토익 커트라인 점수 는 평균 578점으로 집계됐다. 대학원의 학력수준을 보유한 구직자의 경우 토익점수를 평균 650점으로 잡았다. 이어 4년제 대학(637점), 2, 3년제 대 학(260점), 고졸(371점) 순으로 나타났다. 900점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구직자들의 인식과 큰 차이가 있는 결과이다.

영어회화수준도 ‘일반회화 수준’이면 된다는 응답자 가 48.7% 비율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기초회화 수준(30.2%), 회화 못해 도 무방함(16.3%), 고급회화 수준(4.8%) 순이었다.

 

자격증

 자격증에 관해서는 4가지 오해가 있다. 자격증에 따라 취업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 자격증은 나를 전문가로 바꿔준다 는 것, 자격증은 일단 많고 보자는 것, 모든 자격증은 취업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오해로 자격증을 따기 위해 도서관에서 동영상을 보며 공부 하고, 학원까지 다니는 요즘 한두 개의 자격증은 취업을 하기 위한 필수 스 펙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사회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취직만 할 수 있 다면 뭐든지 하겠다는 사람 적지 않은데, 이런 심리를 이용한 이른바 ‘자 격증 돈벌이’가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구직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해 민간 자격증 남 발로 올해 등록 자격증만 무려 2000여 개가 넘게 나와 있다. 또한 600개가 넘는 민간 자격증이 지난 1년 사이에 새로 생겼다. 그런데 이 자격증 상당 수가 취업에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한다. 이러한 민간 자격증뿐 아니라, 공 인 자격증도 합격 여부에 영향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컴퓨터 관련 자격증 이나 한자능력 자격증에 가산점을 주는 기업이 있지만, 사실 당락에 영향 을 미칠 만큼 큰 점수는 아니다. 자격증이 없다고 해서 그리 큰 손해는 아 니라는 뜻이다.

인사담당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들이 다 하니까 따는 자격증은 시간 낭비일 뿐 큰 이득이 없다고 말한다.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에 적합한 자격증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게 준비하라는 의미다. 기업은 입사 후 빠른 업무적응과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때문에 이러한 기업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원하는 직군에 맞는 핵심직무 자격증을 갖추면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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